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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눈치빠른 며느리가 읽은 시어머니의 마음

by 프라우지니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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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주변을 배려하고,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데,

나는 그런 한국인들중에 하나로

한국에 살았다면 별로 뛰어나지

않았을 눈치지만,

외국에 살면서 나의 눈치는

천단으로 승격했죠.

 

?

 

외국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상황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부러 설명을

해줘야 알아듣고, 설명을 해줘도

뭐래?” 할 때가 많습니다.

 

내 남편도 그리 둔한 인간형은 아닌데,

한국사람인 마눌에 비해서 상황 판단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눈치 천단인 며느리는 이번에도

시어머니가 보이는 반응으로

단박에 시어머니의 마음을 읽었죠.

 

 

점심 바비큐4 종세트 ;칠면조,소시지,소고기,양고기

 

날씨가 좋은 주말에 남편이 자주 하는 건

숯불을 피워서 고기를 굽는 바비큐

 

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것도 사실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일상은 아닙니다.

일단은 마당이 있는 집이어야 가능하죠.

 

마당이 있다고 해도 바비큐를 할 때는

이웃도 살펴야 합니다.

 

우리 집에서 굽는 고기 냄새가

이웃집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에

쏙 스며들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하죠.

 

엄청 자주 고기를 구워먹는 이웃 때문에

우리 집은 점심시간이 지난 다음에

빨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빨래를 널어놨다가 옆집에서

고기를 굽는 바람에 후다닥 빨래를

걷어들이는 경우가 자주 있었거든요.

 

거의 매일 고기를 굽는

옆집 남자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너희는 바비큐를 엄청 좋아하나봐?”

 

내 말에 이웃집 남자는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했죠.

 

내 마누라가 요리를 못해!”

 

마누라가 요리를 못하니

양념된 고기를 사와서 굽고,

야채 썰어서 샐러드로

매 끼니를 해결했던 모양입니다. ㅠㅠ

 

 

내 몫으로 받은 고기세트

 

마눌이 의사라고 하더니, 공부하느라

요리를 배울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그날 이후로 옆집 남자가 고기를

구울 때마다 조금 불쌍해보이기는 했습니다.

 

요리 잘하는 마눌을 만났다면

내 남편처럼 한달에 한두 번 별미로 먹는

고기구이였을텐데..

 

(그렇다고 내가 요리를 잘한다는 건 아니지만.^^)

 

비엔나의 아파트에 살고있는

시누이의 말을 들어보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바비큐를

하고 싶으면 자신들의 베란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앞의

(아파트 전용) 마당에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엔나에 사는 사람들은

휴일에 도나우(다뉴브)강 중간에 있는

도나우인셀(Inssel섬) 공원에서

바비큐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 신문에 보니 외국인 대가족이

도나우강 공원에서 고기를 굽다가 경찰에

적발되어서 벌금을 냈다는 기사였죠.

 

도나우인셀 공원에서도 바비큐가

가능한 장소에서만 고기를 구울 수 있고,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고,

이용료는 10유로랍니다.

 

바비큐장은 도나우 공원에

5~6개 정도 위치해있고,

자신의 그릴기를 가지고 와서

사용하면 무료이고,

이용은 저녁 9시까지입니다.

 

 

 

남편이고기를 굽겠다고 하면,

보통은 시어머니가

샐러드는 내가 하마하셔서,

저는 냉동 감자를 오븐에

굽는 일만 하면 되는 한끼였는데...

 

아들이 고기를 굽겠다고 알려드렸는데,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우리는 늙어서 많이 안 먹는다.

조금만 다오.”

 

아하! 오늘 시어머니가 샐러드를

하시겠다는 말씀을 안하시네요.

 

그냥 남이 해주는 한끼가

드시고 싶으셨나 봅니다.

 

시어머니의 의중을

한방에 파악하고 되돌아서는데,

시아버지가 눈치 없게 한 말씀 하십니다.

 

우리가 토마토 샐러드를 할까?”

 

이렇게 되면 시어머니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셔야 하는 거죠.

시어머니의 의중을 알고있던 며느리는

시아버지께 한 말씀 드렸습니다.

 

샐러드를 아빠 혼자서 하시려면 하세요.

엄마한테 하시라 마시구요.”

 

그 말에 아빠는 조용해지셨습니다.

아빠는 야채를 써는 것은 하시지만,

샐러드 드레싱은 못하시거든요.

 

 

비트, 병아리콩, 토마토&파프리카 샐러드

 

남편이 고기를 굽는 동안

며느리가 준비한 샐러드 3종입니다.

 

병아리 콩+사과샐러드는 내가 먹으려고

만든 거였는데 조금 덜어드렸고,

 

비트는 썰어서 채 썬 고추냉이와

양파를 넣어서 샐러드를 만들고,

 

마당에서 난 신선한 토마토, 파프리카에

페타 치즈를 넣어서 나만의 샐러드 완성.

 

소금, 후추와 식초, 기름만 들어가는 심플한

시어머니의 샐러드에 비해서

다양한 색의 야채에 싱싱한 허브가

들어가는 것이 며느리만의  샐러드 비결.

 

남편의 고기가 배달되기 직전에

샐러드 3종을 시어머니께 배달해 드리고!

 

 

시부모님께 배달가는 접시

 

남편이 구운 4종 고기 세트에

오븐에 너무 오래 있어서 바삭해진 감자튀김까지

곁들인 접시도 시어머니네 주방으로..

 

3종 샐러드에 이어서 다양한 고기가 담긴

접시까지 배달하니 시어머니가

호들갑스럽게 하시는 한마디.

 

고맙다. 잘 먹을께.”

 

그리고 뒤돌아서는 며느리의 뒤통수에

안해도 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뭘 이렇게 많이 가지고 왔니,

우리는 늙어서 많이 안 먹는다.”

 

내가 먹는 만큼 드시면서

왜 매번 많이 안 먹는다 하시는 것인지..

 

엄마, 그냥 아무 말 말고,

고맙다, 잘 먹을께만 하세요.”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냥 꿀꺽 삼켰습니다.

 

오늘은 시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한끼 서비스를 해드린 날이니

끝까지 기분 좋으시라

말대꾸를 하지 않았죠.

 

나도 남이 해주는 밥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시어머니도 그런 날이라

생각해서 해드린 한끼였는데,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의 마음을

읽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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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크로아티아로 여행가면

우리부부가 자주 먹는 한끼메뉴.

 

https://youtu.be/cG4LM7xPH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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