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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를 시샘하는 그녀?

by 프라우지니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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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난히 나를 의식하는

눈빛이 하나 있습니다.

 

그녀는 나보다 가진 것이 참 많은데,

그녀는 자신이 가진 것은

안 보이는 것인지..

 

그녀보다 가진 것 없는 나를 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시샘이 담겨있죠.

 

그녀가 갖고 있는 건 참 많습니다.

 

우선 그녀는 집이 두 채죠.

(나는 단칸방에 사는디…)

 

지금 살고 있는 마당이 큰 집 말고도

가끔씩 잔디 깎으러 간다는 빈집 하나.

 

마당에 낡은 건물이 있는 집인데,

그건 나중에 집을 지어서 아이들

(지금7, 5)에게 주겠다는 계획까지 있죠.

 

(물론 모두 남편의 재산이지만

그녀의 소유이기도 하죠)

 

그녀의 남편은 의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내 남편이 의사라고 하면

모두들 부러워할만한 사회적인 지위지만,

 

여기서는 그 정도는 아닌 거 같고,

그래도 내 남편이 의사라고 하면

모두들 ~”하는 시선으로 보기는 하죠.

 

 

 

거기에 그녀의 남편은 금발의 훈남입니다.

 

그녀 집에 갔다가 퇴근하는

그녀의 남편을 만났는데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외모에 손님 앞에서도

마눌 입술에 퇴근 뽀뽀를 하는 자상함까지

 

(내 남편은 머리 숱이 없어서

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데,

남의 남편의 넉넉한 머리숱은 부럽습니다. ㅠㅠ)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로 만나,

서른 넘어 이혼녀에 아이까지 딸려있는 그녀를

부모의 반대에서 무릅쓰고 선택한 그녀의 남편.

그녀가 평생 업고 다녀도

충분한 자격이 있는 남자죠.

 

, 그녀는 아들 하나 딸린 이혼녀였는데,

총각 의사랑 결혼한 복 많은 아낙이죠.

 

첫 결혼에서 낳은 아들은

이제 20살이 넘어 성년이 되었고,

두번째 의사랑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은 이제 7, 5.

 

중국계 엄마와 오스트리아 아빠를

반반씩 닳은 예쁜 혼혈 아이들입니다.

 

그녀는 동남아에서 보트를 타고

유럽에 입성한 보트 피플 난민의 2세죠.

 

그녀가 2살 때 부모님을 따라서

오스트리아에 왔다고 했으니

그녀가 오스트리아 온지도

벌써 46년이네요.

 

동남아 출신이기는 한데, 부모님이

중국어를 사용한다는 걸 봐서는 중국계.

그녀의 외모도 한국인인 나와

흡사한 중국인의 외모입니다.

 

나와 비슷한 외모에 나와 비슷한 나이.

그래서 그녀는 시시때때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나 봅니다.

 

평소에도 조금은 껄끄러운

그녀의 눈빛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야 제대로 알게 됐죠.

왜 그녀가 나를 보고 또 봤던 것인지..

 

 

나의 단발

 

최근에 제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길게 늘어져 있던 머리가 신경쓰이기도 했고,

겨울에는 모자를 많이 쓰고 다니니

모자를 쓰면 옆으로 삐침 머리가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간만에 칼과 가위를 들고 춤을 쳤습니다.

 

내 머리지만 나를 매일 보는 사람은

남편이니 남편과 약간의 조율도 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어깨로 길이를 결정하고,

간만에 목욕탕에서 이리 쓱, 저리 싹

머리를 잘라냈습니다.

 

내가 자른 머리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내 손과 눈이 닿지않는 뒷머리는

언제나 찐따라는 것!

 

왼쪽과 오른쪽의 머리 길이가 조금

삐딱하기는 하지만 대충 이 정도까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산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 이곳의 미용실을

가본적은 없습니다.

 

내가 내 머리를 자를 수 있는 것도

이유이기도 하지만,

이곳의 기술을 못 믿기도 하죠.

 

머리는 개떡같이 자르는데,

가격은 비싸고, 머리 자르면서 몇 마디

해줬다고 거기에 팁도 줘야하고!

 

 

내가 머리를 자르는데 필요한  3 종세트 .

 

혼자서 머리를 자를 때는

가위보다는 면도칼이 더 유용하죠.

 

제가 2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저만의 미용실 도구입니다.^^

 

평소에도 심심하면 티 안 나게

앞머리, 윗머리, 옆머리를 잘라대는데,

그때는 필요한 것만 살짝 꺼내서 사용하지만,

뒷머리까지 잘라야 하는 대공사가

시작되면 3형제가 다 필요합니다.

 

이번 공사는 남편의 의견도

100% 반영했습니다.

 

남편, 겨울에 모자 쓰고 다니면 어차피

뒤에 머리 긴 거 잘 안보이는데,

단발로 잘라서 뒷머리가

모자 밖으로 삐치게 만들까?”

 

마눌의 긴 머리를 좋아하는 남편인데

이번에는 웬일로 한번에 OK.

 

그렇게 나의 겨울용 단발머리가 됐죠.

 

 

동료의 단발

 

내가 머리를 자르고 출근하고 며칠이 지나고..

내 동료가 단발로 나타났습니다.

 

그녀의 짧은 머리를 보니

갑자기 싸해지는 내 기분.

 

남편의 친구에게서도

그 싸한 기분을 느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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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가끔 테니스를 치는 남편의 공고 동창,L

 

http://jinny1970.tistory.com/2748

 

내 맘에 안 드는 남편의 친구

모든 서양인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은 친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학 친구가 몇 있고, 회사 동료가 몇 있고, 그 외 고등학교 동창 하나에 군대 동기 하나. 재미

jinny1970.tistory.com

 

평소에도 L이 남편의 절친이라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는데,

간만에 그의 아내를 만나서 듣게 된

이야기 하나.

