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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돼지고기 1kg로 하는 두가지 요리, 탕수육, 짜장면

by 프라우지니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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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요리하는 걸 즐기는 아낙은 아닙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요리를 하니

생존형에 가까운 요리사?

 

요리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가끔은 먹고 싶은 것이 있어서 하죠.

 

이번에는 돼지고기로 한 두 가지 요리.

 

될까? 하는 마음에 시도 해 본 요리들이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던 요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요리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이

사다 놓은 재료에서 출발하죠.

 

 

 

부부가 출근하지 않는 주말은

알람을 꺼놓고 자는 날.

 

이런 날은 눈이 떠질 때까지 푹 잠을 자죠.

 

침대에 뒹굴거리다가 불현듯 들었던 생각!

“25% 할인쿠폰 사용기간이 오늘까지 인데..”

 

스티커 한 장만 붙이면 정가에서

25%나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돈 버는 기회.

 

마지막 날이라 놓칠 수가 없어서

침대 위 탈출 시도.

 

(코로나가 극성이니)

마눌이 장보러 가는걸 가능한 말리는 남편이니,

남편이 잠잘 때 몰래 나가야 하는 거죠.

 

남편이 깨지않게 침대를 탈출하는 거 성공해서

나가려고 외투를 입는데

 

방에서 들리는 남편의 목소리.

마스크 단단히 쓰고..”

하긴 침대에서 마눌이 몸만 뒤척여도

바로 반응하는 양반인데,

 

마눌이 침대를 빠져나올 때까지

눈치를 못 챘을 리 없죠. ^^;

 

 

마눌이 장보러 가는걸 알면서도

말리지 않는 남편에게 던진 한마디.

 

오늘 내가 맛있는 탕수육 해줄께!”

누가 탕수육을 좋아한다고?

 

25%할인 스티커로 내가 산 것은 돈까스용 돼지고기.

이걸로 탕수육을 해 볼 생각이었죠.

 

유튜브에서 본 가장 쉬운 탕수육에

들어가는 재료는 단 3가지.

 

전분 가루, 돼지고기와 프루츠 칵테일

 

25% 스티커를 이용해서

필요한 재료는 다 샀습니다.^^

 

남편이 빈대떡을 할 때마다

기름 철갑이라고 난리를 쳐서

 

튀기는 요리는 안 좋아하는 줄 알았었는데..

 

며칠 전 퇴근 후 딸과 함께

저녁으로 탕수육을 하겠다는 동료의 말에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집에서 탕수육도 해 먹는구나"

싶어서남편에게 물어봤었죠.

 

당신, 튀기는 거 싫어하지?”

 

아니

 

그런데 왜 내가 빈대떡만 하면 기름 많이 쓴다고 난리야?”

 

“…”

 

내가 돼지고기로 탕수육 할 건데 먹을래?”

 

“…”

 

반응이 긍정적이라 일단 시도는 하는 거죠.

 

내가 탕수육 해 본 기억은 없는 거 같지만

일단 해 보는 걸로.^^

 

 

 

탕수육은 생각보다 완전 쉬웠습니다.

 

전분 가루에 물을 넣어서 전분이 가라앉으면

위에 물을 버리고 거기에 고기 넣고 버물 버물.

 

고기에 양념으로는 간 마늘과 소금, 후추.

 

전분 튀김 옷을 입는 고기를 2번 튀겨내고,

프루트칵테일에 전분 가루 넣고,

간장, 식초 넣어서 끓이면 끝~

 

음식을 대충하는 아낙이라

들어가는 재료를 개량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대충 넣고 뚝딱 해치우죠.

탕수육은 넉넉하게 해서 시부모님께도 전해드렸습니다.

 

집에서 탕수육을 해 드신 적이 없으신 분들이실텐데,

드셔 보시겠냐고 여쭤 보지도 않고

2인분을 배달 해 드렸죠.

 

내가 한 탕수육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참 쉬운 탕수육 만들기는 성공^^

 

고기 1kg 반 이상은 탕수육으로 해치우고,

냉장고에 남았던 돼지고기.

 

냉장고에 고기가 있다는 걸 깜빡했는데

남편의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냉장고에 남은 고기는 어떡할 꺼야?”

슈니츨(돈까스)용으로 산 고기라

직원이 납작하게 썰어줬었죠.

 

오늘은 슈니츨(돈가스) 먹을래?”

 

아니, 오래된 고기는 안 먹어.”

 

어제 사온 고기를 오래된 고기라 하시는 남편님.^^;

 

 

 

돼지고기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생각.

짜장면을 해 볼까

짜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짜장 비슷한 장을 사다 놓은 것이 있었죠.

 

아시아 식품점에 된장을 사러 갔었는데,

된장은 안 보이고

 

그 자리에 새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검은색 중국장.

 

짜장과 비슷한 거 같아서 한 개 사 들고 왔었죠.

가격도 1,20유로라 정말 부담없이 집어올 수 있었죠.

 

이걸 마구 검색 해 보니

단맛이 나는 장이라는데..

 

일단 포장을 열어서 맛은 보니

짠맛이 강한 춘장? 아니 첨면장.

 

사용해야할 돼지고기 있겠다,

춘장 있겠다! 짜장면을 해 먹어 볼까?

 

그렇게 해 치워야 할 돼지고기와

첨면장이 만나서 짜장이 완성.

 

첨면장은 인터넷 검색에서 읽은

단맛과는 거리가 먼 짠맛.

 

들어간 재료도 엄청 간단했습니다.

아주 쉽게 한 짜장 소스라는 이야기죠.

 

프라이팬에 양파 넣고 볶다가 고기 넣고,

거기에 첨면장을 반 봉지 넣고 마구 볶다가

 

설탕 2수저 넣고, 물 넣고 끌이다가

호박도 넣고, 나중에 전분 넣어서 농도 맞추기.

 

전분은 어제 탕수육 할 때도 사용하였었죠.

 

첨면장에 설탕만 넣으면

짭짤+달달한 짜장 소스가 가능합니다.

 

짜장면 맛을 아는 내가 먹어도 얼핏 짜장면 맛이 나고!

 

 

 

짜장면 맛을 모르는 남편에게는

 

작은 공기에 조금만 담아다 주니

군소리 없이 먹었습니다.

 

맛에 민감한 남편이

군소리 없이 먹었다는 뜻은

맛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그렇게 혹시나..”하면서 만들었던

짜장 소스는 성공~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소스는

그 다음날 다시 짜장 밥으로.

 

식은 짜장 소스에 물을 약간 붓고 데우면서

설탕 추가하니 소스 완성.

 

짜장이 아닌 첨면장이라 색을 약간 밝은데 

그래도 짭짤+달달한 짜장입니다.

 

이걸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

이럴 줄 알았다면 이 소스를 조금 더 사올 걸!

가격도 착했는데..”

 

짜장면은 한번도 만들어 본적도 없고,

만들어 볼 생각도 안 했었는데..

 

 

 

이렇게 한번 만들어 보니

앞으로 자주 해 먹어도 좋은 한끼식사로 딱입니다.^^

 

오늘 아침 슬쩍 남편에게 믈어봤습니다.

당신 린츠에 갈 일 없어?”

마눌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남편의 동문서답.

아시아 식품점에 갈 생각 당분간은 하지마!”

당분간 짜장을 해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죠.

 

그래도 아직 한 번 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첨면장이 남아있으니 그나마 다행.

 

이번에는 시험 삼아서 한 짜장 소스가

내가 아는 짜장과 가까운 맛이니

앞으로도 자주 해 먹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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