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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간만에 한 김치전 프로젝트

by 프라우지니 201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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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간만에 김치전을 만들었습니다.

뭐든지 대량으로 만들어내니 거의 “프로젝트”수준이죠.

 

대량이라고 해도 먹어주는 사람이 많으면 한 끼 식사수준이겠지만,

나는 혼자 몇 끼에 걸쳐서 며칠 동안 먹어야 하니 나에게는 “대량”입니다.

 

이번에 김치전을 만든 이유는 언제가 그렇듯이 “처리해야 할 식재료”가 있었습니다.^^;

 

밀가루가 1+1 세일인지라 사놨었는데..

그걸 보는 남편이 오가면서 한마디씩 했죠.

 

“왜 밀가루는 2개씩이나 산거야?”

“내가 2개를 산 것이 아니라 한 개 가격에 2개를 준거야.”

“그렇다고 2개를 사오면 어떻게 해?”

“그럼 2개 주는데 나만 한 개 가져오남?”

“아무튼 빨리 처리 안하면 벌금 내야 해!”

 

남편이 마눌의 아지트인 주방에 나타나면 항상 하는 이야기가 바로 “벌금”.

 

그놈의 벌금 1유로는 제대로 받지도 않으면서 마눌에게 스트레스를 줄 요량으로 입에 달고 살죠.

 

벌금이야기가 나오면 사실 마눌도 벌금을 안 내려고 노력 합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음식을 대량생산(?) 하죠.^^;

 

http://jinny1970.tistory.com/2624

얼떨결에 만든 월남쌈,

 

사실을 말하자면 사놓고 깜빡하는 식재료들도 꽤 됩니다.

그래서 남편이 말을 해서 발견하는 것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번에는 밀가루 이야기가 나왔으니 밀가루를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그냥 밀가루가 아닌 건강을 생각해서 샀던 호밀가루입니다.

 

밀가루로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집 지하실에서 자고 있는 신김치가 많으니 자동으로 “김치전 당첨”

 

김치전 프로젝트는 전에 한번 했었습니다.

그때는 치즈가 보이길레 그걸 넣었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2044

내가 만든 퓨전요리, 치즈 김치전

 

 

 

가지고 있던 밀가루 반(1kg?)을 투자해서 만든 반죽입니다.

 

김치가 조금 부족한지 싱겁길레, 만들어놨던 강된장 투입.

색도 진해지고, 짜지고..

 

결국 반죽을 두 군데로 나눠서 물도 붓고, 밀가루도 더 부어야 했습니다.

(소소한 시작이 거대해지는 순간^^;)

 

그리곤 시작된 김치전 굽기.

이번 김치전은 강된장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김치전은 정통에 가깝습니다.

 

아! 강된장과 더불어 샐러리로 보이길레 왕창 넣었습니다.

씹히는 맛이 있으라고 말이죠.

 

 

 

김치전 부치다보니 오전 11시. 시부모님 식사하실 시간도 다되가는지라..

김치전 부치다 말고, 접시에 2개 담아서 엄마네 얼른 다녀왔습니다.

 

두 분이 맛이나 보시라고 쪼맨한 걸로 2개만 담았습니다.

맛도 없는데 양까지 많으면 이것도 고문이 될까봐 말이죠.^^

 

시아버지가 나중에 물어보신 말.

 

“김치전에 땡초 넣었냐? 맵더라.”

 

아빠 입맛에는 매우셨나봅니다.

마당에 땡초까지 썰어 넣었다면 생각하신걸 보면 말이죠.

 

땡초는 정말 겁나게 매운데, 그 정도로 매우셨나 봅니다.^^;

 

 

 

김치전을 부치면서 저도 한 끼 해결했습니다.

 

처음에 했던 김치전은 나에게는 너무 짜서 해 놓은 녹두조밥에 싸서 먹었습니다.

녹두조밥의 비주얼은 젤 위 사진을 참고하시라.

 

탄수화물인 김치전을 탄수화물, 녹두밥에 싸먹는 것이 영양의 심한 불균형이지만..

김치전의 짠맛을 이렇게 중화시켜야 했죠.^^

 

밀가루를 더 넣어서 조금 덜 짜진 김치전은 김에 싸서 먹었습니다.

 

지난번에 한국에서 사온 김을 안 먹고 너무 오래뒀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먹어치우고 있는 중입니다.

 

볶음밥도 싸먹고 김치전도 싸먹고, 아무거나 다 싸먹습니다.^^

김치전 김말이만 먹느냐하면 그 안에 다른 것을 더 첨가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그냥 김에 싸서 먹었고,.

오늘은 오이, 아보카도 까지 넣어서 김치전말이를 해서 먹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시내에 나가서 점심은 시내에서 외식을 할 수도 있었지만..

외식 대신에 집에 와서 조금 늦은 점심을 김치전으로 해결했습니다.

 

집에 해놓은 음식이 많으면 그걸 빨리 해결(?) 하려고 매끼니 먹죠. 이런 때는 시내에 나갔다 오는 길에 있는 중국뷔페(연어초밥)에서 먹을 생각을 잠시 접어놓습니다.

 

외식은 집에 먹어치워야 할 음식이 없을 때나 생각할 수 있는 차선책이니 말이죠.

집에 해놓은 음식이 많으면 외식 대신에 집에서 해결합니다.

 

 

 

시부모님 드리고, 내가 거나하게 세끼를 먹고도 남은 김치전은 포장해서 냉동고로 들어갔습니다.

 

야채나 김에 싸서 먹으면 밥 대신에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한 김치전.

 

사진에는 김치전 8개를 포장했는데..

오늘 4개를 해동해서 오이, 아보카도 김말이로 싸먹고 4개 남았습니다.

 

이건 내일이나 모래 혹은 빠른 시일 내에 한 끼 식사로 해결한 예정입니다.

 

그러면 이번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되고!

나머지 호밀가루도 김치전 프로젝트 한 번만 더 하면 재고정리가 되지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적당히 해서 한 끼로 먹지 왜 이리 대량으로 만들어내나 싶으시겠지만,

냉동고에 넣어놨다가 데워먹어도 맛은 있답니다.

 

남편이 외치는 “벌금 1유로”가 나에게 한국음식을 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주니..

남편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내가 처리해야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가끔 맛없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먹을 만한 요리가 나오고, 나도 덕분에 한국요리를 먹는 시간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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