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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877

내가 부러워하는 그녀 우리 요양원에는 나처럼 외모만 봐도“외국인”티가 나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나보다 피부는 어둡고, 덩치는 엄청 큰 아낙이죠. 그녀는 내가 다른 병동에서 근무하는지라, 그녀와 개인적으로 별로 이야기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녀의 출신국가와 그녀의 나이 그리고 그녀의 이름정도는 알게 됐죠. 그녀는 사모아에서 온 아낙입니다. 저처럼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오스트리아로 시집왔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요양보호사 10년차” 라고 했었으니, 지금은 13년차가 되겠네요. 저는 요양보호사 1년차이지만, 실습 2년을 이곳에서 보낸지라 요양원은 이미 3년째입니다. 우리나라는 “머리에 꽃을 꽃은 여자”라고 하면 “정신병원”을 생각하지만, 의외로 정신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머리에 꽃을 꼽고 다니는 나라들이 꽤 있었습니.. 2018. 4. 25.
직원해고에 따른 아무도 모르는 뒷이야기 우리 요양원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직원회의가 있습니다. 저녁 7시에 있는 이 회의는 휴가나 근무가 없는 모든 직원들이 참석을 하죠. 전에 "근무일지“를 대충 본지라 휘갈겨 쓴 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해 한번 빼 먹은 다음부터는 엄청 신경 써서 확인하고 또 하면서 참석합니다.^^ 직원회의는 요양원에 있었던 변화나 직원들이 일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수정사항을 제안하기도 하고 요양원에서 우리에게 바라는 점들을 이야기 하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요양원에서 해고한 직원에 대한 안내도 받습니다. 우리요양원 3층에 직원들의 추가 교육이나 회의를 할 때만 열리는 방. 최근에 우리 요양원에서 3명의 직원이 해고됐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계약제가 아닌 종신제인지라, 갑작스런 직원 해고는 극히 드문지라, 뭔가.. 2018. 4. 24.
마누라 죽이기 프로젝트 남편과 지난 연말에 갔던 2박3일간의 뮌헨관광. 마지막 날은 Therme Erding 테르메 에어딩에 갔었습니다. 한글로 번역하자면.. 에어딩 온천. 하지만 온천 그이상의 것들이 있는 곳이죠. 온천도 있고, 오션월드/캐리비안 베이 에서나 볼 수 있는 물놀이 놀이기구들이 다양합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파도타기”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수영장인데, 시간마다 인공적으로 만든 파도가 칩니다. 에어딩 온천 웹사이트에서 캡처 이 풀장은 평소에는 참 얌전합니다. 인공 해변같이 조성 해 놓은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수영장이죠. 인터넷에서 캡처한 사진에는 비어있는 수영장이었는데.. 실제는 이렇습니다. 빌 시간이 없는 공간이죠. 파도가 안 쳐도 파도칠 시간을 기다리면 사람들이 저렇게 물 속에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파도.. 2018. 4. 23.
서양인들이 잘 안하는 돈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여러 종류의 서양 매너중 돈에 관련된 이야기. “서양인들은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맞는 말입니다. 정말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서는 하면 안 되는 말이죠. “월급은 얼마 받누?”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드누?” “집 샀다며? 얼마주고 샀누?“ 그래서 저도 정말 친하지 않으면 잘 안 묻고, 정말 알고 싶어서 미치겠는 상황이면.. 일단 양해를 구하고, 한국에서는 서로 공유하는 정보 중에 하나라고..(정말?) 밑밥을 깔고 묻곤 했습니다. 서양인들은 돈 이야기를 안 한다고 알고 있고, 나또한 여간해서는 이야기를 안 하는데.. 뜻밖의 곳에서 뜻밖의 상대에게 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삼촌중 한 분이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사업을 하신다는 50대 중반의 직원. 삼촌이 계시니 가면 숙식.. 2018. 4. 22.
여전히 웃기는 내 독일어 발음 어릴 때 이민 온 사람들은 거의 현지인처럼 외국어를 구사하지만, 커서 혹은 성인이 된 다음에 이민 온 사람 같은 경우는 외국인 티가 팍팍 나는 조금 다른 발음으로 말을 합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 이민 온 것은 아니지만,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성인이 된 후에 배우게 된 독일어인지라 저의 발음은..“난 외국인” 티가 심하게 납니다. 대화는 그렇다고 치더라고, 매주 써야하는 메뉴 주문은 발음이 조금 새는 외국인 직원들은 사실 조금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하지만 피한다고 평생 피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저는 그냥 합니다. 사실 매주 식단을 주문받는 이 일을 저는 심하게 좋아라 합니다.^^ 조금 새고, 조금 웃기는 독일어 발음으로 저는 메뉴를 불러드리죠. 내 딴에는 나름 또박또박 정확하고, 크게 발음하려고 신.. 2018. 4. 21.
