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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63-통가리로 리버 트레일에서 하는 플라이낚시

by 프라우지니 201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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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랑기 근처에 있는 통가리로 강은 ‘플라이낚시“로 유명한 강이지만,

산책하기에도 더 없이 근사한 강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어디를 찍어도 근사한 풍경사진이 나오기도 하고, 고즈넉한 풍경과 더불어 운이 좋으시면 멋진 폼으로 플라이낚시를 하는 낚시꾼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의 풍경이 정말 그렇게 근사한지 의심스러운 분만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52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6-투랑기에서 하는 통가리로 강 제물낚시

 

투랑기에 살면서 통가리로 강에 몇 번 플라이낚시를 나가기는 했지만,

항상 한쪽에서만 했던지라 통가리로 강 트레일을 다 볼 기회는 없었는데..

 

오늘은 남편이 날을 잡았습니다.

 


“통가리로 리버 트레일은  이렇게 팜플렛으로 제작이 되어서 나와 있고,

관광안내소나 투랑기나 주변의 지역 여행자용 숙소에서 쉽게 구하실수 있습니다.

 

남편이야 낚시가 목적이지만, 낚시에 관심이 없는 마눌이야 산책하려고 나섰습니다.

 

남편이 마눌과 산책하는 중에 틈틈이 낚시를 하는지라 중간 중간에 서서 기다려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나름 만족스런 오후의 산책입니다.^^

 

우리는 팜플렛의 아랫부분에 주차를 하고 위로 올라갑니다.

 



우리는 Red Hut Bridge 레드헛 브릿지(빨간오두막 다리)에서 출발을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위쪽의 major Jones Bridge 메이져 존스 브릿지 (존스소령 다리?)까지는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왕복을 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되겠네요.

 

통가리로 강은 “플라이 낚시” 만 가능하며, 이곳에서 사용 가능한 “낚시카드”를 지참해야 한다는 안내가 친절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낚시카드 하나를 사면 전국의 강/호수에서 낚시가 가능하지만 북섬의 타우포 호수를 포함한 통가리로 강은 제외입니다. 이곳에서는 따로 낚시카드를 사야하죠.

 



대부부의 강가가 그렇듯이 이렇게 주차장으로 마련된 공터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는 강을 따라가면 되는 거죠.

 

뉴질랜드 남섬보다는 북섬에서 더 많이 보게 되는 안내판도 있습니다.

 

남섬에 비해서 가난한 원주민(=마오리)들이 더 많이 사는 북섬.

길가에 주차를 하면 지나가는 경찰들도 걱정어린 눈으로 한마디씩 충고를 해주죠.

 

“절대 차에서 떨어지지 말고, 항상 차 옆에 있어라!”

 

북섬은 관광객의 차를 털어가는 일들이 꽤, 자주, 종종 일어나는지라,

관광지의 주차장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카메라나 값이 나가는 물건들은 차에서 내리실 때 안 보이는 곳에 치워두셔야 합니다.

이 방법이 그나마 조금 안전하게 차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이곳은 특별히 CCTV까지 설치되어있다는 경고(?)도 있지만..

그렇다고 털어갈 차를 그냥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모자쓰고, 선그라스 쓰고 혹은 후드셔츠를 입으면 얼굴 가리는 거야 쉬우니 말이죠.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돈이 없으니 털었고, 걸리면 나라에서 공짜밥(교도소?)을 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모양입니다.



남편이 레드헛 브릿지의 다리를 건넜습니다.

 

뉴질랜드 전국의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구름다리는 건너기 전에 꼭 확인하실 것이 있습니다.

다리는 정해진 인원 이상이 다리 위에 있으면 안 됩니다.

 

가령, 5명이 정원인 다리 위에 6~7명 혹은 그 이상이 올라가 있으면 심할 경우 다리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하실 수 있으니 건너기 전에 확인은 필수입니다.

 

열악한 환경의 구름다리 같은 경우는 한 번에 딱 한 명만 지나가야하는 곳도 있고,

보통은 3~5명이 한 번에 이용이 가능한데, 한번에 10명이면 나름 대형 구름다리입니다.

 

남편은 가뿐하게 혼자 건너갔는데, 이 동네 분이신지 어르신 두 분이 낚시를 나오셨습니다.

 

낚시터에서 만나는 낚시꾼들은 텃새를 부리면서 틱틱거리는 사람들도 있고,뭘 물어도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 해 주는 사람도 있는지라,

 

미리 짐작하기 힘든 것이 곳곳에서 만나는 낚시꾼들의 태도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좌측 강가로 남편을 찾으실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산책 좀 하나?” 했었는데..

