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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에게 난 이렇게 선물을 받아냈다.

by 프라우지니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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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휴가를 준비하면서

꽃무늬 원피스를 하나 샀으면 했습니다.  

한여름이라면 색감이 시원한 옷을 염두에 뒀겠지만,

5월은 아직 봄이니 화사하나 원피스를 입고

여행을 하고 싶었죠.

며칠전부터 쇼핑몰 안에 옷가게를 기웃거려봤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꽃무늬도,

스타일도 없어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내가 입어도 이렇게 늘씬한 모델이 될수는 없지만...


여행을 앞둔 주말아침.

남편이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며칠전에는 그냥 지나쳤었던

꽃무늬 원피스를 다시 한번 봤습니다.

여행이 코앞이라 뭔가를

사긴 사야하는 시기여서 그랬는지,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다시 보니 괜히 괜찮아 보여서

빵사면서 이 원피스도 업어왔죠.

(유럽의 슈퍼에서는 식료품외에 다양한

기획상품을 팔아서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옷을 사들고 오기도 합니다.^^)

단돈 10유로짜리 원피스라 부담도없는 가격이었는데,

여행 기념으로 남편에게 선물을 받고 싶었나 봅니다.

집에 오자마자 원피스를 주워입고는

아직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면서 한마디.

"이것봐봐, 예쁘지?

이거 내남편이 선물해줬다."

남편인 자기는 자고있는데,

내 마눌은 과연 어떤 남편에게

옷선물을 받았다는것인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는 표정이던

남편이 순간 씩 웃습니다.

마눌이 입은 원피스가 맘에

들었다는 반응인거죠.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남편, 고마워! 잘 입을께!

이번 여행은 당신이 사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할꺼야!"


이번여행의 꽃순이 테마를 완성한 모자.^^


잠결에 웃으면서 돌아눕는 남편을 보니

선물은 확정!

선물을 받았으니 화끈한 리액션으로 보상.

자는 남편의 머리에 대고 뽀뽀를 마구 해댔습니다.

"원피스 완전 예쁘지?

너무 좋아. 선물해줘서 고마워~"

10유로짜리 저렴히 선물치고는

조금 과한 리액션이지만,

남편에게 내가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줘야

제대로 답례를 하는거죠.^^

나는 그렇게 남편에게 여행기념으로

원피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평소의 남편이라면 마눌의 "내돈내산"제품도

잔소리부터 쏟아냈을터라,

 

남편에게 이야기를 안하고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옷인양 뻥을 칠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모험을 했었습니다.

사준다면 여행내내 "당신이 사준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꽃순이 마눌을 볼수있는것"이고!

그것보다는 10유로짜리 옷  한벌에 마눌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리고 마눌은 원피스의 금액보다는

여행기념으로 남편이 사줬다는 의미를 두고 싶었죠.


남편이 사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남편이 사준 꽃무늬 원피스를 포함해서

이번 여행은 내가 가진 꽃무늬 원피스는

몽땅 챙겨왔습니다.

날씨는 여름이지만 아직은 봄이니

봄여행을 느끼고 싶어서 말이죠.

아쉽게도 내 사진은 주로 남편이 찍어서 

 꽃순이 마눌의 사진은 나중에 남편에게

받아야 하지 싶습니다.


아주 획기적인 방법으로 봄선물을 받았으니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는 동안 나는 또

어떤 방법으로 남편에게 선물을 받아야할지

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

연구하는 자세로 남편에게 선물을 받아내는 방법과

더불어 선물로 확정이 됐을때

어떤 리액션을 해야할지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주머니를 털리면서도  행복해 하는 마눌을 보다보면

남편도 더불어 행복을 느낄수 있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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