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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하신 일을 알고 있다

by 프라우지니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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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멀쩡했던 선글라스였는데,

다시 쓰려고 하니 선글라스가

여러조각으로 나뉘어서 떨어집니다.

 

애초에 깨진 상태였다면

내가 쓸 수도 없었을 텐데..

 

분명 내가 썼다가 벗을 때는 멀쩡했는데,

그 약간의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고?

 

유럽의 해는 뜨거워서 잠시 마당에

빨래를 널면서도 나는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쓰고 나갑니다.

 

그래서 우리 집 현관에는

다양한 모자에 선글라스도 많죠.

 

현관에 두는 선글라스는

저렴이들로 잃어버려도 하나도

아깝지 않는 종류입니다.

 

가격은 저렴해도 일단 태양에

눈이 부신 것을 막아주니 나갈 때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쓰고

나갔다가 다시 또 현관에 두는 용도죠.

 

 

잠시 선그라스를 이렇게 놔뒀는데..

 

그렇게 막 사용하는 저렴이 선글라스중에

하나를 빨래 널면서 사용했다가

잠시 우리 집 현관 옆에 있는 시부모님 댁의

욕실 창틀에 올려놨습니다.

 

빨래는 매일 하는 것이 아니어서

한번 빨래를 하면 세탁기를 두서너번 돌리고,

이때는 계속해서 빨래를 마당에 널어야 하니

계속 현관에 들여놓기 번거로워서

그냥 창틀에 올려 놨었죠.

 

다시 세탁기에서 꺼낸 빨래를 마당에 널려고

창틀에 올려놨던 선글라스를 쓰려고 했는데..

 

선글라스의 상태가 이상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벗어보니

선글라스가 이리 작살이 나 있습니다.

 

나는 분명히 멀쩡한 상태의 선글라스를

창틀에 올려놓고 집안으로 들어갔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선글라스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고?

 

아무래도 창틀이다 보니

시아버지가 욕실 창문을 열다가

내 선글라스를 우두둑 미셨나? 싶었는데,

창문이 열리는 위치가 선글라스보다는 한참 위!

 

창문을 열어도, 내 선글라스가

작살날 위치는 절대 아닌데..

 

조금 전까지 멀쩡했던 선글라스는 왜이리 된 것인지??

누가 이렇게 만든 것인지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재활 휴양을 가신 시기라 집에 안 계셨고!

집에는 나와 남편 그리고 시아버지뿐.

 

남편은 그 시간에 근무중이라

의자에 궁디를 붙이고 있었고,

궁디를 떼었다고 해도 밖으로 나갈 상황은

아니었으니 남편은 아닌 것이 확실하고!

 

내 선글라스가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면

애초에 쓸 때 내가 감지를 했을 텐데,

분명히 내가 창틀에 내려놓기 전에는

멀쩡했었고!

 

혹시 욕실창문으로 뭔가를 내놓으시던

시아버지가 내 선글라스를 못 보시고

그 위에 무거운 것을 올리다가

작살을 내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

 

왜 그런 경우가 있죠.

거기 그 물건이 있는 줄 모르고,

다른 물건을 올려 놨다가 망가뜨린 것을

확인한 후에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

애초에 내가 다른 물건을 올리지 않은 척,

내가 망가뜨리지 않은 척,

없었던 일처럼 모른척하기.

 

내가 망가뜨렸다면 솔직히 자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끔 눈 가리고 아옹~ 할 때도 있죠.

 

내가 말을 안하면 내가 (실수로) 했다는 것을

상대방이 모를꺼야.”

 

 

 

마당에는 시아버지만 계셨고,

창문도 시아버지 댁 욕실에서만

열수 있는 장치가 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아버지가 하신 일 같은데,

시아버지는 아예 며느리 눈에

안 띄시기로 하신 것인지 흔적도 안 보이고..

 

망가진 선글라스가 비싼 것이라 생

각하셔도 그냥 사라지시기로

하신 것인지..

 

망가진 선글라스는 테두리가

둥글해서 모자 안으로 넣기에도

좋아 내가 애정하던 아이었는데,

갑자기 사라지니 아쉬움이 한번에 몰려옵니다.

 

안 보이는 시아버지께

당신이 하신 일?이라고 물을 수도 없고!

둥근 테의 선글라스가 없으니 아쉽고!

 

그래서 당장에 쇼핑몰로 달려갔습니다.

 

망가진 녀석을 대신 할

녀석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거죠.

 

간 김에 같은 모델의 선글라스를

3개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렴이들이라 3개를 한번에 사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고,

또 이런 형태의 모델이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니니 있을 때 넉넉하게 사오기.

 

내가 막 사용하는 선글라스가

대충 대여섯 개 있기는 하지만,

둥근 테 선글라스처럼

사용하기 편한 종류는 아니라,

둥글이 3개를 사오면서 현관에 굴러다니는

내 선글라스는 드디어 10개가 넘었습니다.

 

 

 

아작난 선글라스를 대신할 같은

모델의 선글라스를 넉넉하게 사왔으니

망가진 선글라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련이 없는데..

 

아직도 궁금한 것은 누가 내 선글라스를

망가뜨렸을까? 하는 것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간에

마당이나 욕실을 마음대로 다니신

시아버지가 범인이신거 같은데..

 

그날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눈에

안 띄시기로 작정을 하셨던 것인지

하루 종일 시아버지를 보지 못해서

며느리는 시아버지께 망가진 선글라스에

대해서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이미 지난 일을 시아버지께 묻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덮어 버렸는데,

며느리는 알고 있습니다.

 

며느리의 선글라스를

해치우신 분은 시아버지시라는걸!

 

고칠수 없을 정도로 작살이 나버리니

살짝 겁이 나서 멀쩡한 것처럼

망가진 선글라스를 그 형태 그대로

놓아두셨다는 것도!

 

애야, 내가 창문 틀에 네가 선글라스 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선글라스를 망가뜨렸다.”

하셨음 나도 내 물건을 아무데나 나둔 잘못이 있으니

비싼 선글라스 아니니 괜찮다했을 텐데..

 

 

 

천성이 “고맙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말을 안 하시는 시아버지시니

며느리 물건 망가뜨렸다고 미안하다는 말은 힘드셨을테고..

 

당신이 망가뜨린 며느리의 선글라스가

비싼 것이라 생각하셔서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것이

요즘 며느리의 생각입니다.

 

그냥 자수를 하셨음 마당에서

며느리를 만나도 편하실 텐데..

 

언제쯤 며느리가 내 선글라스가 망가져 있던데

아빠는 혹시 아세요?”하고 물어올까

불안해 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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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와 함께 한 이른봄 명이나물 캐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JNnJ-VNf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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