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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휴가에서 남편이 달고 온 살인 진드기, 젝켄

by 프라우지니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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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 살면서 그동안 꽤 많이

젝켄(살인 진드기) 주사를 맞았지만,

나는 한번도 실제로 젝켄을 본적이 없습니다.

 

시부모님이나 내 동료들을 보면

젝켄에 물려서 젝켄을 빼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나는 한번도 내 눈으로 젝켄을 본적이 없었고!

어떻게 젝켄을 꺼내야 하는지도 몰랐죠.

 

핀셋으로 젝켄의 주둥이가 살에 박혀있지

않게 돌려서 빼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한번도 본적도 해본 적도 없으니

그저 궁금할 뿐이었죠.

 

내가 제일 궁금했던 건..

 

젝켄이 살에 박힌 것을 어떻게 알아챌까?”

 

 

남편이 꺼내놓은 젝켄 두 마리 .

 

그걸 이번에 다 알게 되었죠.

 

남편이 몸에 박힌 젝켄을 10마리도

넘게 꺼내는 수술(?)을 했었거든요.

 

평소에 가장 궁금했던 모든 궁금증을

이번에 해결했습니다.

 

궁금증 하나!

 

젝켄에 살에 박힌 건 어떻게 알까?”

 

젝켄의 몸이 피부에 딱 반만 박혀서

꺼먼 궁디만 밖에 내놓고 있죠.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기는 한데,

손으로 피부를 쓰다듬는 것이

더 찾아내기 쉽더라구요.

 

손으로 쓰다듬다 보면 여드름처럼

뽈록한 것이 잡히거든요.

 

살에 박힌 젝켄은 어떻게 뽑아낼까?”

 

끝이 뾰족한 핀셋을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남편은 휴지로 젝켄의 궁디를 잡고

뽑아내더라구요.

 

그렇게 하면 젝켄의 주둥이가 살에 박혀서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만 괜찮다나 뭐라나..

 

 

남편이 젝켄을 뽑아낸 자리의 흔적들

 

 

뽑아낸 젝켄은 어떻게 할까?”

 

남편은 젝켄을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라

비닐봉투에 뽑아내는 족족 다 넣더라구요.

 

비닐에 가둬서 말려 죽이려고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비닐 속 젝켄은 여전히 생존하고 있습니다.

 

젝켄은 주로 어디를 많이 물까?”

 

젝켄은 다리를 타고 들어왔다면

허벅지 주변에 가장 많이 서식(?)합니다.

 

헐렁한 반바지 안으로 타고 들어온 젝켄은

털이 소복한 곳을 찾아서 가는데,

일반 팬티안으로의 출입이 불가능하니

사타구니와 허벅지 주변에서 자리를 잡더라구요.

 

젝켄은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밀림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등산로를 따라서 걸었을 뿐인데..

 

 

 

산책 같은 등산이지만 일단 산을 타니

남편에게 긴 바지를 입으라고 했었습니다.

 

젝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젝켄에게 살을 안 보이는 거죠.

 

산에 버섯을 따러 다니시는 시부모님도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긴 옷들을

챙겨서 입으십니다.

 

그렇게 젝켄 예방을 하신 후에도

집에 돌아오시면 옷을 다 벗고 두 분이

서로의 몸에 혹시나 붙어 왔을지도

모를 젝켄검사까지 하시죠.

 

그래서 등산을 가면 당연히 긴 바지와

긴 팔을 입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남편은 마눌의 권유에도 괜찮다하면서

반바지를 고집하더니만..

 

월요일에 등산을 했었고,

그날 저녁에 목욕하면서도 설마 젝켄을

집에 달고 왔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지

젝켄검사를 하지 안했던 모양인데..

 

수요일 저녁에 남편은 자기 몸에 점박이처럼

박혀있던 젝켄들을 찾아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개인줄 알았는데,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따라서

10마리도 넘는 젝켄을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등산로.

 

젝켄이 피부에 박힌 것 같은 까만 점은

피부에 상처를 내서 뽑아내려고 했었는데,

다행이 젝켄은 아니라 그냥 피만 조금 봤습니다.

 

나는 육안으로도 젝켄을 몇 마리 찾았고,

남편의 허벅지를 앞으로, 뒤로

쓰다듬으며 또 몇 마리 찾아냈죠.

 

젝켄을 뽑아낸 곳에 소독만 했습니다.

 

남편은 젝켄을 뽑아낸 자리에 볼펜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해서 피부가 변하는지

지켜본다고 합니다.

 

젝켄이 물렸던 자리가 변화를 하면

바로 의사를 찾아가야 하지만,

피부 변화가 없는 한은 괜찮을거라는 것이

젝켄에 많이 물려본 시아버지의 말씀이죠.

 

10마리가 넘는 젝켄에게 헌혈을 한 남편은

다시는 등산을 가지 않을거라하던데..

 

정말 가지 않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두고 보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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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올봄에 다녀온 자전거 투어입니다.

조금은 헐벗은 이른 봄 풍경을 보실수 있습니다.^^

 

https://youtu.be/lC7Htq0Ua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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