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누이가 하는 몇 번의 파티.

이번에 올해의 마지막 파티가 있었습니다.

 

시누이가 하는 파티는 준비하기 손쉬운 편입니다.

손님이 온다고 요리를 할 필요도 없죠.

 

시누이의 파티준비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69

외국인 시누이가 준비한 초대음식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오빠네 부부내외는 신경이 엄청 쓰이지만,

우리가 사는 건물을 자기 집처럼 인식하는 시누이는 신경 쓸 바가 아니죠.^^;

 

저녁에 생일파티를 하는 시누이의 손님들이랑 안 마주치려고 신경도  많이 썼고,

자기 전에 세수/이닦기도 부부가 한 번에 같이 올라가서 해결을 했습니다.^^;

 

주방에 식기세척기도 있으니 파티를 하면서 나오는 그릇들은 바로바로 넣어도 됐을 텐데..

시누이가 파티를 하고나면 그 다음날 주방은 초토화가 됩니다.

어떻게?

 

 

 

아침에 오빠네 내외도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식탁 위가 이 모양이니 어찌 아침을 차릴 공간이 없습니다.

 

파티를 할 때마다 변함없는 주방의 아침이죠.

 

혼자 쓰는 주방이 아니고 오빠네와 같이 쓰면 신경을 쓸만도 한데..

막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님 "내 집"이라는 잠재적 인식 때문에?

 

 

 

식탁 위에 공간이 없으면 다른 공간이 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싱크대 위도 이 모양입니다.

 

결국 이날 저는 과일이랑 칼을 접시에 담아서 우리 방으로 내려갔습니다.

방에서 과일을 깎아 먹으면서 아침을 대신했죠.

 

몇 시간 파티를 하면서 나온 그릇들을 바로 식기세척기에 넣었다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시누이가 이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직 물려받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주신다고 하셨으니..)

“자기 집이라고 텃세를 부리는 건가?”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 냉장고는 이렇습니다.

더 넣을 공간이 없는 넘치는 냉장고죠.^^;

 

냉장고를 열어보고 남아있는 고기를 보고 직감했습니다.

 

“이번에도 파티에서 남은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구나..”

 

 

 

시누이가 파티에 사용하는 고기는 다 유리병에 보관을 합니다.

고기에 미리 양념한 것도 아니고, 기름칠을 한 것도 아니죠.

 

유리병에 고기가 있다는 의미는 이번에도 남은 음식을 식구들이 먹어야 한다는 의미죠.

냉장고를 확인하자마자 남편에게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우리 점심은 나가서 먹자.”

“왜?”

“냉장고에 고기 남은거 보니 이번에도 시누이 파티에서 남은 음식 먹게 될 거 같아.”

“.....(무언의 거절)...”

 

남편이랑 (식료품)쇼핑 간다고 뻥치고 쇼핑몰에 가서 점심을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남편이 안 간다고 한지라 파티에서 남은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시누이의 초대를 받고 말이죠.^^;

 

 

 

아침에 주방에 더러운 상태로 있던 전기 그릴기는 그사이 깨끗하게 씻어서 엄마네 주방 테이블에 세팅이 됐습니다.

 

시누이가 새로 장만한 그릴기는 위에는 고기나 야채를 구울 수 있고,

아래의 작은 팬에는 야채에 치즈를 올려서 녹여 먹을 수 있습니다.

 

파티를 하면서도 음식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나름 편리한 기구입니다.

손님 초대도 쉽게 할 수 있는데, 문제라고 한다면 내 입맛은 절대 아니라는 것.^^;

 

고기를 구우면 상추쌈에 싸먹으면 딱인데..

서양에서는 고기를 구워먹어도 야채는 거의 먹지 않죠.

 

그렇다고 시누이의 메뉴에 내가 추가로 뭘 들고 가는 것도 실례니 그럴 수도 없고!

 

소금이 뿌려진 판 위에 고기를 앞뒤로 구워서 바비큐 소스에 찍어서 먹고,

판 아래의 작은 팬에는 옥수수, 토마토, 삶은 감자를 넣고 그 위에 치즈로 덮어서 구워먹고!

 

사람에 비해서 고기를 굽는 그릴판도 작고, 그 위에 올라가는 고기들의 양도 작고!

그릴판 아래에서 야채와 치즈를 굽는 속도도 느리고!

 

느리게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릴판을 중심으로 모여서 수다를 떨죠. 수다를 떨다가 먹다가, 또 치즈를 올린 야채가 구워지는 동안 수다를 떨다가 먹다가..

 

한국식으로 한 상 차려놓고 고기에 상추쌈 싸서 볼이 터져라 먹으면서 수다가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기에는 야채를 곁들여져야 맛있는 법인데!

 

고기도 통으로 구워서 썰어야 안에 육즙이 있는데, 이미 잘게 썰어놓은 건 구워도 푸석합니다. 푸석한 고기에 소스를 찍어 먹어봐야 맛도 없고 말이죠.

