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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57-백패커에서 구운 남편 생일케이크, 바나나케이크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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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맞는 남편의 생일입니다.

 

예정되어 있던 마눌의 출국을 미룬 것은 남편이 생일날 혼자 있기 싫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백패커에서 혼자서 생일을 보내는 것이 나이를 막론하고 서글픈 일이니 말이죠.

 

케이크를 굽고 살아온 문화가 아닌지라 아직도 케이크는 나에게 생소한 분야이지만, 남편 생일인데, 케이크를 굽기는 해야 하겠고, 우리가 머무는 곳은 백패커이니 이왕이면 백패커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과 남편 생일케이크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큰 케이크이면서도 맛도 있고, 이왕이면 돈은 적게 들이는 ..

남편 생일케이크를 구워야 하는 마눌의 숙제입니다.

 

우리 백패커에 머물면서 소 닭 보듯이 서로를 쳐다보던 독일아가씨가 자주 구워대던

"바나나 케이크".

 

남편 생일날 이 바나나케이크가 가장 적당한 거 같아서 그녀에게 아쉬운 소리를 했었습니다.

 

"나한테 네가 굽는 바나나케이크 레시피 좀 가르쳐 줄래?"

 

그렇게 얻어낸 것이 바나나 케이크 레시피입니다.

 

하기에도 간단해 보이던 케이크였는데, 들어가는 재료도 나름 저렴합니다.^^

 

"밀가루 1 1/2컵, 설탕 1컵, 버터 1/2컵, 요거트 1/2컵, 베이킹 파우더 1티스푼,

소금 약간, 달걀 2개, 바나나 2개."

 

이건 작은 사이즈의 케이크에 들어가는 재료이니,

크게 하려면 재료는 2~3배 더 넣어야죠.

 



나는 안 해본 바나나 케이크인지라 레시피를 받아서는 남편 생일 전날 한번 구워봤습니다.

한번 구워봐야 맛도 알고, 성공여부도 알 수 있으니 말이죠.

 

 

그냥 바나나케이크는 속이 너무 허전 한 거 같아서 안에 들어갈 재료를 추가로 샀습니다.

 

기존의 케이크보다는 크게 만들 예정인지라 다 3배로 준비했습니다.

 

바나나 10개, 달걀 6개, 밀가루 4 1/2컵, 버터 1 1/2컵, 요거트 1 1/2컵, 설탕 3컵 등등.

3배면 바나나는 6개만 넣어야하지만 내 맘이니 10개 넣었습니다.^^

 

그 외 초코칩, 구워서 다진 땅콩, 건포도, 레몬껍질도 넣고!

케이크 위에는 라임주스와 아이싱슈거를 섞어 덮기로 했습니다.

 



남편 생일날 아침에 남편의 케이크 절단식을 해야 하니,

케이크는 전날 저녁부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3배씩 넣은 재료를 섞고, 추가로 케이크에 맛과 씹는 맛도 느끼라고 추가재료도 팍팍 넣었습니다.

 

열심히 반죽하고 케이크 틀 안에 넣어서 구워놓고 보니 성공입니다.

완전 만족스러운 비주얼이 나왔습니다.^^

 

 

 

전날 저녁 늦으막히 완성해서 잘 감춰뒀던 바나나케이크는,

남편 생일 당일에 남편에게 내밀었습니다.

 

주방에서 남편과 단둘이서 “생일축하노래”도 불러주고, 케이크 절단식도 했습니다.

 

남편 생일이라고 생일케이크를 구워주니 남편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고, 거기에 마눌이 케이크까지 구워 바치니 행복한 모양입니다.^^

 



남편의 생일케이크는 절단식후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백패커에 있는 사람들과 나눠먹었습니다. 케이크를 공짜로 얻어먹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한마디

 “생일 축하합니다!”

 

축하한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항상 기분 좋은 말인 거 같습니다.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큰 사이즈였던지라,

나눠먹고도 아주 많이 남아서 남편이 며칠 동안 두고두고 디저트로 애용했습니다.

 

생각 해 보니 남편이 감동할만한 일이었던 거 같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직접 구운 생일케이크도 얻어먹지 못하는 장남이었거든요.

 

언젠가부터 시어머니는 남편 생일날 직접 산 케이크를 내미시는지라, “엄마가 만든 생일케이크”를 얻어먹어보지 못한지 꽤 된 시점이었는데, 집도 아닌 백패커에서 마눌이 직접 구워 주는 생일케이크는 남편에게 남다른 기분을 선사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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