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내 블로그를 방문 해 주셨던 분이 제 블로그이 있는 글을 사용하고 싶으시다고 “사용 승인”을 요청을 하셨었습니다.

 

전자출판을 배우시는 분이신데 마지막 졸업 포트폴리오를 만드실 예정이라고 하시며,

제 글을 사용하고 싶으시다고 말이죠.

 

별로 특별하지 않은 아낙의 수다인데, 책으로 (연습용이기는 하지만) 출판할 글감으로 생각해주신 것에 감사해서 무조건 OK 했었습니다.

 

블로거로 몇 년을 살고 있고, 그동안 쓴 글도 엄청나지만...

사실 전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국문과”에 들어가서 글쓰기를 한번 제대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이것도 외국에 살아서 쉽지 않아 생각을 접었습니다.

 

중년아낙의 수다를 글로 쓰는지라, 글에서 제대로 된 기승전결이 찾기 힘들고,

시작은 잘 했는데 중간에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나오기 일쑤이죠.

 

자신의 글이 엉망임을 알면서도 용감하게 글은 매일 쓰고 있습니다.

“나는 글이 아니라 수다를 떠는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사실 글 쓰는 시간은 나에게 힐링하는 시간입니다.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외롭고, 내가 사는 곳이 한국이 아니여서 힘들 때도 있죠.

내가 외국인이여서 대우를 받을 때보다 차별을 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밖에서 차별받아 속상하고, 직장에서 은근히 무시당해 짜증나고, (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남편 때문에 열 받을 때는 나도 풀어야 합니다.

 

나도 열심히 살아보려는 현실이지만, 가끔은 “힘들다” 말하면서 나도 풀고 싶고, 내 하소연에 ‘어깨 톡톡’ 하며 용기를 주는 댓글이 달리면 거기에 힘을 얻어서 또 다시 일어설 힘도 얻죠,

 

가끔 한 아낙의 하소연임을 이해 못하시는 것인지 ..

이상한 악성댓글이 달릴 때도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아낙의 수다에서 전문 작가가 쓰는 그런 높은 수준에 못 미친다고,

왜 그따위로 생각하고, 그렇게 저질의 글을 쓰냐고 물어 오시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한 아낙의 수다인데 뭘 어떻게 고급스러워야 하는 것인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분이 보내주신 그분의 작품입니다.

 

표지 사진은 너무 근사해서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 사진은 내가 올렸던 사진이 아닌 거 같아. 맞나? 아닌가?”

 

제가 따로 드린 정보가 아니라 블로그의  정보를 활용하신지라 조금 틀린 것도 있습니다.^^;

 

남편을 만나서 장거리 연애부터 시작했으니 도합 17년이기는 한데..

장거리 연애한 기간 6년 빼면, 이제 결혼 11년차입니다.^^

 

처음에는 적나라하게 얼굴을 다 보여드렸는데..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이도 부담스러운지라 언젠가부터 부부의 얼굴을 살짝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쓴 글이 많아지고, 내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이 많아질수록 괜히 자꾸 숨고 싶더라구요. 제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활용하신지라 부부의 얼굴이 다 가려진 상태입니다.

 

 

 

 

이 분이 만드신 포트폴리오에 올라가 있는 내 글은 5편입니다. 목록에 있는 글은 내 블로그에도 있는 글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알아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웃 블로거들과 그리 원활한 소통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웃 분중 책을 내신 분도 있고, 잡지책에 글을 기고하시는 분도 있어서 부러웠는데..

 

저도 전자 출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자출판을 배우신 학생께서 “졸업 작품”으로 만드신 책이지만 말이죠.

 

글쓰기가 힐링이라고 해도 가끔은 글쓰기 싫을 때도 있고, 글을 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글을 쓸 때도 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이야 매일 올라오는 글이 하루라도 빠지면 섭섭하시겠지만..