쿠바출신 의사가 주는 부담스러운 동기부여 내가 다니던 “가정의 선생님”이 32년간의 의사생활을 마치시고 은퇴를 하셨습니다. 근무를 얼마 남겨두지 않는 시점에는 환자들이 꽃화분 같은 선물들을 들고 오는지라, 나름 동네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참 친절하고 좋으신 의사 샘이셨는데, 제 동료들은 무지 깐깐한 의사라고 했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의 요양등급도 다른 가정의와는 달리 엄청 깐깐해서 쉽게 올려주지도 않고, 요양원 동료들이 아파서 찾아가도 “병가”는 웬만해서는 잘 내주지 않는다고 말이죠. 대충, 얼렁뚱땅, 환자가 원하는 대로 “병가” 내주고, “요양등급”올리면서.. 의사의 주관 없이 환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이해했습니다. 그분이 은퇴하는 얼마 앞 둔 시점에 새로운 의사선생님이 온다는 안.. 2018. 4. 18.
우리와 다른 오스트리아 공동묘지 우리나라 공동묘지는 도시에서 멀리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방문 하는 것이 전부이죠. 돌아가신 분의 생신이나, 돌아가신 날 혹은 구정이나 추석중 한두 번 가죠.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산소 방문은 정말 날을 잡아야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호수, 할슈타트. 이곳은 어디를 찍어도 다 풍경사진이 되는 곳입니다. 공동묘지 마저도 말이죠. 이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마을 중간, 성당 옆에 자리하고 있는 예쁘게 단장한 공동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봉긋한 산소들이 모여 있는 것이 공동묘지이고, 분위기마저 우중충. 죽은 귀신들이 모여 살 거 같아서 겁도 약간 나는 곳이 묘지이지 인데 말이죠. 할슈.. 2018. 4. 17.
나만의 오해 인터넷 상에는 엄청난 수의 블로그가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다양하죠. 이제 시작한 초보자부터 몇 백 명 혹은 몇 천 명의 방문자를 받는 나름 팬을 보유하고 있는 블로거까지. 하루에 100명 이하의 방문을 받는 블로거는 오백 명 혹은 천명의 방문자를 꿈꾸고, 오백 명 혹은 천명의 방문을 받는 블로거는 이천 명의 방문자를 꿈꾸며.. 각자 자신의 개성이 깃든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순간방문객이 갑자기 114명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기분 좋은 날입이죠. 평소에 몇 백 명이 찾아오는 블로그에 갑자기 몇 천 명이 찾아오는 일이 생기면.. 블로거는 처음에 아주 많이 당황하지만.. 그러다가 신나지요.^^ 갑작스런 방문객의 증가에 대한 내 마음을 적어놓은 글이 있네요. 4년 전에 저는 “로토잭팟”이.. 2018. 4. 16.
오스트리아에서 흔하게 보는 선물 아이템 이런저런 이유로 선물을 주고받을 때 시누이는 우리부부에게 상품카드를 줍니다. 1인당 20유로짜리 여러 종류의 카드를 지금까지 받았었습니다. 여자인 나에게는 화장품이나 여러 가지 물품을 살 수 있는 .. Bipa 비파, Mueller뮬러. 남자인 남편에게는 전자용품을 살 수 있는... Saturn 사투언. 달랑 20유로짜리인지라 뭘 사도 부족한 금액이고, 현찰로 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 싶은데.. 남편은 “현찰은 안 돼!”하는 인간형입니다. “현찰”은 받는 이에게 성의 없어 보이는 선물이라나요? “쓸데없는 선물을 줘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그냥 현찰이 좋지 않을까?” 내말은 귀로 흘려듣는지라 선물 시즌때마다 마눌이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했죠. 적당한 선물 + 동.. 2018. 4. 15.
가까이 하기엔 두려운 간호사 실습생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들이기가 힘들지, 한번 몸에 배면 그것에 익숙해집니다. 평소에는 낮잠을 안자는 아낙인데, 일을 하러 요양원에 가면 꼭 낮잠을 잡니다. 이것도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몸에 밴 습관 때문이죠. 3년 전 처음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항상 잠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공부하면서 요양원에 근무도 해야 했고, 또 실습을 하는 시기에는 실습장(병원, 데이센터, 방문요양)도 다녀야 했고, 독일어도 딸리는 외국인이라 시험 때만 되면 모든 것을 다 암기해야 했던지라, 잠을 더 줄여야했죠. 그래서 근무하러 간 요양원의 점심시간 1시간은 저에게 꿀 같은 낮잠을 잘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피곤한 일상 중에 잠시 몸을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속에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2018. 4. 14.
