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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선물 받은 달력

by 프라우지니 201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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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쯤에 이런저런 곳에서 무료로 받게 되는 것들중 하나는 달력이죠.

 

한국에서도 전보다는 조금 귀해졌다는 달력이지만 그래도 다니다보면 한두개쯤은 받게 될텐데..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어디서도 공짜달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가 거래하는 우체국(에 딸려있는) 은행은 매달 돈이 들어오고 나가지만, 내가 체크카드로 돈을 빼쓰니 일부러 은행에 갈 필요가 없기도 하고, 근처에 찾아갈 은행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주는 달력을 받을 기회는 희박하고!

내가 자주 가는 슈퍼에서 달력이 발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작년에도 (마눌의 부탁으로) 남편 회사에서 가지고 왔던 탁상용 다이어리 달력과, 작년 12월의 고사우로 짧은 여행을 갔다가 거리의 교회에서 내놨던 작은 달력으로 2018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2019년이 코앞인데, 우리 집에는 아직도 달력이 없는 상황.

 

어제 요양원내에서 있는 작은 행사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거기서 다른 병동에 근무하는 밀라나를 만났습니다. 밀라나는 나와 같은 외국인 직원으로 제가 실습생시절에 만난 선배 동료죠.

 

밀라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979

나에게 좋은 동료, 밀라나

 

나는 우리병동의 어르신들과 오른쪽에 머물고, 밀라나는 자기병동의 어르신들과 왼쪽에서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강림절(크리스마스 4주간의 일요일-4개의 초중에 첫 번째 초를 밝히면서 이런저런 캐럴을 부르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서 나를 보고 활짝 웃던 밀라나가 어르신들 사이를 헤치고 저에게 다가와서 내 귀에 속삭이는 말 한마디.

 

“너 달력 줄까?”

 

아직 우리 집에 2019년 달력이 없기는 하지만...

아니 뜬금없는 달력이라니???

 

“내가 자주 가는 중국식당이 있는데, 난 거기서 이미 달력을 3개나 받았는데, 또 주길레 받아왔어. 나는 많으니 너에게 주고 싶어서..”

 

 

 

중국식당에서 나오는 달력은 나도 아는 거 같은데..

우리 병동의 사무실에도 중국식당 달력이 하나 벽에 걸려 있습니다.

 

나도 가끔 가는 중국식당에서 연말이 되면 손님들이 가져갈 수 있게 나둔 것을 본적은 있지만 한 번도 들고 온 적은 없었고, 작년에 시어머니도 이웃의 초대로 갔던 중국식당에서 가져왔노라며 이런 달력을 한번 내미신 적이 있었습니다.

 

"예뻐서 챙겨왔는데 너도 하나 줄까?“

 

서양인의 눈에는 신기 해 보이는 달력이지만 집에 걸어놓기는 그래서 사양했었죠.

 

내가 알고 있는 중국식당 달력인데, 자기는 넉넉하고 나는 중국옆 나라에서 왔으니 아마도 중국 달력을 좋아 할 거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일부러 날 준다고 챙겨왔고, 어르신을 헤치고 와서 물어본 것이 고마워서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집에는 아직 2019년 달력이 없거든요.

 

 

 

내가 긍정의 뜻을 표현하니 잽싸게 그녀는 그길로 달력을 가지러 갔습니다.

 

그녀가 들고 온 달력은 내가 아는 중국식당의 저렴한 달력보다는 고급입니다.

조금 비싼 식당이라 홍보물에도 신경을 쓴 거 같습니다.

 

그녀는 달력 안을 열어서 예쁘다는 속까지 보여줬죠.

 

사실 이런 달력은 집안에 걸어놓기 거시기한디..

그래도 일부러 챙겨왔다니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밀라나가 준 달력은 참 화려합니다.

처음에는 “우와~”싶은 비주얼이었죠.

 

서양인 가정에서는 조금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걸어놓을 만한 달력인데,

한국인은 저에게는 “참 중국스럽다.“싶은 달력입니다.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을 붙여서 만든 거라 조잡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언듯보면 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달력입니다.

 

내년은 돼지해인 모양이네요.

한국을 떠나서 사니 어떤 해가 왔다가 가는지도 잊고 삽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선물 받은 달력을 남편에게 보여주니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설마 그걸 벽에 걸 것은 아니지?”

 

크기도 엄청 크고, 심히 중국스러운 디자인이여서 아무데나 걸 수 있는 달력은 아닙니다.

이걸 걸면 보통의 주방도 중국식당 분위기가 날거 같거든요.

 

밀라나가 달력을 권했던 마음이 고마워서 받아온 달력.

우리 집에 달력이 없기는 하지만, 이걸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새해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고, 다른 종류의 달력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 중국분위기 물씬 풍기는 달력을 활용하게 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렴이 물씬 풍기는 달력 전체를 사용하는 건 무리가 있고,

아래쪽의 월별 달력만 잘라서 잘 활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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