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내가 계획한 여행이 좋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곳을 보는것도 좋고,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한적한 시간에 마을을
걸어다니는 것도 만족스러운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은 일찌감치 일어나서 인적이
드문 모토분 마을을 한바퀴 산책을 했죠.
산책후에는 슈퍼에 들려 빵까지
하나 사들고 와서 늦으막히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에 민박집 첵아웃을 한 후에는,
모토본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그로즈난으로
이동을 한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 눈에 그로즈난은 왠지 인위적인 곳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을 끌어모우기 위해서
예쁘게 치장을 해놓은 마을.
마치 예쁘게 화장한 여자가 연상되는 곳입니다.
꾸미지 않는 수수한 멋이 아닌 한껏 멋부린 그런..
코너마다 포토제닉한 곳 천지라,
카메라를 하루종일 손에서 놓을수가 없습니다.
"예술인이 모여있는 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골목의 작은 가게들은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나무, 허브, 돌을 재료로 삼아서
만들어놓은 다양한 제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쯤 사고 싶은 생각에 주머니 사정을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 되죠.
여행을 다녀서 기념품같은건 별로 관심도 없고,
살 생각도 없는 나같은 아낙의 눈에도
예쁜것들이 참 많이 보였지만,
그냥 덥석 사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들도 있었죠.
모토분과 이곳을 비교한 남편의 한마디는..
"여기는 모토분보다는 별로야!"
남편의 한마디가 어떤 의미이지 압니다.
Motovun모토분은 기존에 있는 건물
(폐허도 많고,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도 많지만)을
그대로 보존하고 상업적인 것들도
호텔, 민박, 식당과 송로버섯에 관련된
극히 특정한 것들만 취급한다면..
그로즈난은 이 지역에는 흔한 형태의 산등성이 (요새)마을인데..
별볼일 없는 마을에 예술가들을
불러들여서 수공예품을 만들고,
마을을 예쁘게 꾸며서 관광객을
불러모우는 느낌이랄까?
관광객으로 보자면 그로즈난이
훨씬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이곳의 볼거리라는것이 결국은 쇼핑하고
물건을 사며 소비를 해야하는거죠.
여름에는 매일 음악을 연주하는 행사라 성수기라고 했지만,
나름 비수기인 5월에도 이곳은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도착해서 그로즈난 시내를 한바퀴 돈후에는
마을을 벗어나는 산책을 했습니다.
그로즈난은 이 지역에 인기있는 "자전거 투어"가 지나가는 곳.
"예술가 마을"이라는 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이곳을 지나는 자전거 투어중이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죠.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한 오후의 산책은 좋았습니다.
이동네는 온통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라
향이 진동하고 있어 산책길이 더 행복했지요.
나 어릴적에는 서울에서 흔하게 보는 꽃이 아카시아 꽃이었는데,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은 아카시아 꽃도,
꽃향기도 처음이라 아주 신기한 모양입니다.
산아래쪽에는 온통 아카시아꽃이 천지라
왜 이지역에 이 나무를 많이 심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해봤는데,
벌들이 엄청나게 활동하는걸 봐서는
아마도 "꿀"때문이 아닐까 싶은것이 이 지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낙의 생각이죠.^^;
그로즈난은 관광객에게는 딱인 도시(마을)입니다.
코너마다 예쁜 가게들이 있고,
예쁜 꽃과 장식품으로 치장을 해서
카메라를 들이밀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죠.
한번쯤은 방문할만하지만 두번은
찾지 않을 그런 마을로 저는 기억하지 싶습니다.
내일 아침에 이곳을 떠나기 전에 가게들이
닫힌 마을은 어떤 모습일지 식전 산책을 해볼 생각입니다.
내일의 산책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마을에 대한 생각을
조금 희석해줄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저희는 내일 로빈으로 이동합니다.
시간이 되면 또 그곳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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