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강을 찾아서 갑니다.
지금까지 잡았던 송어의 수는 다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이야기죠.
이 강에서는 또 어떤 일이 남편을 기다리고 있고, 또 얼마나 머물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송어를 잡았다고 해서 빨리 떠나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가 Whirinaki 위리나키 지역에 들어섰다는 안내와 함께 이 지역 지도가 붙어있습니다.
이 지역이 마오리 지역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게 해주는 상징물이죠.
우리나라에도 마을 입구에 장승이 있는데..
여기도 마을 입구를 지키는 것인지.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있는걸 보니..
확실히 마을을 지키는 건 맞는 거 같습니다.
몽둥이를 들고 있는 마오리 상 사이로 (모형)집도 두 채나 보입니다.
설마 새(들을 위한)집은 아닐 테니..
내 맘대로 집(마을)을 지키는 장승이라고 해석하고 넘어갑니다.^^
위 사진의 휴게소에 붙어있는 이 지역 지도입니다.
지금 남편은 Whirinaki River 위리나키 강을 따라가는지라..
우리는 Minginui Road 밍기누이(밍이누이)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 길로 들어가면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캠핑장이 2개나 있군요.
하루나 이틀정도는 이곳의 캠핑장에서 보내지 싶습니다.^^;
달리다보니 Angler Access 낚시가 가능한 사인이 있습니다.
화살표대로 따라가면 Mangamate Waterfall 망가마테 폭포가 나오네요.
캠핑이 가능하고 휴게소도 있고, 낚시도 가능하다는 사인도 친절하게 함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게 된 이 동네 풍경입니다.
마오리 아낙과 아이들이 강에서 놀고 있습니다.
수영하기에는 조금 쌀쌀한 날씨인, 역시나 아이들은 잘 노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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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낚시를 가는 남편의 옷차림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반바지 안에 쫄바지 입어주시고, 발에는 토시까지 했습니다.
발토시가 방수여서 종아리가 젖지는 않느니 나름 최고의 옷차림입니다.
여행초기에 낚시용으로 샀던 100불짜리 샌들.
그동안 물속에 열심히 신고 다닌 덕에 너덜너덜해졌습니다.
마눌이 하나 사준다고 해도 끝까지 이 신발로 버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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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낚시간 사이에 마눌도 나름 바쁘게 지냈습니다.
주차 해 놓은 곳 주변에 복분자 넝쿨이 강변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라..
열심히 복분자를 따 모았습니다.
이런 것도 슈퍼에서 사면 비싸지만, 내가 따면 공짜이니 따 모아야 하는 거죠.
이렇게 따놓으면 나중에 빵을 구을때 넣어도 되고, 아침 뮤슬리 먹을 때 넣어먹어도 되니 좋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고, 과일을 채취하는 것이 예전 구석기에나 있는 줄 알았었는데..
뉴질랜드 길 위에 살면서 현대에도 가능 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낚시를 하고, 과일만 따서 먹지만, 실제로 사냥을 해서 고기를 충당하는 마오리들도 많이 만났었거든요. 따로 슈퍼에서 고기를 사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죠.
복분자 넝쿨을 따라서 강으로 가보니 웬일로 남편이 마눌과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지금에야 하는 생각인데,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니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다녔을까? 싶습니다. 그냥 생각 없이 하루 종일 저러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가끔은 낚시에 미친 듯이 보이는 남편이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낚시를 하고 빈손으로 오면 히스테리 같은 짜증도 그냥 조용히 받아줬었습니다.
낚시간 남편을 기다리며 혼자 차안에 있는데..
경찰차가 오더니만 우리차 앞에 바짝 갖다댑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문을 살짝 열어보니 아주 중요한 정보를 날려주십니다.
“여기는 길가에 차 세워두면 털리는 지역이예요.”
마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관광객이 세워둔 차들이 꽤, 자주, 종종 털린다는 이야기인거죠.
마눌이 본분인 “차 지킴이”가 아주 중요한 지역입니다.^^
이날 남편은 운이 아주 좋은 날입니다.
위리나키 강에서 송어를 3마리나 잡은 날이거든요.
낚시를 계속 할 생각이면 마눌한테 무전을 쳐서 잡은 고기를 가져가라고 하기도 하지만,
낚시를 종료할 생각이면 잡은 고기를 가지고 차로 돌아옵니다.
이 날은 브라운 송어2마리에 무지개 송어 1마리.
남편이 운수대통한 날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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