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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49-불편한 자연 속에서의 보내는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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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캠핑장의 날이 밝았습니다.

 

남편은 하루 종일 낚싯대를 들고 위로, 아래로 다니느라 바빴고,

마눌은 오늘 남편 없는 하루를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옆 캠핑카의 아줌마한테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봤수? 새벽에는 캠핑장에 말들이 왔었는데..”

“나는 못 봤는데, 어디서 온 말이래요?”

“야생말은 아닌 거 같고, 이 근처에 사는 마오리들이 풀어놓고 키우는 말 인거 같더라고.”

“그래요? 그럼 저도 일찍 일어나서 한번 봐야겠네요.^^”

 

말들도 놀러오는 캠핑장이라니..

운 좋으면 말들을 구경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강 옆이라 가능한 일이죠.

남편은 모닝산책 대신에 모닝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목에 수건이 걸린 것을 보니..

세수하러 갔다가 저러고 있는 거 같습니다.^^;

 

 

 

비타민 풍만한 우리 집 아침상입니다.

우리 집 아침 과일중 대부분은 남편이 낚시할 때 마눌이 따 모은 것들입니다.

 

자두는 호숫가에서, 사과는 오는 길에 길가의 야생나무에서, 복분자는 이곳에서 따 모은 거죠.

다니면서 과일을 따 모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넉넉하니 따다보니 아침에 먹는 과일 외에 샐러드나 케이크를 구울 때도 넣어 먹습니다.^^

 

 

 

남편이 낚시하러 간 사이 혼자 있는 마눌은 캠핑장을 통째로 지키고 있습니다.^^

 

매번 “이왕이면 나무 그늘에 차를 세우면 안 될까?”해 보지만, 마눌의 희망일 뿐이죠.

 

우리 차는 항상 땡볕 아래 서있는지라 낮에는 마눌이 알아서 태양을 피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남편이 모닥불을 피울까 싶어서 주변에 나무도 주어다 놨습니다.^^

 

 

 

우리 옆집의 키위 텐트족!

부부가 개들과 나란히 선탠을 즐기고 있습니다.

 

휴가올 때 이삿짐같이 싸들고 다니는 키위들은 침실인 텐트 외에 주방도 모기장을 싹 쳐서 만들었습니다. 밖에 있음 모기보다 더 무서운 샌드플라이가 열심히 물어대는데..

저 모기장 주방은 정말 부럽습니다.^^;

 

남들은 편안하게 선탠이나 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남편은 낚시하면서 강을 걸어 다니고 있고,

마눌은 차 안에서 성경읽기, 독일어 공부, 글쓰기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한가할 틈이 없이 하루 종일 은근히 바쁜 아낙입니다.^^

 

 

 

캠핑장에 유일하게 있는 편의시설, 푸세식 화장실!

물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파란 하늘아래 잔디위에 서있으니 냄새도 안 날 거 같은 화장실입니다.^^



심심해서 화장실까지 산책을 나왔습니다.

 

푸세식 화장실이라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쪼그리고 앉는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뉴질랜드의 푸세식 화장실이죠.

 

뚜껑을 열면 밑에서부터 찐하게 올라오는 냄새는 우리네 푸세식의 냄새와 같죠.^^;

 

캠핑장에 이렇게 화장실이 있다고 해도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화장실이 딸린 캠핑카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그들의 캠핑카 안에서!

 

화장실이 없는 캠핑카들은(우리처럼?) 물은 적당히 여기저기 나무에 나눠주고..^^;

큰 볼일은.. 푸세식 화장실에 가기 싫어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습니다.

 

그러다가 변비가 걸리기도 하죠.^^;

 

 

 

폭포 위쪽으로 사라졌던 남편이 나타났습니다.

위에는 재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차에서 조금 쉬나 했더니만.. 이내 또 나서면서 하는 말.

 

“20분 있다가 올께!”

 

누가 그 말을 믿는다고...^^;

 

 

 

이번에 낚시하는 강은 작은지라, 강이라기보다는 개울크기입니다.

 

대부분은 무릎아래여서 남편이 물속을 걸어 다니기가 수월하죠.

가끔 깊은 곳은 허리춤까지 오는 것도 있지만..

 

무작정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갈수 있는 곳까지만 다니는 거 같습니다.

 

 

 

20분 만에 온다던 남편은 4시간이 지나서 송어 한 마리를 잡아 왔습니다.

그리고는 모닥불에 구워서 아주 맛있게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하루 종일 캠핑장을 지키는 마눌에게는 조금은 불편한 자연인데..

낚시를 다니는 남편은 인적이 드문 곳을 다니는지라 볼일(?)도 자연 속에서 해결하니,

마눌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자연이고, 행복한 자연인거 같습니다.

 

매일 뭔가가 잡혀주는 강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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