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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44-낚시꾼 남편은 거짓말쟁이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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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남편과 함께 하는 일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중에 제일 대표적인 것은.. 남편의 거짓말이죠.

 

애초에 거짓말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뿐이죠.^^;

 

 

 

랑기타이키 강에서 낚시 3일차!

 

오전 10시경에 낚시하러 가겠다고 했던 남편은 캠핑장 주인, 켄이랑 수다를 떠느라 한 시간이 늦어서 출발을 하게 됐죠.

 

남자들의 수다는 여자보다 절대 덜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낚시꾼들의 수다는 끝이 없습니다.^^;

 

출발할 때 남편이 마눌에게 날린 한마디!

 

“오늘 낚시는 딱 3시간만 하고 올 거야.”

 

낚시 갔다 와서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금방 온다고 한 남편이 한 번도 제 시간에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어찌 이번에는 이 말을 믿었던 것인지..^^;

 

냉장고에는 어제 저녁 메뉴였던 스테이크도 있었고, 뼈 발라서 냉장고에 넣어둔 송어구이도 있었는데, 남편의 말만 믿고 그것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오전 11시에 낚시 간 남편은 하루 종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캠핑장 주인인 켄이 6개월 된 강아지를 데리고 낚시하러 왔다가 갔죠.

 

저녁 5시쯤에 남편은 커다란 송어 2마리를 가지고 귀가를 하셨습니다.

그사이 점심을 건너뛴 마눌이 “헐크”로 변신하는 건 신경 쓰지 않으신 거죠.

(이 글에 등장하는 낚시꾼의 마눌은 배가 고프면 헐크가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낚시를 끝내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

 

마눌의 변신을 알고 있었던 남편은 마눌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헐크된 마눌 잘못 건들면 헐크가 괴물 되는 대참사가 있는지라..^^;)

 

캠핑장에 돌아오자마자 헐크된 마눌에게 남편이 날린 한마디!

 

“빨리 가서 송어 먹어.”

 

그쵸. 빨리 마눌의 뱃속을 채워줘야 마눌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냉장고에 있던 송어구이, 메쉬포테이토와 당근사과 샐러드입니다.

출발할 때 이것만 챙겨갔더라도 저녁 내내 마눌의 눈치를 보면서 쩔쩔매지 않았을 것을..

 

마눌이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는 동안에 남편은 잡아온 송어 한 마리를 어디론가 갖다 주는가 했더니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캠핑장 주인인 켄이 훈제구이를 했다면서 가지고 왔습니다.

 

남편에게 송어를 잡아오면 가지고 오라고 했었던 모양입니다.

켄의 특제 훈제송어구이를 보여주겠다고 말이죠.

 

확실히 송어의 뼈를 발라낸 것을 보면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파슬리로 솔솔 부려서 고등어구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편이 하는 훈제구이는 항상 시꺼먼 검둥이가 돼서 나왔는데..

켄의 훈제구이는 정말 다릅니다.

 

이런 훈제구이는 어찌 하는 것인지 이런 노하우는 배워놓으면 좋을 거 같은데..

이런 조리법은 묻지를 못하나 봅니다.^^;

 


 


 

송어를 훈제해준 켄에게 답례를 하겠다고 남편이 사과 케이크를 구웠습니다.

 

이곳에 오면서 길가의 야생 사과나무에서 따온 넉넉한 사과로 만드는 것이 많습니다.

샐러드에도 넣고, 케이크도 굽고..

돈 없는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아이템은 없죠.

 

그래서 길 위를 달리다가 야생 과일나무를 보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료 야채 바구니에서 집어온 노란 호박으로 남편이 요리를 했습니다. 시간이 나고, 재료가 있을 때 요리해서 냉동 해 놓으면 길 위에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로 가능하죠.

 

무루파라 캠핑장에는 주인장이 직접 키운 야채를 무료로 나누어주죠.^^

 

http://jinny1970.tistory.com/232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40-수상하게 저렴한 Murupara Motor Camp 무루파라 모토캠프

 

남편이 이날 만든 요리는 “소고기 커리”인데..

아무리 봐도 커리보다는 그냥 호박에 토마토소스 넣은 호박볶음 같습니다.

 

이날 남편은 참 기분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랑기타이키 강에서 송어를 2마리나 잡았으니 말이죠.

 

저녁 먹어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마눌에게는 살짝 애교를 부려서 설거지도 부탁합니다.

 

“내 손이 다 까져서 아픈데...”

 

평소에도 설거지 한번만 하면 손이 다 까지는 남편인데..

낚시하면서 계속 송어를 다듬고 하느라 손가락들이 다 까져있는 상태인지라..

남편의 손가락을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는 걸 너무도 잘 아는 남편입니다.^^

 

마눌이 헐크 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지만,

덕분에 송어를 큰놈으로 2개나 잡았으니 행복한 하루였지 싶습니다.

 

 

 

우리는 남편이 찜해놓은 6번 강인 Rangitaiki River 랑기타이키 강에서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다음 강으로 이동을 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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