너무 늦게 보낸 사진들 작년 크리스마스쯤에 시고모부님이 돌아가시고.. 새해에 그분의 장례식에 다녀왔었습니다. 시아버지의 형제분인 3남2녀 중 제일 먼저 배우자를 잃으신 시고모님. 시고모부께서 오랫동안 혈액 암으로 투병을 하신지라 항상 작별을 준비하셔서인지.. 장례식장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시고모부님이 먼저 가시고 혼자 남으신 시고모님이 외로워 어쩌실까?” 이런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시고모님의 사시는걸 보고는 안심했습니다. 같은 동네에 큰 딸이 살고 있고, 막내딸은 시고모님의 윗 층에 사는지라, 어린 손녀가 시도 때도 없이 내려와서는 시고모님께 재롱을 떠는지라 외로울 시간은 없으신 듯 합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2주가 지날 무렵에, 시고모님의 큰딸(남편의 사촌누나)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자신의 아.. 2018. 4. 12.
올해는 외로울 남편의 생일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시는 오늘은 제 남편 생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네요. (네, 여러분은 한동안 제가 예약으로 올려놓은 글들을 읽으시게 됩니다.^^) 몇 년 전 뉴질랜드에서 보낸 남편의 생일 때는.. 타국에서 마눌도 없이 혼자 생일을 보내는 것이 싫었던 남편의 조치 덕에 마눌이 출국을 3주나 미루고, 남편의 생일날 엄청나게 큰 바나나 케잌을 했었죠. 그렇게 혼자 보내는 생일을 싫어하는 남편인데.. 올해는 남편이 외로운 생일을 보낼 거 같아서 마눌은 아주 많이 미안합니다. 남편의 생일을 이렇게 교묘하게 피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4월 첫째 주가 부활절 휴가 기간인지라, 이때 일을 해야 했습니다. 3주씩이나 자리를 비워야 하니 휴가 기간에는 일을 해야 할 거 같아서, 첫 주는 눈치.. 2018. 4. 11.
남편이 만드는 건강한 저녁 우리가 요리할 때 쓰는 기름은 대충 정해져 있습니다. 콩기름, 유채기름, 해바라기씨 기름등이 있고, 요리할 때는 가능하면 덜 넣어야 합니다. 기름은 지방 덩어리이니 말이죠. 요즘은 인식이 바뀌어서 “기름”도 건강한 기름이 있고, 그중 올리브오일을 으뜸으로 칩니다. 올리브 오일이 일반 오일과는 조금 다른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실 기름은 기름입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우리 집 양반은 올리브오일을 너무 사랑하십니다.^^ 이건 기름 탕인지 구이인지 구분이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요즘 남편은 하루 세끼 집밥(빵)을 먹습니다. 아침은 마눌이 준비 해 주는 과일에 요거트와 우유를 붓고는 뮤슬리로 해결하고! 점심은 마눌이 싸주는 여러 가지 야채와 과일에 햄/치즈 등이 들어간 샌.. 2018. 4. 9.
남편이 드론으로 찍은 첫 사진 3월 중순, 시기적으로는 봄이여야 맞지만, 갑자기 영하로 내려가고 눈도 휘몰아치는 조금은 이상한 봄을 맞고 있는 이곳.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3월 중순의 일요일. 올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노르딕스키를 타러 갔었습니다. 스키장은 늘 우리가 가는 “Gosau 고사우”입니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하는 거리인데도, 운전하기 싫어하는 남편이 투덜거림없이 가는 곳이죠. 이번에 타면 몇 년은 못 탈지로 모르는지라, “타러간다!” 고 준비하는 남편에게 태클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전 눈이 온지라 아직 쌓여있기는 하지만, 한겨울처럼 많이 쌓이지도 않았고, 봄볕이 너무 뜨거운지라 눈이 녹는 속도도 꽤 빠른 일요일 오후입니다. “뜨거운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 보낸다”는 말이 있을 .. 2018. 4. 7.
뮌헨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한글메뉴,Rastkeller Muenchen, 라스트켈러 뮌헨, 뮌헨의 한복판 시청이 있는 건물에 레스토랑이 하나 있습니다. Rastkeller Muenchen, 라스트켈러 뮌헨 도시에 있는 수많은 레스토랑중의 하나이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서 준비한 메뉴판을 보면 쉽게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것. 사자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 이곳이 바로 한국인들을 위한 한글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식당입니다. 그렇죠. 관광객을 받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제대로 된 서비스 인거죠. 이곳에서는 한글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메뉴가 있습니다. 전 세계의 관광객을 다 맞이하겠다는 준비가 대단한 곳입니다. 시청 건물 안쪽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화장실을 찾아서 헤매다가 마당 안쪽으로 들어갔고, 그렇.. 2018. 4. 6.
