여행77일째-2010년 3월24일 수요일
Waikati River Mouth(Holidaypark 28$)
이날 써놓은 메모가 있네요..
낼은 오아마루에서 버거킹을 먹잔다(이거 마눌이 좋아하는 메뉴)
대장은 정말 큰연어를 잡을때까지 여기에 머물 예정인가부다. 언제나 잡게될까?
와이타키강의 아래방향에 캠핑장이 하나 있습니다.(지금 우리가 머무는..)
위쪽의 캠핑장은 몇 년전에 없어졌답니다. 우리가 2005년에 왔을땐 그곳에서 머물렀었는데..
뉴질랜드의 강어귀에는 Fishing Lodge라고 있는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낚시꾼 빌리지인거죠.
우리가 이틀 노숙한 곳도 이곳 피싱 롯지앞의 공터에서 한거구요.
와이타키 강어귀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을 가려면 와이타키 강를 건너는 다리부근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답니다. 가벼운 것은 근처에서 해결하고, 무거운 것은 왠만하면 이곳에서 해결하고 싶었지만, 우리나라의 푸세식 화장실 위에 변기만 올려놓은 형상이여서 이곳에 엉덩이를 붙일 생각이 나지 않는답니다. 온갖 박테리아가 내 궁디에 붙을 것 같은 느낌에.. (우리나라 푸세식은 최소한 궁디를 어디에 갔다대지는 않아서 더 위생적인디…)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게 됩니다. 해결(?)하고 싶은 느낌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와이타키강에 머무는 동안 오아마루를 무지하게 자주 오갔답니다.
제가 어제 말씀드린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게이트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와이타키 리버마우스 홀리데이파크가 막다른 길이죠! 캠핑장옆으로 조금 더 오면 이 게이트가 바로 있답니다.
Fish&Game피쉬엔 게임 사인이 있으니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게이트인거고, 게이트에 걸어놓은 사슬에 자물쇠가 없으니 차가 들어갈 수 있는거죠!
게이트의 우측으로 사슬을 나무기둥에 걸려있는데, 차가 들어갈 때는 사람이 내려서 이 사슬을 열고 게이트를 연후 ,차를 안으로 들이고서는 다시 나와서 사슬을 나무기둥에 걸고 가면 됩니다.
게이트를 들어와서는 이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되는데.. 양쪽으로 푸른 초원위에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답니다.
좌측으로 보이시죠? 소들이 한가하게 노니는 풍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여기서부터는 걸어야 하는거죠! (이제는 지겨우실라~ 또 주차장이야?)
아! 이곳에서는 노숙하시면 안됩니다. 노숙하지 말라는 사인은 없지만, 분위기가 안 된다는..
이날 써놓은 메모를 보니..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낚시.(아마도 제가 한 모양입니다.) 엄청나게 큰 고기 잡은 아저씨도 보고
강어귀로 가는 대장의 뒷모습이 대장정을 떠나는 사람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저렇게 가면 뭐하냐구요~ 맨날 시간만 보내다 빈손으로 오는디…^^;)
대장앞에도 우리처럼 걸어서 가는 양반이 계시는 군요~
에궁~ 강어귀는 벌써 만원입니다 그려! 나중에 들었는데, 이곳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캠핑장에 아예 연 단위로 계약을 하고, 몬스타차랑 모든 것 다 두고 다니신답니다.
한 할매는 “난 24년 동안 해마다 여기와서 연어를 잡았어.. 작년에는 4마리 잡았는디.. 올 해은 잘 안되네…”하시더라구요.
위 사진의 좌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할배들이 낚시하시는 강어귀에서 쪼매 떨어진 곳에서 대장이 낚시를 합니다. (보이시죠? 저 빨간잠바!!)
바닥의 누런것들은 바다의 해초(우리가 먹는 미역종류는아니고)들이 떠밀려와서 마른 것인데, 위에는 마르고 아래는 젖어서 벌래들도 많고,,아무튼 쪼매 지저분합니다.
한 곳에서 조용하게 낚시하는 대장위로도 낚시하시는 분이 계셨네요.
뒤로 보이는 하얀색은 주차된 차들인데, 저곳에서 야영을 하는지, 반대편 공터에서 노숙할 때 보니 이곳에서 불을 피우는지 불빛이 보이더라구요. (저곳의 주차장은 우리가 주차한 곳과 틀린 곳입니다.)
이날은 마눌도 2시간동안 쉬지않고 낚시를 했다고 하더니만.. 사진이 있긴 하네요. (나중에 알았는데.. 이곳에서 우리가 유일한 관광객이였답니다. 우리가 이곳에 있을 때 건너편의 공터에서 한 달 동안 낚시하면서 지냈던 사람들(나중에 보시게됩니다.)이 “어 여기서 이틀동안 있던 저 빨간옷 커플 건너편에 가있네..” 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고기는 저렇게 강어귀의 선두에 있는 어르신들이 다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곳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은 대장처럼 하루 종일 꼼짝마라!로 계시는 것이 아니고, 한 두어시간 하다가 다시 가셨다가 다시 오시고, 하루에 몇 번이고 오시고 가시고 하십니다.
점심때가 되니 마눌은 살짝 캠핑장으로 돌아갑니다. 낚시에 정신이 팔려서 배고픈 것을 모를 정도의 그런 중독은 마눌에게는 없다는..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자갈언덕으로 가면 바다를 보면서 갈 수 있고, 이쪽의 낮은 자갈밭으로 가도 나름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캠핑장 간판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일부러 정문까지 와 봤습니다. 우리는 저기 길 뒤로 보이는 둥그런 나무가 있는쪽(후문)으로 강어귀를 오가거든요.