여러분이 단 몇 분 안에 읽으시는 짧은 글도 쓸 때는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글을 써도 5~6편정도 완성하면 잘한 겁니다.

어떤 날은 글 몇 편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녁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하루 종일 뭐 했냐?”고 하면 할 말이 없는 날이죠.

 

나도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글쓰기가 돈벌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일도 아닌지라,  가끔은 집에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는 게으른 마눌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게 보내주신 이 전자출판 책을 남편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했습니다.

 

“이것 봐, 어떤 분이 내 글로 전자출판 책을 만드셨어. 근사하지?”

 

마눌이 말을 걸어도 별 반응을 안 보이는 남편 옆에서 마눌은 참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또 보고, 다시 봐도 기분 좋고!

 

이 책은 저에게 선물이였습니다.

가끔씩 지치는 글쓰기에 힘을 내라고 말이죠.

 

제 글을 골라주시고, 제 글에 또 다른 옷을 입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그분이 졸업 작품으로 만든 전자출판 책이지만,

이리 훌륭하게 만드셨으니 조만간 전문직에서 진짜 책을 출판 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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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2. 2.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8.12.02 00:22 신고 ADDR EDIT/DEL REPLY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정성을 다해주면 그거야 말로 선물이죠. 블로그에 가볍게 적은 글일지라도 정성이 안들어간 글이 1도 없는데, 그걸 알아주시고 전자출판 까지 해주셨으니 마음이 뿌듯 하시겠어요 ^^
    전자책은 못봤지만 정성으로 쓰신 글 매일 잘 보고 있답니다. 기운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16 신고 EDIT/DEL

      사람들은 가볍게 읽는 글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을 쓰기전에 먼저 생각을 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을 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글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죠.

      아마도 같은 블로거들만 아는 그런 글쓰는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 2018.12.02 00:3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18 신고 EDIT/DEL

      그래서 해외블로거들이 꽤 되는거 같아요. 한글을 쓰고 소통하면서 살고 싶어서 말이죠. 가끔은 한글 표현이나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독한 사전을 찾을때도 있습니다. 한국어로 말을 안하니 자꾸만 잊어가는거 같아요.^^;

      미짱님, 우리 계속~ 쭉~ 할수 있을때까지 글을 써보자구요.~^^

  • 시몬맘 2018.12.02 04:26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축하드려요!!
    저도 지니님글을 매일 기다리는 독자중 한사람인지라..매일 무슨글이 업뎃될까 기대한답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20 신고 EDIT/DEL

      제 글을 기다리시는 1인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지만, 내 글을 읽고 달아주시는 댓글을 읽는 기쁨이 큰지라, 이왕이면 조금 더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쓰고싶지만, 저도 현실을 사는지라, 가끔은 주변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를 적기도 하죠.^^; 그럴때 읽으시는 분들이 괜히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음 좋겠어죠.^^

  • 2018.12.02 07:0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oxchat.tistory.com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8.12.02 08:04 신고 ADDR EDIT/DEL REPLY

    멋집니다! 그리고 축하드려요!! 저는 지니님의 글들을 보며 엄청 바쁘게 사시는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글들을 뚝딱뚝딱 써내실까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는데, 글에 대한 지니님의 마음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마치 무대 뒤에서 준비 중인 배우가 연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들 들은 듯한 기분입니다. 다양한 소재도, 또 솔직한 이야기들도 모두 재밌고 휙휙 읽혀요. 지니님의 부지런함과 도전정신이라면 스스로 전지출판을 한번 해보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요즘 전자출판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중고등학생들도 스스로 출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들도 평범하지 않은 아주 열정적인 어린 학생증이겠지요. 어쨌거나 기쁜 소식 축하드리고, 그 학생에 대한 지니님의 따뜻한 진심에도 감동받고 갑니다.