 

내 남편은 테니스를 치러 갔다가 지고 오잖아.

그럼 아주 분해서 죽어.

그러다가 이기잖아.

그럼 아주 좋아 죽는다니깐!”

 

두 남자가 테니스 치는걸 나도

따라가서 본적이 있어

두 남자의 테니스가친선이 아닌

죽자고 덤비는 전투 인걸 알지만

남편은 자신이 테니스를 이겼는지

졌는지 집에 와서 말을 하지 않아

몰랐던 사실이죠.

 

경기의 승부에 목숨을 건다는

L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내가 가끔

오늘은 이겼어?” 물어봐도 남편은 시원하게

대답을 하지 않아서 내가 넘겨짚고는

졌구나?”한적도 있지만,

남편은 웃다가 한마디를 뱉습니다.

 

누가 이기고 진 것이 뭐가 중요해.

운동을 한 것이 중요하지.”

 

 

 

남편 말이 맞기는 하지만,

L은 남편에게 자격지심이 있는 것인지

무조건 남편을 이기고 말겠다는 정신으로

덤빈다고 생각을 했었죠.

 

간만에 L이 가족들과 같이

자동차 경주장을 가자고 해서

남편과 같이 그곳에 갔었는데,

간만에 만난 L이 남편과 똑같은

무테안경을 끼고 있어서 보는 내가

다 당황을 했었죠.

 

남편의 무테안경으로 보자면

실용성은 전혀 없는 스타일이라

한번 떨어뜨리면 박살이 날거 같은

흐물거리는 재료여서 남편에게

안경테가 튼튼한 것을 바꾸라고

몇 번 이야기를 한적도 있었죠.

 

그 실용성 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테안경을

남편과 나란히 쓰고 있는 L를 보니

싸해지던 내 기분.

 

L은 남편의 모든 것이

다 부러웠던 것일까요?

 

L에게 남편은 친구가 아닌것인지..

 

L에게 남편은 시기 질투의 상대이고,

또 이기고 싶은 대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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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를 가진 그녀가

평소에 입버릇처럼 했던 말.

 

나는 나이 오십이 되면

머리를 짧게 자를 꺼야.

나이 들어서 머리가 길면 조금

지저분하게 보이는 거 같더라고.”

 

나이 오십에 되면 머리를 자르겠다고

했던 그녀였는데, 오십이 되려면

아직 몇 년 더 있어야 하는 시점에

머리를 자르고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내가 머리를 자르고 며칠 후!

 

보통 머리스타일이 바뀐 동료가 있으면

안부 삼아서 동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내 짧아진 머리를 보고도 아무 말도

안하던 그녀도 머리를 잘랐다?

 

내가 머리를 자른 모습을 보니

자기도 자르고 싶었던 것인지,

갑자기 그녀의 마음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녀는 평소에도 유명 브랜드의

가방이나 옷을 입고 출근을 하죠.

 

보통은 출근과 동시에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니

동룓들의 사복을 입은 모습을

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녀는 사복을 입고 자주 병동에

들어오니 보게 된 그녀의 스타일.

 

 매달 월급을 타면 자기에게

투자하는 타입이라 

가방이 자주 바뀌는 그녀.

 

그녀가 좋아하는 핑크색 가방도

브랜드마다 꽤 많은지 매번 다른 가방을 메고

나타나는데, 손바닥 크기의 비싼 가방은

내 스타일도 아니어서 그녀가 별로 부럽지 않죠.

 

 

 

갖고 싶은 물건이 있고,

나도 그녀처럼 비싼 가방을 메고 싶은데,

살 돈이 없으면 그런 가방을 메고

다니는 그녀를 부러워하겠지만,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면 되니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서 그럴까요?

 

내가 메고 다니는 가방은 몇 년째 같죠.

기내 용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컴퓨터 가방을 꿋꿋하게

매고 다닙니다.

 

전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니

퇴근하면서 슈퍼마켓에 들려서

장을 보러 가는 이유였지만,

 

남편이 출퇴근 자가용 운전수 노릇을 하는

요즘도 저는 큰 배낭을 메고 출근을 하죠.

 

일하러 가는데 굳이 좋은 가방을 들고

갈 이유도 없고, 혹시나 일터에서

세균 같은 것도 묻어올 수 있으니

집에 사용하는 가방과 구분을 하는 이유죠.

 

나와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그녀와

내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외모.

 

나는 한국인, 그녀는 중국계 아시안이라

나란히 세워놓으면 같은 동양인.

 

나도 큰 키는 아니지만 평균 키보다 작은

그녀와 나란히 서면 그녀보다

내가 더 돋보이기는 합니다.

 

나는 그녀보다 10cm정도 더 크거든요.

 

 

 

그외 50대 초반 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이라 피부가 좋은 편에..

 

또 뭐가 있나?

 

그녀가 날 부러워할만한 것이 별로 없는데,

왜 그녀는 날 쳐다보고 내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지 모르겠습니다.

 

부러워할 것도 없는 나를

부러워해주는 건 참 감사한데,

왠지 싸해지는 내 기분!

 

나는 별다른 감정없이 대하는 동료였지만,

그녀는 우리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끝없이

비교하고 있었나 봅니다.

 

나는 앞으로 이 동료와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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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캄머굿 지역의 볼프강 호수지역 자전거 투어입니다.

 

 

https://youtu.be/I2zDJlRnE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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