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뭔가 새로운 시도한다면..
음식의 경우는 처리해야 할 재료가 있어서!
이번에 해치운 건 “납작 오트밀”
한 봉지와 “병아리 콩” 한 봉지.
유기농 오트밀은 슈퍼의 반값 세일에
2봉지씩이나 사다 놨었고,
병아리콩이야 500g에 1유로 정도라
슈퍼에 들어갔다가 살 것이 없을 때
하나씩 들고 왔던 거죠.
첫 시도는 “오트밀 빵”
들어가는 재료도 별거 없어서
그냥 만들어봤습니다.
오트밀 200g, 설탕 10g, 베이킹파우더 8g,
소금 2g, 달걀 1개, 그릭요거트 대신에
집에 있는 그냥 요거트 200g.
인터넷에서 본 레시피에는
식빵 틀에 넣어서 구우라고 했지만,
저는 그냥 우리가 여행갈 때
가지고 다니는 스테인레스 대접에
반죽을 넣고 구웠습니다.
우리 집 오븐은 엄청 낡은 할머니 오븐이라
가장 높은 온도가 170도 정도이니
40분~45분 대신에 자주 들여다보다가
내 맘에 드는 색이 나오면 꺼내죠.
집에서 노는 해바라기씨랑
오트밀을 위, 아래로 뿌리고,
반죽에는 크랜베리도 쪼매 넣어줬더니만,
빵 맛은 나름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오븐에서 금방 꺼낸 빵의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고!
내가 구운 빵이라 나는 더 맛있게 먹는 거죠.^^
그렇게 한 조각을 먹고 퇴근한 남편에게
“내가 구운 빵”을 들이미니
남편의 첫마디는 “안 먹어.”
빵을 안 먹는 마눌이 빵을 구웠다니
놀랍기는 한데, 맛은 못미더우니
안 먹겠다고 한 거죠.
남편은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첫마디는 항상 “노”라고 외치는
인간형이라, 남편이 안 먹겠다고
하거나 말거나 그냥 입에 한 조각 넣어주기.
맛은 괜찮았는지 남편은
한 조각을 더 갖다 먹었죠.
두번째 만든 건 병아리 콩으로 만든 쿠키.
병아리 콩 500g을 물에 불려서 삶으면
1kg가 조금 안되는 양이 나오죠.
우측의 레시피에는 병아리 콩 400g이지만,
난 600g을 넣었으니 다른 재료들도
그만큼 더 넣어주기.
400g기준으로 들어가는 재료는..
삶은 병아리 콩 400g, 아몬드 가루 60g
우유 20g, 설탕 60g, 오일 30g (2TS),
소금 두 꼬집, 베이킹파우더 1ts,
(선택: 녹차가루 1TS, 카카오 가루 1TS)
모든 반죽을 섞어서 냉장고에
30분 휴지 후 모양을 잡아서
160도에 15분 굽는다.
오일은 포도씨유를 넣어야 하는데,
똑같이 생긴 병이라 착각해서
올리브 오일을 넣었죠. ㅠㅠ
내가 만든 쿠키는 녹차가루도 넣었고,
초콜릿을 다져서 넣어
“병아리콩 초코 쿠키”를 만들었죠.
사람에 따라서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병아리 콩을 삶아서 먹어보면
나는 “밤 맛”을 느낄수 있죠.
병아리콩 스낵이라고 해서
삶은 병아리 콩에 양념을 해서
살짝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삶은 병아리 콩을 통째로 먹는거와
갈은 거랑은 맛이 살짝 다르죠.
삶은 병아리 콩으로 브라우니를
만들어 놓으면 밤 맛이 나는
브라우니라 맛도 질감도 아주 독특한데,
특히나 남편이 좋아하죠.
http://jinny1970.tistory.com/3431
브라우니를 만들어 놓으면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남편은 자기가 알아서 다 냉동실에
넣어놓고는 매번 하나씩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해동해서 먹죠.
마눌이 만들었음에도 마눌보고
“먹을래?”하지 않고 혼자서
다 먹어 치울 정도로 남편은
병아리콩 브라우니를 참 좋아하죠.
이번에는 브라우니가 아닌
초코 쿠키를 만들어봤습니다.
식감은 쿠키라기 보다는 케익에
가까운 부드러운 쿠키가 탄생!
물론 브라우니에 들어가는 것보다
재료도 참 단순해서 만들기도 쉬웠죠.
삶은 병아리 콩이 많이 남아서
두번째로 시도한 것은 두부 과자
레시피로 만드는 “병아리콩 과자”
입이 심심해서 뭔가 바삭한 과자를
먹으려고 하면 칼로리도 많이 나가고,
감자 칩은 너무 짜서 매번 어떤 것을
사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뭘 먹어도 내 몸에 와서 옆구리 살로
가는 칼로리 폭탄을 먹느니,
밤 맛도 나서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병아리콩으로 과자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 요리의 재료는
내 맘대로 바꿔서 넣기.
두부 대신에 병아리 콩 삶은 거 넣고,
박력분 대신에는 집에서 놀고있는
티피오카 전분을 넣었습니다.
대충 넣은 재료들을 정리 해 보자면…
으깬 병아리 콩 200g,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올리브 오일 3큰술
(포도씨유인줄 알고 넣었는데
나중에 보니 올리브 오일 ㅠㅠ),
설탕은 50g, 달걀 1개, 검은깨 대신에 하얀 깨 3큰술.
저는 병아리 콩만 2배로 넣어서 400g.
내 과자가 더 건강한 이유는 박력분 대신에
티피오카 전분을 150g 넣었습니다.^^
사실은 집에 박력분이 없어서
놀고있던 티피오카 전분을 선택했고,
이걸 250g씩이나 넣으면 안될 거 같아서
양을 확 줄였는데..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다음날 꺼내보니..
반죽이 아니라 벽돌이 되어있길래,
막판에 플레인 요거트를 넣어서
반죽을 조금 질게 했습니다.
질어진 반죽은 조금씩 덜어서
통밀 가루를 깔고는 조금씩 눌러 폈더니만,
나름 만족스러운 모양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후에 반죽들을 펴서
자르는 작업을 꽤 오래했습니다.
두부 과자 레시피로 만든 병아리콩 과자는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삶은 병아리 콩은 400g남짓이었는데,
과자로 탄생한 양은 엄청나죠.
설탕을 줄여서 단맛이 나지는 않지만,
씹을수록 맛있는 과자가 탄생했습니다.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이라
어떻게 보관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던진 한마디.
“냉동실에 넣어!”
냉동실에 넣었다가 먹으면
눅눅해질까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냉동실에 넣어 놨다가 바로 먹어도 바삭하고,
나중에서 먹어도 바삭해서 요새
아주 잘 먹고 있는 나의 간식입니다.
1유로짜리 병아리콩 한 봉지로
만들어낸 초크 케익과 과자는 먹으면서도
양심에 찔리지 않는 요즘 나만의 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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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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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조금은 유럽의 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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