    저도 제 블로그 주소가 oxchat 인 것이 옥스퍼드 (ox) 에서 제가 하는 수다 (chat) 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은 거랍니다~ 외국에 오래 살다보면 다들 이렇게 소통과 대화 수다가 고픈가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26 신고 EDIT/DEL

      맞습니다. 남들은 부러워할지도 모르는 해외살이이지만 항상 행복한건 아니죠. 특히나 내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문화에서 산다는것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주는거 같아요. 외국에서 살면서 우대보다는 차별을 더 많이 받는것이 사실이니 말이죠. 몽실언니님의 글을 보면서 시간이 참 빨리 가는걸 느낍니다. 아이가 조금씩 커가고, 새로운 행동을 하는것이 참 신기한거 같아요.^^

    • theonim 2018.12.03 06:18 EDIT/DEL

      책 표지 사진, 글씨체도 글 분위기와
      잘 어울리네요,
      직접 전자 출판 배워서 출간하는 것도,
      의미있고 재밌겠네요.
      우송료,책값 송금하면 보내주는 걸로 해서,
      이익도 좀 남기시구,
      저도 늘 끝없이 읽기만 해서 좀 미안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0 신고 EDIT/DEL

      저도 전자책을 시누이가 읽는건 봤는데, 제 글이 이렇게 전자책으로 탄생한건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그런데..블로그에 오면 그냥 읽을수 있는 글을 돈주고 사 읽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 Favicon of https://oxchat.tistory.com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8.12.04 07:53 신고 EDIT/DEL

      블로그로 보는 것과 전자책으로 보는 건 또 다른 의미일 수 있죠. 전자책은 구입하면 그건 또 나의 "소장품"이 되는 거니까요! 지니님의 이야기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얼마든지 돈을 주고 사서 읽고 싶은 컨텐츠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해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4 17:32 신고 EDIT/DEL

      그렇죠. 전자책을가지고 있으면 일부러 블로그까지 찾아오는 수고는 덜수 있겠네요.^^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12.02 08:5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정말 멋진 선물이네요. 표지가 참으로 이뻐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12.02 09:15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우~~대단해요.^^
    지니님이 힘들게 써주신 글 매일 잘보고 가는데...
    전자책으로 나왔다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 호호맘 2018.12.02 11:17 ADDR EDIT/DEL REPLY

    멋스런 표지와 눈에 익은 순서지의 글제목 등이 진심 저도 기분이 좋네요
    직장에서 잠시 짬 날때나 퇴근후 커피한잔과 마주한 지니님의 한편의 글은
    고단했던 제 하루의 힐링시간입니다
    소소하지만 맛깔스런 이야기꺼리를 읽다보면 이렇게 공짜로 남의 글을 끝없이 읽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었는데 다른분들은 저런 능력으로 보답을 하네요^^
    혹 진짜 e-book에 출판하게 되어 지니님의 글에 저작권이 붙는날이 온다면
    전 기꺼이 지니님 글을 무한 구독 하게 될 애독자가 될거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28 신고 EDIT/DEL

      저는 글을 쓰면서 힐링을 하고 호호맘님은 제 글을 읽으시면서 힐링하고.. 글이 여러사람 힐링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 느림보 2018.12.02 13:03 ADDR EDIT/DEL REPLY

    님블로그글이 전자책으로 나오는거예요 ??
    추카 드립니다
    넘 멋지게나와서 자랑하실만해요
    자기가 쓴 책이 나오면 넘 기분좋을것같아요
    물흐르듯 꾸밈없는 애기가 잘 읽혀서 좋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31 신고 EDIT/DEL

      아니요. 그저 연습삼아서 제 글 5편으로 전자책을 만드신거지요. 내 글이 새로운 옷을 입은거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 Durett 2018.12.03 14:25 ADDR EDIT/DEL REPLY

    짝짝짝 ! 축하합니다.제 마음이 다 흐뭇합니다.제대신 이런 멋진 선물을 해주신 독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뭔가 항상 드리고픈 1인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18.12.03 17: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추억이자 행복한기억이내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