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머무는 백패커에 한국 사람이 왔습니다.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은 젊은이들입니다.
대부분은 뉴질랜드에 워킹홀리데이로 일을 하러온 젊은이들이었죠.
백패커에서 만난 청년은 다음 일자리를 찾아서 가는 중에 이곳에 들렸다고 했습니다.
이곳에 온 김에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고 간다고 말이죠.
워킹 홀리데이로 뉴질랜드에 온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이동 중에 잠깐씩 관광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 청년도 다음 일자리인 타우랑가로 이동 중에 이곳에 왔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물리치료사”였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마사지사”로 근무하고 있고,
마사지사로 일할 때는 시간당 22불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현지인 업소에서 일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시급과 대우 그리고 팁도 많이 받고, 한국인 업소는 현지인 업소에 비해 열약한 환경이지만, 취직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고는 다시 떠날 예정이라고 한지라 ,
"남편의 아픈 팔”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지불할 돈은 없지만, 남편이 아프다던 팔은 어디가 어떤 것인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대신 같이 밥 한 끼 먹으면 되지 싶어서 말이죠.
처음에는 “한국에서 온 물리치료사 청년” 이야기에 신통치 않는 반응을 보이던 남편.
나의 부탁으로 남편이 아프다던 팔을 짚어보던 청년이 남편의 상태를 보고, 여기저기 짚어주고, 이리저리 운동 시켜주고,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은지 조언도 해줍니다.
한국청년은 뉴질랜드 생활에 필요한 영어공부가 되니 좋고, 남편은 아픈 팔을 마사지 해 주니 좋고. 둘 사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3자인 마눌이 볼 때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입니다.^^
좌측은 하와이안 피자,우측은 살라미가 들어간 종합피자.
한국 청년이 남편의 팔을 봐주는 대가로 지불할 돈은 없는지라..
피자를 구워서 같이 먹었습니다.
이때쯤에 시시때때로 피자를 구워먹었습니다.
밀가루 반죽해서 피자도우로 깔면 그 위에 뭘 얹어도 맛난 피자가 됩니다.^^
다음날 “통가리로 크로싱”갔다가 버스타고 바로 떠나는 줄 알고 작별인사까지 했었는데..
다음날 늦으막한 시간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같은 숙소에서 같이 갔던 중국인 커플보다 두어 시간 차이가 났던지라 뭘 하다가 왔냐고 하니,
“통가리로 크로싱”중에 나우루호에(추가로 왕복3시간 필요)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덕분에 내려올 때쯤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통가리로 크로싱”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에메랄드 호수”는 보지 못하고 왔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나우루호에는 뭐고 에메랄드 호수는 뭐여? 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이 구역에 있는 모든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얼떨결에 3박4일 머문 청년이 떠나는 날입니다.
둘을 맺어준 마눌은 뭘 같이 먹을 때나 함께 했지만..
두 남자는 시시때때로 같이 붙어있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눌이 소개해준 “물리치료사”를 달갑지 않아하던 남편이었는데...
첫 날 통증 부위에 대한 “진단” 이후에 그를 완전히 신뢰 하는 듯 보였고,
정말로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좋아진다고 완전 좋아했었습니다.
팔이 안 아프니 다시 낚시를 갈 수 있다고 말이죠.^^;
내가 길 위에서 만난 대부분은 한국인은 “자랑스러운 대한의 청년들”이었는데..
우리와 3박 4일을 보낸 이 청년은 참 “감사한 대한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와 잠깐 스친 인연이었던 청년은 그 후 가끔 페이스북을 통해서 소식을 들었고.. 그 후 몇 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뉴질랜드에 머무는 걸 봐서는 합법적인 비자를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뉴질랜드에 1년짜리 워킹 홀리데이비자로 온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온) 청년들이 뉴질랜드에 정착을 해서 계속해서 살고 싶어 하지만..
사실 뉴질랜드가 머물고 싶고, 살고 싶다고 살 수 있는 나라도 아니고 워킹비자를 받고 정착을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까다로운 나라인지라, 몇 년씩 잘 살고 있는걸 보니 이제는 정착(거주비자?)을 한 거 같아서 다행이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꿈”은 가지고 있는 사람 만이 꿀 수 있고, 이“꿈”또한 시도해야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은 “꿈은 이루어진다”를 말하고 싶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다시 뉴질랜드 길 위에 살게 되고, 그 청년이 머무는 도시 근처를 지나가게 되면 만나서 차 한 잔 마시면서 그 청년의 “뉴질랜드 정착기“들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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