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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오래 기다렸던 선물, 마무트 배낭

by 프라우지니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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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대부분의 직원이 작년 3월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 회사.

 

보통 연말에는 남편 회사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크리스마스 회식을 하는데,

 

작년에는 취소하는 대신에 선물을 준다고 했었죠.

 

2020년 연말쯤에 남편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지 않은 남편!

 

정작 선물을 받을 본인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얼른 회사에 가서 선물을 받으라고

마눌이 시시때때로 남편을 귀찮게 했었죠.

 

 

내가 주어들은 남편 회사에서 회식 대신 주는 선물은..

 

마무트 배낭에 햄 이랑 이런저런 먹을 거리가 들어있다

 

배낭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선물 중에

마눌이 찜한 물건은 마무트 배낭.

 

남편이 배낭을 마눌에게 주겠다고 해서 더욱 더 기다렸죠.

 

 

 

2020년 마지막 날에 갔었던 남편 친구들과의 눈신발 등산/ 아래 달린 영상이 바로 이날 촬영분^^

 

최근에 마눌이 갖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등산 배낭.

 

남편 친구들이랑 같이 등산을 다니면서 눈 여겨 보니

대부분 원색의 등산 배낭을 메고 다녔습니다.

 

 

평소에는 마눌이 먹을 간식까지

남편 배낭을 이용해서

 

마눌은 맨몸으로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내 배낭을 메고 다니죠.

 

한국의 등산문화와 등산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죠?

 

한국의 산에 가 보면 옷만 알록달록하고 프로페셔널하다

 

등산객들이 요란한 색깔의

비싼 상표의 옷을 입고 등산을 한다는 이야기죠.

 

 

글을 쓰면서 잠시 검색을 해 보니..

등산복은 검정이 기본이다라는

외국인 디자이너의 인터뷰가 눈에 띄던데..

 

 

그건 웃기는 소리입니다.

 

여기도 산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색의 고어텍스 원단의 옷을 입고 다니죠.

 

나름 명품까지는 아니지만

등산웨어로 알려진 제품들을 입고 다니죠.

 

일단 가장 자주 만나는 브랜드는..

잭 볼프스킨”, “마무트또 뭐가 있냐?

 

우리도 한번쯤 이름 들어본 적이 있는 상표들이죠.

 

나도 원색의 등산용 배낭을 하나 살까?”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남편이 회사에서 선물로 받게 될

마무트 배낭을 준다고 해서 혹~ 했죠.

 

나도 마무트 배낭을 메고

등산을 다닐 수 있는 건가요?

 

신나는 마음에 남편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남편은 선물을 받으러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생각날때마다 남편에게

언제 회사 갈 꺼야?” 해봤지만,

 

갈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으니

남편에게 나오는 대답은 언제나 글쎄?”

 

기다리다 지쳐서 페이스북 중고 시장을 뒤졌습니다.

 

조금 저렴하게 나온

등산용 배낭을 사볼까?”하고 말이죠.

 

그러다가 눈에 확 띄는 배낭을 발견했죠.

 

 

 

 

페이스북 중고시장에

남편 회사에서 나온 거 같은 배낭을 봤습니다.

 

 

남편은 마무트 배낭을 선물로 받는다고 했었는데..

 

일단 배낭에 남편 회사 로고가

찍혀 있는 것을 보니

 

남편 회사에서 나온 선물은 맞는 거 같은데

마무트가 아닌 “skin fit 스킨핏

 

회사에서 나온 선물이 필요 없으니

팔겠다고 내놓은 거 같은데..

 

일단 등산용 배낭은 맞고, 새 제품도 맞고!

가격을 보니 15유로면 엄청 저렴한 거 맞고!

 

남편에게 달려가서 물어봤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준다는 배낭이 마무트가 아닌 가봐,

이거 봐! 당신 회사 로고가 찍혀있는 걸 보니

이번에 준다는 배낭이 이건 가봐

 

“……”

 

남편도 카더라 통신을 통해서

선물이 마무트 배낭이라도 들은 것이니

대답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남편이 빨리 회사에 가서 배낭을

가져와야 하는데 갈 생각을 안 하고..

