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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페이스북 친구삭제를 당했다.

by 프라우지니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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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그녀를 친구라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내가 처음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나에게 유난히

쌀쌀 맞은 직원 중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 두번째 아이를 임신중이라

배가 조금씩 불러오면서

그녀는 휴직에 들어갔고,

아이를 낳고 1년후쯤, 내가 정직원이 된 후에

그녀는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왔죠.

 

외모는 나와 흡사했지만,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했고,

외모는 동양인이지만 스스로

나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그녀와

나는 공통점이 전혀 없었죠.

 

그러다 그녀를 알게 됐죠.

 

https://jinny1970.tistory.com/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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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불쌍하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잘해주고 싶었죠.

 

마음은 아닌데, 말만 거칠게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녀를 보듬어주고 싶었죠.

 

아마도 조금은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몇 년전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가자

그녀의 데이트 신청을 받았을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었죠.

 

근무 때 만나도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이인데,

밖에서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다행히 그날은 동료직원 한명이 더 나와서

세명이 린츠 시내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었고!

 

그러다 그녀가 팔겠다던

접시 세트를 구매하게 됐죠.

 

https://jinny1970.tistory.com/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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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녀의 집도 가보게 됐고,

퇴근하던 그녀의 남편과도 인사를 하면서

그녀가 조금은 가깝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어느 날은 그녀의 두 아이들과 함께

린츠 뒷산으로 놀러가기도 했었네요.

 

두 아이를 키우는 그녀와 아이 없는

내가 공통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나름 가깝다고 느꼈지만,

 

매번 그녀와의 대화에서 내가 느끼는 건

가시돋힌 그녀의 말들.

 

 

https://jinny1970.tistory.com/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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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시비조로 말을 하는 그녀와

조금 거리를 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근무 들어가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는 했죠.

 

 

내 페이스북의 포스팅.

 

그러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 하나!

 

페이스북에 꽤 자주 사진을 올리던 그녀였는데,

한동안 그녀의 사진들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녀가 페이스북에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 않나보다..했었죠.

 

나 또한 아주 가끔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친구들 근황을 확인하는 정도라

그녀의 소식이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전혀 몰랐고!

 

이번에도 크로아티아로

2주간 휴가를 간다고 했었는데,

페이스북에는 여전히 그녀의 소식이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페이스북 친구

찾아보니 그녀의 이름이 없다!

 

 

페이스북 캡처

 

그녀의 이름을 검색하니 그녀가 뜨면서

친구 추가가 그녀의 이름 아래에 뜹니다.

 

원래 친구였는데 친구추가라니

실수로 친구 삭제를 한건가?” 하는 마음에

친구 신청을 일단 눌러 놓고는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삭제를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

 

나는 친구 삭제를 당했다!

 

내가 더 이상 그녀의 친구가 아니니

그녀의 근황이 나에게는 안보였던 거죠.

 

그녀와 내가 얼굴을 붉히면서 싸운 것도 아니고,

내가 그녀를 그렇게 불편하게 한 것도 아닌데

그녀는 왜 나를 삭제해버린 것인지..

 

 

 

그녀에게 했던 친구 신청

얼른 취소했습니다.

 

날 삭제했는데, 내가 다시

친구 신청하면 내가 웃겨지는 거죠. ㅠㅠ

 

그녀 때문에 페이스북 친구목록을 확인하다가

나와 오래도록 연락을 안하는 사람은

삭제할까 했지만,

 

혹시 내가 삭제했다는 걸 상대방이 안다면

상처가 될 거 같아서 결국 삭제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정말로 나를 친구에서 삭제한 걸까요?

 

재택근무하는 남편에게 해준 음식을

페이스북에 포스팅했다가 그녀에게

한마디 들은 후로는 음식사진을 올리는 것도

자제 했었는데 뭐가 그렇게 보기 싫었던 것인지..

 

https://jinny1970.tistory.com/3575

 

남편이 말하는 내 동료의 질투

나는 가끔 페이스북에 사진들을 올립니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갔다면 그곳의 풍경을 올리기도 하고, 별일없이 집에만 있다면 산책을 하는 소소한 일상이나 출퇴근하면서 보는 풍경 등 내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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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친구인 적도 없는데,

날 친구라고 생각해서

페이스북에서 삭제를 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시시때때로 올리는

사진들이 꼴보기 싫었던 것인지..

 

페이스북 친구 삭제를 해버린

나를 근무중 만나면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불쌍한 인생이라 생각해서 잘해주고 싶었지만,

말속에 칼들이 삐져나오는 그녀와의

대화가 매번 부담스럽기는 했었죠.

 

어차피 친구가 아니었으니 페이스북에서

그녀의 근황을 못본다고 해도 섭섭한 것은 아닌데,

누군가에게 삭제 당했다는 것이

나는 내내 기분은 나쁘네요.

 

한 이틀 이것 때문에 생각이 많았는데,

저는 여기에 글을 쓰면서

훌훌 털어버릴 생각입니다.

 

어차피 그녀는 나의 직장동료일 뿐이었고,

내가 요양원을 그만두게 되면 더 이상

볼 일이 없는 사람들 중에 하나였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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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업어온 영상은 캠핑여행중 먹는 한끼입니다.^^

 

https://youtu.be/HOXlFrWZB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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