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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6-의외로 무식한 외국인들

by 프라우지니 2017.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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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에 살 때는 외국인들은 다 매너가 좋고, 남을 배려하고 등등등.

 

이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서 살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외국인들도 배움의 높낮이에 따라서 수준차이가 있고, 무식한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걸 알았고,

배움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만나본 적이 없지만, 외국에는 골 때리는 이웃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할 일없는 노인네가 이웃들을 감시하다가 뭐라도 발견되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해서 경찰차를 출동시키죠. 신고사유도 아주 사소한 것으로 가령, 아이가 시끄럽게 울었다고 신고하고, 밤에 소리 한 번 쳤다고 신고하고, 참 별거 아닌 일로 신고를 해대서 이웃들을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히파라(홀리데이 파크)에서도 눈치 없게 시시때때로 우리부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할매가 계시죠. 당신의 말로는 전직이 선생님이었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지 의심스러운 매너를 갖추고 계시고, 상대방 배려는 기본적으로 없으십니다.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적당히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법인데,

이 할매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왜 매끼니 우리부부가 뭘 해먹는지는 물어 오시고, 왜 우리부부가 식사를 할 때마다 옆에 와서 얻어 드시는 것인지.. 얻어먹으시고는 절대 뭘 사오시는 법도 없으시죠.

 

로스할매가 우리부부에게 얻어 드시는 것도 너무 당당하신지라..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이 할매는 내가 동양아낙이여서 항상 음식 해 놓고 기다리는 메이드로 생각하시나??

 

물론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게 있는 경우지만,

이런 몰상식한 사람도 만날 수 있다는 거죠.

 

나를 더 심난하게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몰라서 이러나? 싶기도 했구요.

 

비가 오는 늦은 밤에 독일인 가족이 비를 맞고 와서는 주방에서 사온 음식을 데울 준비를 하는데.. 사온 음식을 용기째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릴 준비를 합니다.

 

오지랖 넓은 아낙이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인지라 한마디 했습니다.

 

“그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놓고 돌리면 녹죠. 음식을 접시에 담아서 데워야죠.”

 

어린 아이들도 셋이나 있는 가족인데, 아이들에게 스티로폼을 함께 녹인 음식을 먹인다니 안될 말이죠.

 

다행히 그 사람들은 한 동양아낙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아낙이 시키는 대로 밥과 음식을 접시에 담은 후에 전자레인지에 넣었습니다.

 

 

 

다음에서 캡쳐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전자레인지에 넣으려고 했던 용기는 바로 이 스티로폼 이였습니다.

 

플라스틱 용기 중에도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는 종류가 있지만, 이 싸구려 스티로폼은 아니죠.

 

“아무리 학력이 중졸이라고 해도 스티로폼이 건강에 안 좋은 건 모르나?”

 

“이 사람들은 스티로폼에 담아주는 배달 음식을 안 먹어봐서 그런가?”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지만...

 

그래도 남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를 보아서는 정말로 몰랐던 것이고,

이번에 알았고, 배웠으니 된 것이죠.

 

우리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내가 자주 가는 중국 뷔페식당도 갈 때마다 제 신경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뷔페식당이면 매번 음식을 가지러 갈 때마다 새 접시에 음식을 담아오면 되는데,

왜 먹던 접시를 들고 음식을 가지러 가는 것인지..

왜 식당에서는 이런 손님들에게 주의를 주지 않는 것인지..

 

자기가 먹던 접시를 가져가서 음식을 떠오는 것이 어떠냐?

음식을 담는 주걱만 그 사람이 먹던 접시에 닿지 않으며 되는 거 아니냐? 싶으시겠지만..

 

음식주걱에 붙어있는 것들까지 다 자기의 (더러운)접시에 담을 목적으로,

자기가 먹던 접시바닥에 그 주걱을 툭툭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면 자기 접시에 있던 (자신의) 바이러스나 병균들이 다 주걱을 따라서 새 음식에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음식을 갖다먹는 불특정 다수들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병균을 다 옮게 되는 거죠.

 

뭐 이렇게까지 생각하느냐? 하시겠지만, 재치기만 해도 병균들이 공기를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는 걸 생각하신다면 음식접시를 따라서 옮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요양원 근무에 병원실습까지 마치고 보니 이런 바이러스, 병균들에 아주 민감합니다.)

 

또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모를 수도 있고, 우리는 상대방 배려를 기본적으로 하고, 되도록 민폐는 안 끼치려고 하지만, 외국인들은 상대방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것이 민폐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말을 해서 본인의 권리나 사생활을 지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도 말 안하고 있는 나를 배려하지는 않으니 말이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알 수도 있는 것이 외국인들의 사고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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