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8 - 쉽게 하는 히치하이킹?,

by 프라우지니 2016. 12. 21.
반응형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방법 중 하나는 히치하이킹입니다.

일단은 무료이고, 또 쉽게 차를 태워주는 사람들이 있는지라 많이들 이용하죠.

 

단점이라면...

 

언제 차를 얻어 탈지 모른다는 것 (하루 종일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을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한번이 아닌 여러 번 갈아탈 수도 있다는 것!

나를 태우는 사람이 믿을만한지 확인이 불가능 하다는 것!

 

저희부부는 앞좌석에 둘이타면 자리가 없는 관계로..

 

히치하이킹을 원하는 사람들을 우리 차에 태운적도 없지만,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거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었던 적도 없습니다.

 

집 떠나면 세상에 믿을 사람은 달랑 남편과 아내 둘뿐이라고 생각하는 인간형이거든요.

 

뉴질랜드에서야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여행자들끼리 타고, 태워주고 하는 모양이지만...

사실 생전 처음 본 사람을 믿고서 차를 태운다는 것도, 탄다는 것도 사실은 무서운 거죠.

잠재적인 위험은 항상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차도 없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으면 쉽게 하게 되는 것 또한 이 히치하이킹이지 싶습니다.

 

뉴질랜드보다 땅덩이가 넓은 호주에서는 히치하이킹을 하는 여행자만을 노려 몇 십 년에 거쳐서 죽인 살인자도 있었죠. 워낙 외진 곳이고, 배낭 여행자이다 보니 없어져도 티가 안 나는 장점 때문에 범인을 잡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저희가 머무는 Ahipara 아이파라 홀리데이파크는 커다란 홀리데이파크를 저렴한 인력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우프(WWoof)를 통해서 직원들을 충당 해 왔습니다.

(아니 히치하이킹 이야기를 하다가 웬 우프 이야기를???)

 

우리는 우프라 함은 단순히 외진 농장에서 반나절씩 일을 해주고 무료숙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농장뿐 아니라 숙박업소등의 관광업체에서도 우프를 통해서 사람들을 고용하는데..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도 그런 곳으로 최소 3주에서 몇 달씩 이곳에서 머물면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오고 갑니다.

 

뉴질랜드 우프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부부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우프로 홀리데이 파크를 온 여러 젊은이들을 만났었습니다.

 

이들은 홀리데이 파크 내에 청소를 하거나, 안내 데스크에서 오는 손님들을 받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저희와 가장 많은 시간과 대화와 기억을 가진 이들은 프랑스에서 온 이들로 이들은 늦은 오후에 안내를 맡아서 보던 커플 이였습니다.

 

 

 

 

칼과 앨리는 20 대 후반으로 동거한지는 3년 정도 된 커플입니다.

영어는 조금 딸리는 실력이지만, 둘 다 친절해서 시시때때로 수다를 떨었었습니다.

 

뉴질랜드는 3달 여정으로 들어왔는데,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는 우프로 3주 지내면서 틈틈이 주변을 구경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한 번 더 우프를 한 후에 남섬은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이랑 렌터카로 2주 동안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남섬을 2주에 다 보려면 열심히 달리기만 해야 할 텐데..

일단 남섬의 주요한 볼거리와 놓치면 아까운 것들을 틈틈이 일러줬었는데..

 

여행은 개인의 취향대로 하는 것이니 우리의 조언은 그냥 조언으로만 들으라고 했었습니다.^^

 

칼과 앨리는 늦은 오후에서 저녁때까지 일하는 관계로 근무를 시작하는 오후 5시까지는 자유시간이였습니다.

 

 

 

어느 날 둘이서 히치하이킹으로 이 주변에 있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멋있는 해변인 Maitai Bay 마이타이 베이를 구경하러 가겠다고 나서는데 이미 조금 늦은 시간입니다.

 

그들이 가려고 했던 마이타이 베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70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98-뉴질랜드 최고의 캠핑장, Maitai Bay마이타이 베이

 

 

안전하게 아침 일찍 나서도 시원치 않는데, 정오가 다된 시간에 그 둘을 보내면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아히파라에서 마이타이베이는 한 번에 가는 차량도 없으니 몇 번을 갈아타야 할 텐데 말이죠.

 

걱정과는 달리 이들은 근무시간 바로 전인 오후6시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마이타이 베이를 왕복하는데 걸린 히치하이크 시간은 총 3시간이였다고 합니다.

 

정오에 출발해서 오후 6시에 돌아왔음 그래도 운 좋은 편이였습니다.^^

 

이 둘은 히치하이킹으로 케이프 레잉가도 갔었고, 이번에는 마이타이 베이도 가봤고,

나름 운 좋게 매번 좋은 여행자들을 만나서 수월하게 다녔다고는 했지만,

매번 자신들도 망설인다고 했습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알고 있지만, 자신들은 렌터카를 대여할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는지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히치하이킹이라고 했습니다.

 

그나마도 뉴질랜드 사람들은 순박한 편이고,

자신들을 태우는 사람들도 자신들과 같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들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도 않고, 스스로 한 선택은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이죠.

 

저희도 길 위에 살면서 몇 번 차에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트랙킹을 한 후에 히치하이킹으로 다시 차로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 그저 생각으로만 그치고 말았습니다.

 

풍경 조금 덜 봤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인적이 드믄 곳에 차를 3일씩이나 방치해놨다간 3일후에 차를 못 찾을 수도 있고, (이러면 큰 일 나죠. 전 재산+ 집(차)이 없어지는 것이니 말이죠.^^;) 또 히치하이킹을 하는 자체도 무서워서 말이죠.

 

하지만, 히치하이킹의 개인의 선택입니다. 본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안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해 봤는데 안전했다고 해서 남들에게 “해라!”해서도 안 되고,

남의 말을 듣고 선택을 해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자신 스스로의 “안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질랜드도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범죄가 일어나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다고는 하지만 백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그 사건의 당사자가 바로 내가 될수 있으니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