간판옆에 저 노란간판은 부동산간판입니다. 혹시 이 캠핑장에 관심있으시면 사시라는..
하루에 캠핑비 28불이면 남섬에서 나름 쎈 가격인디.. 그래도 장사가 시원찮은지 캠핑장을 내놨습니다.
물론 말이야.. ” 내가 너무 늙어서 혼자서 운영 못 해서 팔려고…”하시지만.. 그 말이 정답일까요?
이곳의 어르신들이 타고 다니시는 몬스터차가 매물로 나왔네요. 단돈 2500불에 타실분은 사시라는.. 솔직이 이곳에서 낚시하려면 저것이 필수품인거죠!!
혹시 이 캠핑장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실까봐..(정말?) 광고 사진 올립니다.
정말 낚시를 사랑하시는 분이 하시면 좋겠지만.. (참고로 지금 주인이신 할매는 낚시를 안 좋아하신다는..)
낚시 사랑하시는 분이 캠핑장 청소하실 시간에 바다에 나가계시면 곤란한거죠!!
이곳의 주방에 붙어있는 잡은 고기를 들고 있는 사진들인데.. 참 사진의 연도를 보면 “왕년에 이곳이 잘 나갔지..”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같습니다.
최근 연도에는 붙어있는 사진이 별로 없더라는.. (이때 마눌은 주방서 점심챙겨서 먹고, 부른 배를 안고서는 주방에 붙어있는 사진이나 잡지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죠. 대장요? 당근 바다와 대화중이겠죠?)
이날 메모를 보니 오후4시경에 갑자기 비가 들이닥쳐서 대장이 캠핑장에 왔었다네요. 천둥치고 난리가 나니 텐트에 있지말고, 식당에 가서 있으라고 신신 당부하고는.. 텐트위에 비샐까봐 파란 천막하나 더 치고는 서둘러 끼니를 챙겨먹고 다시 바다로..
저녁7시30분! 혼자서 잘 먹고 잘 놀다가 마눌이 저녁산책 삼아서 바다로 나갑니다.
이렇게 바다나 왔다갔다하면서 생각 없이 사는 것도 휴가니까 가능한 것이지 평생을 이렇게 살라면.. 글쎄요? 아마 바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답니다. (지금요? 열심히 머리 쓰면서 잘 살고있습니다. 이놈의 독일어가 전치사에 관사까지 있어서리 머리를 써가면서 말을 해야하거든요.^^)
바다에 오니 석양이 예쁜 것이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같은 장소여도 매 시간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자연속에 있다는 것이 행복한 순간입니다.
자갈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눈앞에 펼쳐진 저 멋진 광경!! 상상만 하셔도 행복해지시지 않나요?(아닌가?)
한 20분 걸어서 강어귀로 가고 있는중입니다. 몬스터차들이 별로 없네요. 낚시꾼들이 다 어르신이여서 그런지 이른 시간에는 많이 계신데.. 저녁때가 되면 일찌감치 들어가시더라구요.
허허허~ 장소가 조금 헐렁해지니 대장이 나름 앞에서 낚시를 하고 있네요.
저 빨간 옷이 눈에 띄긴하네요. 관광객 티가 많이 나긴 합니다. 거기에 빨간옷이 마눌이랑 세트이니 원!!!
산책나온 마눌은 이리저리 강어귀를 오락가락합니다. 단 30분만에 사방이 금방 어두어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 양반들은 언제까지 낚시를 하시려나… 저기 젤 앞에 나와있는 할배를 주목하시라…
우하하~ 위 사진에 젤 앞에 나와계셨던 할배가 잡으신거죠!!
대단한 크기의 연어 아닙니까? 저걸보니 욕심이 나긴 하더라구요.낚시꾼이라면 잡고 싶겠다..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장 그 옆에서 증명샷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지만..그 속이야 누가 알겠습니까?
저 크기면 잡을 때 무지하게 힘들었겠다..싶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기 어르신들은 정말 힘하나 안 들이고 잡는답니다.
나중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으면 올리도록(제 블로그에) 해 보지요. (이곳의 인터넷이 완행열차인 관계로.. 아마도 힘들이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위의 사진을 찍어주고는 바로 캠핑장으로 돌아왔고,(이때가 8시) 대장은 10시가 넘어서 캠핑장으로 돌아왔네요.
이곳에 계속 있을 생각으로 몇 박 이상이면 할인을 해주냐고 했더니만, 헉^^; 10박이 지나면 10%해준답니다. (비싼디..할인도 안 해주고..)
아! 혹시 이곳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이 뭘로 미끼를 쓰나 궁금하시려나? 미끼는 반짝이 루어를 씁니다.이곳에서도 잘나가는 미끼모양이 있더라구요. 캠핑장에서도 팝니다. 5불이였나?
자! 오늘은 여기까지..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 남섬일주 in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9회 와이타키 강어귀의 인연들 (0) | 2012.04.02 |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8회 Waitaki River Mouth (0) | 2012.04.02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7회 Waitaki River Mouth (Oamaru) (0) | 2012.04.02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6회 Waitaki River Mouth (Waimate) (0) | 2012.04.02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5회 Waikati River Mouth (Oamaru) (0) | 2012.03.27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3회 Waikati River Mouth (0) | 2012.03.27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2회 Kaitangata –Dudedin-Waikati River (0) | 2012.03.27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1회 Kaitangata (0) | 2012.03.27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0회 Kaitangata (0) | 2012.03.26 |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69회 Kaitangata (0) | 2012.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