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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58-남편이 행복했던 생일날 하루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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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생일은 우리 부부가 소박하게 보내려고 했었습니다.

 

생일이니 케이크를 굽고, 선물을 준비하고, 넉넉한 생일케이크를 여행자들에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눌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받는 “생일 축하메시지”도 행복할거 같아서 말이죠.

 

 

 

우리가 사는 곳이 백패커인지라 남편 생일선물은 아주 가볍게 준비했습니다.

 

일단 넉넉하게 구운 생일케이크는 이날 하루 종일 백패커에 오가는 모든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이것이 남편에게는 제일 만족스러운 선물이었나 봅니다.

 

 

 

케이크와 더불어 마눌이 준비했던 선물은..

 

남편 머리를 공짜로 잘라주고,(네, 평소에 저는 돈 받고 남편 머리 잘라주는 마눌입니다.^^)

등산 양말과 더불어 두 켤레 3불하는 양말도 새로 샀습니다.^^

 

남편이 가지고 있는 양말 중에 구멍이 난 것도 있는지라 급 필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생일날은 국수를 먹어야 명이 길어진다죠?

그래서 점심은 참치스파게티를 했습니다.

 

남편 생일은 별일 없이 부부가 하루 종일 붙어서 지냈습니다.

 

백패커의 거실에 나란히 앉아서 DVD를 보면서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부터 남편의 생일케이크를 썰고 여러 사람과 나눠먹는지라,

백패커 주인도 알고 있는 남편의 생일.

 

수다스러운 백패커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남편이 작년에 남섬에서 보낸 생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던 모양입니다.

 

작년 남편의 생일날.

남편은 하루 종일 낚시를 하고 저녁은 캠핑장 주인이 준비해둔 근사한 저녁을 먹었었습니다.

 

그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26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37-남편이 원하는 생일날의 풍경.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없던 백패커 주인이 뜬금없는 저녁을 준비한다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아마도 남편이 이야기 한 “캠핑장 주인 해준 작년 생일 날 한 끼”에 자극을 받은 듯 했습니다.

 

“남편을 위한 저녁 한 끼” 라고 백패커 주인이 생색을 내기는 했지만, 사실은 남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백패커에서 가끔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료저녁 이벤트” 이기도 했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를 굽겠다고 사와서는 남편에게 20불짜리 양고기 가격표까지 보여주는 주인장.

 

남편에게는 “네 생일 축하를 위한 저녁 한 끼”라고 하니 자신이 뭐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남편이 “메쉬포테이토 라도 할까?” 했지만, 감자로 구이를 하겠다니 “사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백패커 주인이 생색 심하게 내면서 준비한 저녁 한 끼.

나름 화려한 색감의 접시였는데, 내용물은 조금 부실했습니다.^^;

 

양고기, 소고기를 구웠다면서 여행자들이 접시에는 두 종류의 고기가 아닌 한 종류.

 

그나마도 너무 얇게 썰어서 나눠준지라, 썰고 남은 고기가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이왕 주는 거 고기를 두툼하게 썰 것이지 참 인색하게 주는 고기 한쪽이었습니다.^^;

 

서양의 음식문화는 우리랑 달라서 접시에 있는 것을 다 먹고 나면 땡이거든요.

음식이 모자라도 “더 주세요~” 하지 않고 그냥 입맛만 다십니다.

 

백패커 주인은 “나는 우리 집에 머무는 여행자의 생일에 이렇게 쏜다!”라는 광고효과 제대로 냈습니다. 얻어먹은 사람들은 배가 제대로 차지 않았지만 말이죠.^^;

 

이날 이 접시에 대해 저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기록을 했네요.

 

“준비한 저녁접시는 너무 엉성했다.

 

접시마다 두 가지 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과 나의 접시에는 조그만 소고기 한쪽, 고기는 뒤에 숨겨놓고 접시에는 너무 얇게 썰어서 낸다. 좀 더 주지..^^;”

 

 

 

너무 빈약한 저녁인지라 차지 않는 나머지 부분을 채우라고 낮에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남아서 잘 챙겨놨던 바나나케이크를 내놨습니다. 저녁을 먹은 사람들이 디저트로 먹을 수 있게 말이죠.

 

한국 사람인 나에게는 “인종차별”이 느껴지게 말도 막하고 재수 없게 행동하는 백패커 주인이지만, 이곳에서 하루나 이틀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저녁도 무료로 주는 저렴한 백패커”로 기억에 남지 싶습니다.

 

남편의 저녁을 차려준 고마운 백패커 주인인데, 그동안 그를 봐온 것이 있는지라 ,저에게는 “백패커에서 가끔 하는 고객용 이벤트”로만 보여지는 참 씁쓸한 남편의 생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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