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서 세끼를 먹으면 “삼식”이라 한다죠?

제 남편이 요새 삼식이가 됐습니다.

 

남편이 출근 할 때는 아침과 점심만 챙겨줬었는데..

(남편이) 집에 있으니 대충 싸주는 점심이 아닌 해 줘야 하는 점심이 되네요.^^;

 

제가 출근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이지만..

출근할 때보다 집에 있을 때가 더 많으니, 남편의 세끼를 다 챙겨야 하는 요즘입니다.

 

왜 갑자기 “삼식”을 집에서 하냐구요?

남편이 떡하니 3주 휴가를 받았다네요.

 

원래 6월 말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휴가를 갈 예정이라 그때쯤 휴가를 받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6월10일부터 휴가를 받으면 어쩌라는 이야기인지..

 

마눌도 근무가 없는 날은 둘이서 늘어지게 잠자는 아침인데...

잠자는 마눌을 툭툭 치면서 남편이 하는 말.

 

“아침 줘야지!”

 

자기는 자면서 마눌보고 아침을 차리라니..^^;

자다가 벌떡 일어나 과일이랑, 뮤슬리, 우유에 차까지 대령하는 마눌.

 

그렇게 아침을 주고는 마눌은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방에서 아침 먹고 TV와 마주 앉아있는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점심은 뭐 해줄 꺼야?”

 

평소에는 알아서 잘 해먹는 인간이 마눌이 집에 있다고 부려먹을 모양입니다.

 

마침 슈퍼에서 콜라비가 세일하길레 사다가 콜라비 무생채를 하고 있던 터라 생각난 메뉴가 비빔밥.

 

“남편, 비빔밥 먹을래?”

“그게 뭔데?”

 

한국말로 ”잡채“하면 기가 막히게 알아들으면서도..

비빔국수나 비빔밥은 뭔지 잘 모르는 남편.

 

“밥이랑 야채랑 같이 섞어서 먹는 거 있잖아.”

“나는 조금만 줘!”

 

메뉴는 결정을 했는데, 비빔밥에 들어갈 만한 적당한 재료를 찾아보니 심히 부족합니다.

그래도 메뉴를 말한 상태이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콜라비 무치고, 호박이랑 양파 볶고, 오이는 썰어서 살짝 볶고!

딱 여기까지만 준비가 가능합니다.

 

나중에 냉장고에 자고 있던 멸치볶음을 찾았습니다.^^;

진작에 봤다면 조금 더 맛있는 비빔밥이 됐을 것을...^^;

 

 

 

대충 비주얼은 비빔밥이 됐습니다.

 

마당에서 매운 맛 나는 크레세도 갔다가 썰어서 올리니 나름 푸짐 해 보이기는 하는디..

고기 하나 없는 베간 비빔밥입니다.^^;

 

사실 오늘 비빔밥에 들어간 밥도 일반 밥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눈에 보이는 잡곡들을 다 넣고, 거기에 대마잎 가루까지 섞어서 한 밥 이여서..

그냥 밥맛과는 거리가 있는 그런 비주얼도 맛도 다른 밥이었습니다.

 

밥도 정상이 아니고, 밥 위에 올라간 토핑도 정상이 아니고..

어쨌거나 대충 만들어낸 비빔밥을 남편 앞에 갖다 바쳤습니다.

 

안에 고추장도 듬뿍 퍼 올려서 일반 한국인 입맛에 맞는 그런 매콤한 맛이 됐습니다.

 

 

 

내가 비빔밥에 사용한 밥입니다.

 

쌀, 찹쌀, 퀴노아, 아마란스에 메밀 넣고, 그 위에 대마잎 가루 2수저.

저는 밥을 할 때 우리 집에 있고, 내 눈에 보이는 잡곡은 다 때려 넣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좁쌀을 함께 넣었는데, 지금은 메밀 차 만든다고 사다가 메밀차 한번 만들고 처박아놨던 메밀을 밥에 넣어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까먹고 현미는 안 넣었네요.^^;

 

대마잎 가루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환각증세가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건강에 좋다고 해서 한번 사 봤는데..

뮤슬리에 넣어먹는 것도 마땅치 않고, 수제비 반죽에 넣어봐도 별로고!

 

결국 찾아낸 것이 밥할 때 그냥 넣습니다. 이렇게 라고 소비를 하려고 말이죠.^^

 

이렇게 만든 밥맛을 물어보신다면..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듭니다.

 

퀴노아 맛도 나고, 아마란스 맛도 나고 밥맛도 나기는 하는데..

그냥 일반적인 밥맛과는 차이가 나는 다른 종류의 밥맛이죠.^^

 

남편이 집에 있으니 나만의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 차려줘야 하고, 오전에 슬슬 점심 준비를 해서 점심을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면 대충 오후가 되죠.

 

오늘은 남편 따라 장보고 왔습니다.

내일은 집에서 바비큐를 한다고 고기를 사야 한다나요?

 

 

 

고기를 사다놓고 자전거 타러 가면서 마눌에게 날리는 한마디.

 

“당신이 고기 양념을 해, 마당에서 허브 종류대로 따다가 넣고!”

“어떤 양념 말하는 거야? “불고기 양념 아님 매운 거?”
“둘 다”

“거기에는 허브 안 들어가!”

“그래도 넣어!”

“한국 요리에 들어가는 허브가 없는데 어떻게 넣어.”

“.....”

