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일은 전반적으로 다 잘 먹는 편이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라
꼭 하나만 고를 수는 없습니다.
계절별로 나오는 과일들이 다르니,
계절별로 하나씩 고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겨울철에는 오렌지와 다양한 종류의
귤과 포멜로를 즐겨먹고,
여름에는 복숭아도 좋아합니다.
전에는 모르고 살았던 복숭아 향은
우리 집 지하실에 복숭아를
저장하면서부터 알게 됐죠.
복숭아 1kg을 사면 한번에 다 먹지 못하니
조금 서늘한 지하실에 두고 먹는데,
지하실에 뭔가를 가지러 갈 때마다
나는 향긋한 복숭아 향은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하죠.
여름 복숭아 다음으로
내가 많이 먹는 과일은 수박.
유럽의 수박은 보통 kg당 1유로선.
슈퍼에서 파는 수박의 크기는
3kg내외이니 보통 3유로 정도면
수박 한 통을 살 수 있죠.
수박이 나오는 철에는 두 종류가
슈퍼마켓 진열장에 나오죠.
일반 수박과 작은 크기의 복수박.
복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한데,
유럽 사람들은 복수박과 일반 수박의
차이를 잘 모르나 봅니다.
과한 세일을 하는 복수박을 열심히
고르는 나에게 두 수박 사이에서 고민을 하시던
오스트리아 아줌마가 묻습니다.
“이 작은 수박과 큰 수박의 차이는 뭐예요?”
내 옆에서 수박을 고르고 있던
오스트리아 할매도 계셨는데,
질문을 하는 아주머니의 눈은
저를 보고 계셨죠.
현지인 아주머니가 보는
눈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질문의 임자를 제대로 고르셨네요.^^
나와 아이콘텍까지 하면서
질문을 하시니 성실한 답변을 드려야겠죠?
“우선 이 두 수박은 껍질에서 차이가 나요.
큰 수박은 껍질이 엄청 두껍고,
복수박은 껍질이 아주 얇아서
버리는 부분이 소소하죠.
그리고 과육에서 차이가 나요.
큰 수박은 물이 많고 아삭하다면
복수박은 과육에 물기가 적은 편이죠.
수박씨도 큰 수박의 씨는 뱉어내는것이
더 편한데 반해서 복수박 씨는 작아서
그냥 씹어먹어도 무난하고,
맛에서 차이가 나기는 하는데,
물이 많은 일반 수박보다 물이 더 적은
복수박에서 더 단맛이 나죠.
일반적으로 큰 수박보다는
복수박이 가격이 더 비싼 편인데,
오늘은 복수박이 세일을 하니
오늘은 복수박을 사시는 것이 더 이익이죠."
아주머니가 원하는 답변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주머니는 내 대답을 들으신 후에
큰 수박 하나와 복수박 하나를 골라 가셨죠.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유럽도 슈퍼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대화를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주기도 하지만, 내가 질문을 할 때도 있죠.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은
“내가 모르는 식재료들”
반값 세일하니 얼른 집어 들기는 했는데,
어떻게 처리(?)할지 전혀 모르겠는건,
연세가 있으신 할매들께 여쭤보죠.
생전 처음 본 검은 머리 아낙이
뜬금없는 질문을 해도, 대부분은
친절하게 요리법까지 설명을 해주십니다.
간만에 나에게 질문을 해온 아주머니께
친절하게 답변을 해드리고,
나는 반값 세일 복수박을
4통이나 골라서 사왔습니다.
복수박 4통이 한국 돈으로 6천원밖에
안하니 안 사면 손해보는 장보기.
업어온 복수박은 깍둑썰기로 썰어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한 통은 시어머니께 드리고,
간만에 집에 다니러 온 시누이에게도
아침에 먹으라고 작은 통 하나를 서비스로!
비싼 수박이었다면 사서
나만 먹어도 부족했을 텐데,
저렴한 가격에 넉넉하게 사오니
나도 실컷 먹고, 가족들도 나눠주고,
남편도 디저트로 며칠 잘 먹었죠.
사가지고 온 수박은 다 먹어 치운 상태라
저는 다음 세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복수박이 세일하면 복수박을,
일반 수박이 세일하면 일반 수박을
사 들고 와서 안에 두툼한 껍질로는
피클을 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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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동네 슈퍼마켓 장보기입니다.^^
시간은 많이 지난 영상인데, 영상속 풍경은 여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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