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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자는 믿어줄까?

by 프라우지니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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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작년 말부터

안 하던 행동을 시작했었습니다.

 

시작이 어떤 물건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뭘 사들입니다.

 

함께 등산을 갔었던 이태리 친구가

 

중국사이트에서 구입하는 저렴한 물건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었죠.

 

중국에서 물건이 오는데,

단돈 2~3유로짜리 물건이 무료 배송 된다니깐,

정말 우표 값도 안되는 가격의 물건들이 와, 신기하지?”

 

이런 말을 들을 때는 안 들리는 듯이

별로 관심도 없더니만,

 

남편도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중국 인터넷 쇼핑에 입덕한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꾸준히 물건을 사들이죠.

중국산이라도 해도 완전 저렴한 것을

사는 거 같지는 않은데,

 

10유로 내외의 물건이라고 해도

무료로 배달이 되니

 

국제 운송료를 생각하면

정말 거의 거저 물건을 사는 거죠.

 

 

 

어느 날은 뜬금없는 스탠드를

마눌에게 보여주며 예쁘지?”

 

우리 집은 잘 때 불을 다 끄고 자는데?

갑자기 왠 스탠드를 샀을 꼬?

 

며칠이 지나니

또 다른 전구가 배달 완료.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시점에

웬 은색의 커다란 공이?

 

뭔가 했더니만

원목 스탠드에 설치를 하니

예쁜 모양의 조명이!

 

그 전구를 스탠드에 장착하고는

마눌에게 하는 말!

 

이거 켜봐!”

 

켜 놓으니 하는 말!

이거 완전 예쁘지?”

 

지금은 시댁에 더부살이이고,

우리는 떠날 예정이라 짐을 늘이지 않고 있던 우리였는데,

남편은 왜 자꾸 이러는 것인지..

 

이거 왜 샀어?

우리는 잘 때 스탠드가 필요없잖아.”

 

그냥 예뻐서!”

 

언제부터 경상도 스타일의 남편이

이리 유치 찬란한 것들을 좋아했는고?

 

 

이 원목 스탠드의 완전 판은

촛불 모양의 전구로 끝이 났습니다.

 

전구를 켜면 그 안에서

촛불처럼 아주 작은 불이 일렁이죠.

 

그후로 남편은 계속,

꾸준히 뭔가를 사들였습니다.

 

제법 가격이 나가는 물건을 살 때도 있고,

저렴한것들을 살 때도 있지만

 

한가지 변함없는 건

계속 물건을 사들인다는 것!

 

 

낚시할 때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미끼들을 사들이기도 하고,

 

테니스 라켓의 손잡이를 감는 고무들도 사고!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아마존에 주문을 해도

어차피 모든 물건들은 다 중국산이니

 

아마존보다는 알리익스프레스을 이용한다나요?

 

 

중국산이고, 판매자들도 다 중국사람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막가파판매자들은 아닌 모양입니다.

 

 

 

한번은 남편이 산 10유로 상당의 LED전구가

 

원래 있는 (색이 마구 변하면서 바뀌는) 기능이 안 된다고

환불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판매자에게서 긴 이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중국까지 다시 물건을 보내야 하는 가격이 더 나오니

판매자가 그냥 먹고 떨어져라 심정이었는지

환불 해 줬나 본데..

 

남편에게 나는 땅 파서 장사하는 것이 아닌데

당신에게 환불을 해줘야 하는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달라고 했다나요?

 

원하는 기능은 안되지만

 

일단 불은 켜지는 LED 전구는

그냥 챙기면서 환불까지 받은거죠.

 

어쨌거나 작동이 안 되는 LED 전구를 대신에

남편은 다시 주문을 했고,

 

이번에는 리모컨으로 색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제대로 된 제품이 왔죠.^^

 

중국 산이라고, 중국 사람이라고 해서

엉터리 물건을 보내 주지도 않고,

 

나름 고객서비스도 잘한다는 걸

남편은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됐죠.

 

그렇게 저렴하고 괜찮은 품질의

알리익스프레스 세계로 들어가버린 남편.

 

그후로도 마눌의 잔소리를 뒤로하고는

꾸준히 뭔가를 사들이죠.

 

요즘은 거의 매일 집으로 물건이 배송됩니다.

 

그래서 시아버지께서 대문 앞에서 택배를 받아서

우리 건물에 갖다 주시느라 소일거리가 더 느셨죠.

 

 

 

 

어떤 물건들은 집으로 바로 배송이 오기도 하지만,

어떤 물건들은 물건을 찾으러 우체국에 가야하죠.

 

우체국에서 물건을 찾아가라는 딱지가

온지 꽤 됐는데도 신경도 안 썼던 남편.

 

딱지가 집에 오고 거의 한달 만에

물건을 찾으러 갔죠.

 

뭘 그리 오래도록 묵혔다가

찾았나 했더니만 자전거 헬멧

 

헬멧은 자석이 부착돼서

선그라스가 자유자재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나름 최신 기능까지 탑재된 모델인데..

중요한 건 헬멧이 박살나서 배달이 되었다는 것!

 

남편은 물건을 받자마자

요모조모 돌려가며 사진을 찍어서

판매자에게 보냈습니다.

 

 

http://korean.bubblemailingbag.com/sale-11695019-recyclable-inflatable-bags-for-packaging-protection-plastic-air-packaging-bags.html 에서 캡처

 

헬멧이 들어있던 포장 에어백은

한쪽에 공기가 다 빠진 상태였고,

 

공기가 빠져버린 부분의 헬멧이

찌그러진 상태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깨짐 주의라는 딱지가 있었음에도..

 

물건이 운송되는 과정에서는

무시되는 문구인가 봅니다.

 

 

 

 

헬멧이 들어있던 에어백은

한쪽만 공기가 빠진 상태였는데,

 

헬멧의 몰골은 처참합니다.

 

사용하기 불가능하니 판매자에게

새로운 물건을 요구 해야하는데..

 

문제는 물건이 오고 한달 만에

남편이 물건을 찾아왔다는 것!

 

물건이 왔을 때 바로 찾아왔더라면

판매자도 운송 중 파손이라 인정을 할만한 시간인데!

 

배송 후 한달 만에

물건이 깨져서 왔어요~”

누가 믿으려는지..

 

한달 동안 사용하다가

네가 작살 내놓고 운송 중 파손이라고

거짓말하면 안되지!” 할수도 있는 상황이죠.

 

남편의 성격상, 판매자가 배째라고 해도

기여이 새 물건을 받거나 환불 받을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혹시나 환불이나 새 물건이 안 온다고 해도

네 탓이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물건을 보내고 한달도 넘어서 두 달의 시간이 지난 후에

운송 중 파손이니 환불이나 새 물건

요구하는 구매자.

 

 

 

과연 판매자는 남편의 말을 믿어줄까요?

 

기다려보면 알겠죠.

 

남편의 바람대로 환불이나

새 물건을 받을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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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영상는 지난 12월에 다녀온 등산 영상입니다.

 

이곳은 항상 눈신발을 신고 다녔던 곳인데,

눈이 충분치 않아서 등산화를 신고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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