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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62-떠나오기 전에 내가 끝낸 책 한권, auf den ersten Blick

by 프라우지니 2018.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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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에서 살 때 숙소 한 곳에서 독일어 책 한권을 챙겼습니다.

 

뉴질랜드인지라 대부분은 영어책인데, 독일어로 된 책이 있는지라 낼름 챙겼죠.^^

 

모든 숙소가 그렇지는 않지만, 뉴질랜드의 홀리데이파크/백패커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숙소 내 거실이나 따로 도서관은 만들어서 책들을 책꽂이에 잔뜩 갖추고 있죠.

 

읽은 책을 이곳에 두고 다른 책으로  교환해 가는 것을 권장하는지라,

저도 이 독일어책 을 내가 가진 다른 여러 권의 잡지와 교환을 했습니다.

 

 

 

그렇게 챙긴 책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의 독일어 번역판.

auf den ersten Blick, 첫눈에 반한 (사랑)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동거(했나?)하던 여친도 떠나가고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믿지 않던 남자가,

택시에서 내리는 여자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서 그 여자를 찾아다니는 내용입니다.

 

마침내 그 여자를 찾아서 사랑도 하고 함께 사는 결말이었던 거 같습니다.

 

독일어 공부를 목적으로 소설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독일어책 읽는 거보다는 다른 것을 하느라 더 바빴죠.

글 쓰고, 글 올리고, 성경도 읽고, 독일어 문법책도 아주 드물게 보고!

 

사실 길 위에 살 때는 독일어 공부는 상당히 소홀히 했습니다.

더불어 독일어 소설책도 읽다 말다를 반복했었죠.

 

원어로 된 소설책이라는 것이 모르는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읽다보면 진도가 절대 안나가죠. 그래서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냥 쑥~ 읽어야 합니다.

그렇게 읽다보면 대충 이해는 다 됩니다. (100%는 아니고..^^;)

 

그렇게 읽다, 말다를 반복했던지라 반 정도만 읽었던 책인데..

이제 뉴질랜드를 떠날 시간이 되어가니 마무리는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박 4일 미친 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남들은 TV보는 소파에서, 남들은 TV 볼 때 전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TV를 보다가 했었죠.

 

이때 알았습니다.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실행에 옮긴다는 것을!

 

절대 끝내지 못할 거 같았던 책이었는데..

작정하고 3일 동안 부지런히 읽으니 진도는 빨리 나갔습니다.

 

마눌이 독일어 소설책을 읽는 동안에 남편은 입이 귀에 걸려있었습니다. 독일어 공부는 유난히 게으름을 떨던 마눌이 미친 듯이 독일어 책을 읽으니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요?

 

예쁘면 그냥 보고 있지, 남편은 안 해도 되는 한마디를 퉁명스럽게 했었습니다.

 

“그러게, 지난(우리가 길 위에 산) 2년 동안 부지런히 독일어 책 좀 읽지!”

 

이런 말 할 때는 남편 입을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남편의 말이 사실이지 찔끔하고 맙니다. ^^

 

그리고 3일 만에 저는 반 정도 남았던 책을 다 읽었습니다.

 

끝내고 나서는 혼자 뿌듯해하고, 혼자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지금은 다 기억이 안 나는 내용들이지만 말이죠.

 

지금 생각해도 이때 제가 독일어 공부를 너무 소홀한 듯싶습니다.

이때 독일어 문법이나 단어를 조금 더 공부 해 놓을 것을..

 

다음 번에는 한 권이 아닌 “독일어 소설책 10권 읽기“는 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증인이 되어주시고, 게으름을 떨면 회초리도 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길위에 살게 되면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읽는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신다면..

공수표 난발 하는 거 굉장히 싫어하는 아낙이니,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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