바로 다리 아래로 내려가시는 남편.

 

팔이 아파서 한동안 쉰 낚시인데, 한국인 물리치료사 청년을 만나서 나름 며칠 치료를 받고나니,

이제는 살만해진 모양입니다.

 

열심히 팔을 휘둘러대면서 플라이낚시질 중입니다.

 

 

 

통가리로 리버 트래일은 강 옆을 따라 걷는 산책길인데..

이렇게 두 갈래로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산책은 오른쪽 길, 낚시는 왼쪽 길.

 

산책온 마눌은 오른쪽길로 쭉~ 따라 걷고 싶은데,

낚시온 남편은 자꾸 왼쪽으로만 갑니다.

그래놓고 마눌 혼자 산책을 가게 하지도 않습니다.

 

마눌이 혼자 외진 길을 걷다가 혹시라도 봉변(?)을 당할까봐 그렇다고 하는데..

혼자 낚시하기 외로워서 마눌을 뒤에 세워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마눌이 생각입니다.

 

 

 

낚시가 가능한 “낚시꾼 출입구”를 따라서 강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강 옆으로 약간의 자갈밭이 있기는 한데, 이것이 산책로가 아닌지라,

이 길을 따라서 산책은 불가능합니다. 그저 낚시만 가능할 정도의 공간이죠.

 

 

 

통가리로 강을 따라서 쭉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우측으로 약간의 모래밭, 왼쪽으로는 약간의 자갈밭이 강 언저리에 약간 있을 뿐입니다.

 

강 언저리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라 낚시꾼이 낚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남편이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마눌은 뒤에 세워놓고 말이죠.

 

물속에 발까지 담그고 플라이낚시를 하는지라, 마눌의 마음이 영 안 좋습니다.

 

이제는 쌀쌀한지라 플라이낚시꾼들이 입는 방수 웨이더는 입어 줘야 하는데..

사준데도 사양하고는 저렇게 차가운물에 발을 담궈댑니다.^^;

 

 

 

오늘은 정말 통가리로 강변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남편뒤에서 남편의 궁디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습니다.

 

남편이 낚시를 할 때 강변을 살짝 걸어보고 싶은데, 우리는 지금 약간의 자갈밭만 있는 강 언저리인지라, 가고 싶어도 이동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남편 궁디만 바라보다 지친 마눌이 남편을 버리고 왔습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저어기 강변에 작은 점하나가 낚시하는 남편입니다.

 

플라이낚시는 낚시대를 끊임없이 휘둘러대야 해서 에너지 소모도 심한 편인데 반해,

사실 고기를 잡기는 절대 쉽지않은 낚시질입니다.

 

낚시줄 끝에 묶인 파리가 너무 물에 오래 떠있으면 고기가 의심을 하니 잠깐 물위에 띄워놨다가는 다시 거둬들여서 또 열심히 흔들다가 다시 강위에 띄워야 하거든요.

 

송어들이 파리가 물 위에 앉는 그 순간을 노려 미끼를 무는지라, 강 위에 오래 떠있는 파리는 매력을 상실한 미끼가 되는거죠. 그래서 끊임없이 물위에 미끼를 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이 통가리로 강의 여기저기에서 플라이낚시를  두어시간 했습니다.

 

그 시간이면 통가리로 강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를 완주했을 시간이지만..

오늘도 남편이 반대하는지라 저는 완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외진 강변을 혼자 걷다가 마눌이 봉변을 당할까봐 걱정하는 남편인지라 마눌 혼자는 못 보내겠고, 그렇다고 같이 걸을 시간은 (본인이 낚시를 해야 하니)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뉴질랜드 길 위에 살고, 집 떠나 살고 있으니 아무도 믿을 수 없죠.

 

이래저래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보살피며 살고 있는 기간인지라, 남편이 하지/가지 말라고 하면, 처음에는 짜증이 나지만, “다 사랑하는 마눌의 안전을 위해서 저러는 것이려니..”하면 또 이해가 됩니다.

 

이 날 남편은 열심히 팔을 흔들었지만 송어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눌의 마음”은 낚았으니 나름 성공한 낚시질인거 같습니다.^^

 

여기서 마눌의 마음이란?

“사랑하는 마눌의 안전을 챙기는 남편의 사랑에 감동”.

 

물론 마눌 마음대로 심히 긍정적으로 해석한 남편의 마음입니다.^^

 

남편이 낚시질 하는 동안 쳐다본 남편의 궁디에서 남편의 마음이 보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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