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취미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새는 이것이 나의 새 취미가 싶은것은
바로 “발품 팔기”
살 것이 없어도 쇼핑몰에 나간 김에
가게들을 한바퀴 삥 돌죠.
뭘 살 생각이 없으니 가게 안을
한바퀴 도는 속도는 굉장히 빠른데,
그래도 쓸만한 물건은 그 짧은 사이에도
내 눈에 띄니 내 눈썰미는 꽤 쓸만한거죠.
(지금 자기 자랑 중)
어떤 것은 디자인이 예뻐서
잠깐 서기도 하고, 어떤 것은 가격에
혹해서 잠시 쳐다보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미친거야?” 싶은 것도 있죠.
모든 제품 반값에 파는
가게라면서 가격은 비싸고,
디자인도 이상한 것들도 눈에 띄죠.
이것도 그런 물건 중에 하나였습니다.
웬 비닐 옷인데 가격이 60유로.
“반값 가게”에서 파는 물건인데
할인된 가격이 60유로면 상당히 비싼디??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우비보다
조금 고급인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60유로씩이나 주고
사 입을 정도의 물건은 아닌디..
가끔씩 가게 안에 들어가서 휘리릭
돌아볼 때마다 이 우비를 몇 번 봤지만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는 물건이었죠.
이 물건을 볼 때마다
“이걸 누가 사 입을까?”했던 물건.
나의 일과처럼 가게 안을 들어가서
삥 둘러보는 중에 내 눈에 들어와서
확 박히는 물건 하나!
가끔 봐왔던 그 “누가 사 입을까?”
싶었던 비닐 우비.
정확히 말하자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물건 위에
붙어있는 노란 딱지 가격표.
60유로 하던 물건이 단돈 12유로라니!
이럴 때 내 발품이 제대로 빛을 발합니다.^^
12유로라면 그 “누가(사 입을까?)”가
내가 될 수도 있는 거죠. ㅋㅋㅋ
내 눈에 들어온 건 비닐 우비 안에
들어있던 빨간 패딩 조끼.
두가지 색 중에 일단 내가 원하는
빨간색을 찜해서 가게의 구석으로 갔습니다.
물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피는
차원이니 탈의실이 아닌 구석으로!
안 그래도 빨간색 패딩 조끼가 있었으면 했었고,
이왕이면 얇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12유로짜리 우비 안에 들어있는
빨간 패딩 조끼가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
나도 모르는 상표를 달고 있지만,
제품의 디테일을 자세히 보니
일단 고급 제품은 맞고!
내가 사고 싶은 건 빨간색이었지만,
빨간색은 몸에 조금 끼는듯 해서
고민 끝에 조금 더 넉넉한 크기의
파란색을 선택했습니다.
나는 12유로에 사왔는데
정가가 306유로였고,
11.99유로로 팔리기 전에는
34.99유로였네요.
심심해서 빨간 가격표를 살짝 벗겨봤습니다.
이 녀석이 전에는 얼마였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내가 보고 “누가 이걸 사나?” 했던 가격인
59.99유로가 여기 있었네요.
정가는 306,52유로였고,
반값 할인했던 가격이 119.99유로였는데,
반값가게에서 팔리던 정가는 59.99유로.
도대체 어느 나라 제품이기에 이런 가격을
자랑하는지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같은 제품이 있나 싶어서 말이죠.
패딩 조끼를 품고있는 비닐 우비는
이태리 제품이었습니다.
Ciesse Piumini 체세퓨미니
한국에서는 별로 안 알려진 제품이고,
나도 전에는 몰랐던 브랜드였습니다.
일단 좋은 제품인 거 알았고,
조금은 적나라하게 속이 보이는 우비는
인터넷에서는 144유로에 팔린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잔머리가 마구 돌아갑니다.
품질 좋고 이름있는 제품이 달랑 12유로라니..
몸에 조금 끼기는 하지만 빨간색도 사버려?
결국 나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다 사버렸습니다.
두개 값이 24유로도 안되니 이번 기회에
얇은 패딩 조끼를 두개나 장만했죠.
내가 필요한 건 패딩조끼라
비닐 우비는 필요가 없는디..
하나만 샀을 때는 비닐 우비는
비 오는 날 자전거 탈 때 입을까 싶었는데,
2개가 되고 보니 내가 다 입기는 그렇고..
상표택도 떼지 않은 비닐 우비는
페이스북 중고시장에 팔려고 내놓는 걸로!
판매가격은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팔리는 가격은144유로이고,
내가 산 가격은 12유로.
안에 있는 패딩 조끼가 빠진 상태이고,
나중에 깎아달라는 요청도 생각해서
판매가는 20유로.
내가 중고시장에 내놓은 비닐 우비 2개가
다 팔리면 나는 패딩 조끼를
공짜로 입게 되는 것이고!
팔리지 않는다면 나는 비 오는 날
빨간색과 파란색 우비를 돌아가면서
입게 되지 싶습니다.
한여름이라도 옷을 얇게 입으면
배가 차가워져서 배를 보호할 생각으로
여름에도 조끼를 입는데,
이번에 산 패딩 조끼는 얇아서
여름에 조끼처럼 입을 수도 있어
내 배를 따뜻하게 지킬 수도 있으니
이 패딩 조끼들이 나의 최애
아이템이 되지 싶습니다.
저는 요새도 쇼핑몰에 가면
가게들을 기웃거립니다.
발품을 팔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대박아이템을 만날 수 있어 좋고,
물건을 사면서 느끼는 즐거움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요즘 내 삶의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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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크로아티아 모토분 마을의 성벽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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