 

초대라는 이름으로 잔치하고 남은 음식 먹어치우는 이런 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저는 시댁을 탈출 할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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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2. 10. 00:00
  • Germany89 2018.12.10 00:17 ADDR EDIT/DEL REPLY

    아~
    주방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배려가 없네요..그냥 시댁이라 싫은게 아니고 저런식이면 누구나 기분 나쁠듯..
    엄연히 월세를 내고 살고 있는데 저런 상황이면 일년에 두세번이라도 지옥이죠.
    후...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0 02:33 신고 EDIT/DEL

      막내여서 그런것인지, 아님 은연중에 "내집"이라는 생각에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얹혀사는 처지니 어디다 투정부릴 상황도 아니죠.^^;

    • Germany89 2018.12.10 04:25 EDIT/DEL

      월세 내고 살면 얹혀사는건 절대 아니죠~
      저건 사실 이기적인거고, 가족을 먼저 대접할지언정 남은음식으로 초대한다는것도 좀... 저같으면 저도 그냥 제 맘대로 놓고 살거같아요~ 시누이가 오든말든..

    • theonim 2018.12.13 00:13 EDIT/DEL

      제 생각에도,월세를 안 내시는 것도 아니고,
      또 월세 문제를 떠나 ,자기 소유라 해도
      가족간에 지켜야 할 기본예의라는게 있지 않겠어요.오빠내외가 아무 말 없으니,그냥 나 하던 대로 해도 되나 보다,하는 거 아닐까요.
      여기에 글 쓰시고 풀리셨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시누이에 대한 악감정이 쌓이느니 저 같으면 말 하겠어요.
      "파티 재밌었어?수고 많았네,손님 치르는라.
      근데,난 오빠랑 파티 다음 날도 평소처럼 주방에서 아침 먹고 싶어."
      시누이가 나쁜 사람 같진 않던데,이게 가족간에 못할 말인가요.
      시부모님이 뭐라시면 (뭐라 하실까요?)
      "전 그냥 가족간의 예의에 대한 얘길 한 건데요." 하고 무심히 말 하실수 있어야 하구요.
      어찌 됐던 지니님 마음이 평안하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3 01:56 신고 EDIT/DEL

      다행이 글쓰면서 다 풀렸습니다. 집에오면 손하나 까딱 안하고 엄마가 해주는 밥만먹다가는 이집의 막내둥이 딸입니다. 마흔중반이 되도록 혼자 사는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누구와 같이 조화를 이뤄서 살 성격이 아니면 혼자 사는것이 속 편하죠.

      남편도 동생이랑 말을 잘 섞지않습니다. 마눌이 시누이 뒷담화를 한보따리 늘어놔도 "뭐래?"하는 표정으로 뚱하게 쳐다보다 맙니다.^^;

  • Favicon of https://moon104308.tistory.com BlogIcon 문moon 2018.12.10 00:37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 시댁식구들과 한집에서 사시는가봐요?
    문화와 관습도 다른 외국에서 사시니 힘드신 면이 있겠지요.
    자주 들러지는 않았지만 아주 열심히 사시는것 같았지요. ^^
    저의 블방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답방을 왔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시몬맘 2018.12.10 02:00 ADDR EDIT/DEL REPLY

    아~저도 전기그릴이 있는데요.. 성질급한 저는 고기는 못 굽겠더라구요.. 더 문제는 진짜로 고기가 맛이 없어요..ㅠ 그래서 소세지하고 야채조금만 구어 먹어요...
    지니님 내년엔 시누이의 초대받지 않길 바랄께요..ㅠ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12.10 02: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진짜 시누님 넘 하세욤 ㅠㅠ 주방이 완전 초토화 되버렸어요 ㅠㅠ 우앙..

  • 안녕하세요 2018.12.10 06:19 ADDR EDIT/DEL REPLY

    저희도 밤늦게까지 하는 파티면 신랑은 그냥 두고 다음날 하자고 해요 저는 기어코 한번 행궈서 세척기에 넣어두고 자요 시누도 아마 다음날 치우려고 하는게 아닐까요?
    본인이 치우긴 하죠..?

    하루 빨리 독립하셔서 자유를 만깍하시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0 06:23 신고 EDIT/DEL

      다음날 늦으막히 일어나서 치우기는 하는데, 물론 본인이다 치웁니다. 낼모래 50을 바라보는 올드미스이니 설거지를 대신 해주는 일은 없죠. 파티를 하는것도 좋고 다 좋은데, 주방을 같이 쓰는 오빠네 부부는 다음날 아침을 어찌 먹으라는지...매번 참 그렇습니다.^^;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12.10 15:58 신고 ADDR EDIT/DEL REPLY

    흐음....... 전 속이 터집니다. 못되먹은 성질이라 남편에게 참 다다다 할 것 같은데.....지니님이 덕을 쌓는다 생각하시고 내년초대전에 꼭 대망의 탈출을 하시길 기도해봅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0 19:34 신고 EDIT/DEL

      말해서 문제를 만들면 서로가 불편하니 그러려니..하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은 남편한테 물어봅니다. "당신 동생은 왜그래???"

  • theonim 2018.12.10 16:58 ADDR EDIT/DEL REPLY

    내가 원하는게 뭔가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사회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사람들은,
    말하기 전엔 모른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0 19:36 신고 EDIT/DEL

      거기에 막내이라 시부모님이 오냐오냐 하면서 키워서 싸가지도 없는듯 합니다. 전에는 안 그러더니 요새는 계속 엄마의 이름을 대놓고 부릅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이름을 부를수는 있어도 딸이 자기 엄마 이름을 부르는것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 남편에게 "왜 시누이는 엄마 이름을 불러?"하니 남편이 대답을 못하는걸 봐서는 싸가지가 없는것이 맞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