시어머니가 하고 계신 며느리에 대한 오해 시부모님 댁에 세 들어 산지 이제 4년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에 대해서 전에는 몰랐던 꽤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습니다. 그중에는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부정적인 것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 들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며느리는 꽃을 싫어한다.”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꽃을 싫어하는지...^^; 며느리는 사실 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며칠 후면 시들어버리는 꺾인 꽃보다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 화분이 좋고, 꽃 화분보다는 돈이 더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꽃 선물”을 주는데, “왜 주냐?”고 하지는 않죠. 그럼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실까? 생각 해 보니.. 시어머니가 오해 하실 행동을 한 적은 있습니다. 몇 해 전 다니던 회사에서 받았던.. 2018. 4. 5.
조금은 이상하게 하는 한국 갈 준비, 저는 지금 틈틈이 한국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간다면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저는 조금 특이하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갈 기간이 정해짐과 동시에 미리 사두었던 항공권. 이제 날짜가 다가오니 제일 먼저 한 준비는 아마 씨를 사서 볶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아마 씨는 유기농이면서도 가격도 저렴합니다. 750g 포장이 2,19유로.(삼천 원도 안하네요.) 작년에 한국에 가서 보니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마 씨는 볶은 상태였습니다. 시장에 가 보니 볶음 아마 씨 한 됫박에 만원. 이마트에서는 작은 통에 담겨있는 볶음 아마 씨 200g의 가격이 오천 원.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아는 아마 씨는 이런 럭셔리한 곡물은 아닌데.. 그리고 곡물은 먹을 때 볶아야 하는데.. .. 2018. 4. 4.
반값에 가는 한국 제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한국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별일이 없었으면 몇 년에 한 번 정도 들어가는 한국이고, 예정대로라면 이번 가을쯤에 혹시나 한 번 들릴지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작년에 이어서 이번에도 예정에는 없던 방문입니다. 한국에 들어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은 휴가차 가족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편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한국은 아닌지라, 사정을 잘 모르는 동료가 “한국으로 휴가 가서 좋겠다!” 하고 인사를 해오길레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지라, 회사에는 지속적으로 말을 했었고, 휴가나 근무를 미리 적어놓을수 있는 일지에 표시도 했지만.. 혹시 잊을까 싶어서 우리 병동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근무를 안 했으면 좋.. 2018. 4. 3.
미리 선택 할 수 있는 휴가 제가 근무하는 우리 요양원의 제일 좋은 제도라고 한다면.. 몇 달 앞선 휴가나 근무를 미리 선택 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은 3월인데, 올 여름 휴가나 크리스마스 휴가까지 미리 잡아놓은 직원들도 있고, 특정한 날에 쉬어야 하는 경우는 그날을 희망 휴일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이 미리 볼펜으로 표시 해 놓은 근무나 휴가 혹은 휴일이 표시된 달력을 가끔씩 수거 해 가서는 확인하고, 승인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표시해서 프린트를 해놓습니다. 그럼 확실하게 정해졌다는 이야기죠. 이미 많은 직원이 여름휴가를 신청했던지라, 7,8월 달력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7,8월의 휴가는 더 이상 승인하지 않겠슴” 다들 한여름에 휴가를 가고 싶어 하는지라, 너무 많은 직원이 빠질까봐 미리 한 조치인거.. 2018. 4. 2.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오스트리아 잘스캄머굿 교통사고 엊그제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가 교통사고가 났고, 대부분의 승객이 다친지라, 근처 병원에 호송돼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 접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니 조금 더 자세한 정보들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왜 버스는 산길을 달렸는지 의문이 풀렸습니다. 여전히 “꼭 그 길을 선택 해야 했나?”하는 의문은 남아있지만 말이죠. 신문에서 묘사된 사고는 교통사고치고는 꽤 컸던 모양입니다. 버스의 사진에서 보면 운전석이 있는 앞쪽좌측이 완전히 부서진 상태입니다. 아마도 운전사의 다리 쪽에 부상이 심하지 싶고, 운전석 뒤쪽으로 앉아있던 관광객이 충격을 심하게 받았지 싶습니다. 이 사고에 투입된 장비와 인원이 엄청나네요. 20대의 구급차와 3대의 헬기 그리고 4명의 구급의(사)..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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