 

그러는 사이에 내가 주문하는 것도 하나 더 생겼죠.

 

남편, 회사 가면 달력 하나 챙겨와!”

 

 

페이스북 중고장터에서 판매중인 주간달력.

 

보통 달력은 새해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데, 올해는 그러질 못했죠.

 

나는 주간 달력 하나 얻을 만한 곳이 없으니

가장 만만한 남편에게 요구하기.

 

남편이 회사에 가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던 거죠.

 

남편이 회사를 가능한 빨리 가야

선물 배낭도 챙기고,

내 달력도 받을 수 있는데..

 

남편이 회사에 갈 생각을 안 하니,

새해가 시작됐는데도

 

나는 내 스케줄을 적어 놓을 주간 달력을

구하지 못해서 하나 살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달력의 가격이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히는 수준이었죠.

 

페이스북 중고시장에 나온

주간 달력의 가격이 4,30유로!

 

웃기는 건 팔려고 내놓은 달력들은

회사에서 무료로 나눠준 것들.

 

자기는 무료로 받아서

한 개에 4,30유로를 받아 먹겠다니

참 재미있는 인간들입니다.

 

이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으니

이렇게 내놓은 것이겠죠?

 

새해가 지나고 한달이 되도록

주간 달력이 없었지만,

 

남편 회사에 가면 무료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니

무조건 기다려 보기.

 

 

 

새해가 밝고, 한달이 지난 후에야

드디어 내가 원하던걸 받았습니다.

 

며칠을 미루고, 또 미루던 남편이

드디어 회사를 다녀왔죠.

 

그리고 들고 온 배낭 하나!

 

배낭에 혹시 다른 것(? 상품권?)

있을까 싶어서 먼저 선수를 쳤던 마눌.

 

당신이 나에게 배낭을 줬으니

배낭 안에 있는 것도 다 내 꺼야!”

 

아니지, 배낭만 당신 것이고,

그 안에 있는 물건은 내 꺼야!”

 

아니야, 다 내 꺼니깐, 당신은 기다려!

내가 그 안에 있는 것 중에 안 먹는 거 줄게!”

 

아니야, 배낭만 당신 꺼야!”

 

 

그렇게 부부가 티격태격

배낭 안의 물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마눌이 잔머리를 쓰지 않아도 될 뻔 했습니다.

 

배낭 안에는 상품권 종류 대신에

소박한 먹거리가 들어있었죠.

 

샴페인 한 병, 맥주 2, 호박씨 오일 한 병,

팝콘 한 봉지, 파스타 한 봉지, 생 햄, 살라미,

초콜릿, 아몬드 정과, 렙쿠헨(크리스마스 케잌)

 

산 위에서 햄을 잘라먹는 용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칼 하나!

 

 

 

남편이 가져온 선물 배낭에서 내가 챙긴 것은..

마무트 배낭과 칼 하나.

 

지금까지 칼같은 건 관심이 없었는데,

이 칼은 제법 날카로워서

산 위에서 과일 깍아먹기는 딱 일 거 같았죠.

 

 

사실은 과일 깍는 용도보다는

급할 때는 호신용으로도 가능할거 같고,

무엇보다 빨간색이 맘에 들어서 일단 챙겼습니다.

 

두 달을 기다려서 받은 내 선물.

볼 때마다 입이 귀에 걸리는 1일차입니다.

 

나는 선물로 받은 마무트 배낭은

가격이 얼마나 되나?” 

 

검색 해 보니 100유로짜리네요.

 

배낭 값은 남편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농담이라도) 100유로 짜리라고 하면

50% 할인 해 줄 테니 반값 달라고 할까 봐 말이죠. ㅋㅋㅋㅋ

 

이제 등산 배낭도 생겼으니

다음 산행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요란스런 색의 배낭도 아니고,

남편 회사 로고가 찍혀 있어서 쪼매 거시기 하지만,

 

나름 이름있는 브랜드니

자랑스럽게 메고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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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젤 위 사진속의 풍경을 보실수 있는 겨울등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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