 

평소에는 자기 맘대로 고기에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자기 마음대로 양념하더니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말 한마디면 마눌이 다 대령하니 귀찮아서 마눌을 부려먹는 것인지..

아님 한국식 양념이 정말 맛있어서???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밥인데 오늘은 야채만 들어간 비빔밥도 먹고!

거기에 고기 양념을 다 한국식으로!!

 

평소에 한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평소에는 “내가 하는 것이 제일 맛있고, 오스트리아 음식이 제일 맛있어!”하던 남편이 마눌에게 요리를 시키니 “왠일이지?” 싶습니다.

 

남편이 휴가일 때는 나는 웬만하면 근무를 하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집안에 짱 박혀서 남편이 해달라는 거 해주다가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내 시간을 뺏겨버린 거 같아서 조금은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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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요리와는 아주 다른 오스트리아 요리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시어머니가 하시는 이곳 요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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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3 00:00

 

 

보통의 부부사이에서는 “할켰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보통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여자가 남자를 할퀴죠.

 

남편이 마눌을 할켰다?

우리 집에서는 가능한 일이고,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우리 집 부부싸움이 육탄전에 막장으로 서로 물어뜯고, 때리고, 할퀴고 하는 건 아닌데.. 남편은 가끔씩 마눌의 몸에 손톱자국을 남깁니다.^^;

 

어제 저녁에도 남편의 손톱자국이 내 눈 두덩이에 하나 자리 잡았습니다.

싸운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리 남편의 손톱자국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남편이 마눌에게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은.. 두 손으로 마눌 얼굴 감싸기.

가끔은 양쪽으로 너무 꾹 눌러서 마눌 입을 붕어로 만들기도 하고!

 

남편이 마눌 옆에서 제일 많이 행동은 “쓰다듬기“

 

머리까지는 괜찮은데..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는 건 짜증이 납니다.

 

가뜩이나 얼굴 살이 쳐지는 나이인데, 힘 좋은 남자가 힘줘서 팍팍.

그것도 아래로 쓰다듬으면 내 얼굴 살들이 남편의 손바닥에 쓸려서 다 아래쪽으로...^^;

 

이때쯤 나오는 마눌의 히스테릭한 한 마디!

“아래로 쓸지 말라고, 위로 하라고!”

 

그럼 남편이 또 힘 있게 아래에서 위로 팍팍 쓰다듬습니다.

 

위로는 좋은데..

얼굴 살이 다 위로 쓸어 올려지니 얼굴이 주름이 더 생기는 것 같은 느낌.

 

이래저래 마눌은 남편이 마눌의 얼굴을 조물락거리는 걸 젤 싫어합니다.

 

원래 얼굴은 안 건드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죠.

힘줘서 쓸어대면 위로 됐건, 아래로 됐건 주름은 더 생길 테니 말이죠.

 

어제도 남편이 주방에서 놀고 있는 마눌 옆에 와서는..

무의식중에 마눌을 얼굴을 쓸어댑니다.

 

마눌도 처음에는 가만히 있는데, 남편이 쓸어대는 손에 힘이 가해지면 성질을 내죠.

하지 말라는데, 남편은 자꾸 얼굴을 쓸어대고..

 

 

 

남편을 밀치는 과정에서 남편의 손톱자국이 눈언저리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눈가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나중에 “따끔하다“싶어서 거울을 봤더니만, 살이 약간 까졌습니다.

 

작은 상처라고는 하지만, 일단 살점이 떨어져나갔으니 그 부분이 아파 온 거죠.

남편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남편은 이미 알고 있더라구요.

 

“다른 집은 마눌이 남편을 할퀴는데 왜 우리 집은 남편이 마눌을 할퀴냐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면서도 다시는 안 그런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남편.

 

마눌을 쓰다듬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인지..

왜 그리 마눌 얼굴을 조몰락거리면서 아래로 아래로 쓸어내리는 것인지..

 

마눌 얼굴을 심심하면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인지하고 있는 걸까요?

 

마눌이랑 밖에서 나다닐 때는 마눌이 손잡자고 내밀어도 뿌리치며,

마눌의 손이 안 보이는 척 행동하는 남편.

 

밖에서는 남사스러워서 마눌이랑 뚝 떨어져 다니면서..

집에 들어오면 마눌이 싫다는데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를 쓰다듬고..

 

기분이 좋을 때 하는 행동인 것은 알겠는데, 싫다는데 꼭 해야 하는 것인지!

 

한참 전에는 손등에 남편이 할퀸 자국을 달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상처가 조금 커서 몇 달간 남편의 손톱자국이 남아있었죠.

 

그때도 남편을 뿌리치다가 생긴 상처입니다.

 

왜 싫다는 마눌을 그리도 잡으려고 몸살을 하는 걸까요?

어제 저녁에는 마눌도 남편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해봤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하루 한번 이상 하는 행동인데 마눌은 한 적이 없었죠.

남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꼭 감싸고 남편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행동인 듯 하니 나도 해봤습니다.

마눌이 얼굴을 만져주니 남편이 “얼음 땡!“이 돼서 마눌을 쳐다봅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는 아래로 쓰다듬어줬죠.

 

남편은 마눌에게 매일 하는 행동인데..

마눌은 남편에게 해주는 첫 번째 날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느낌이길레 마눌이 싫다고 밀어내도 그 다음날이 되면 또 하는 것인지!

 

사실 사람은 자신이 받고 싶은 행동을 상대방에게 한다고 하잖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행동인 듯 하니 앞으로 자주 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내 얼굴을 쓰다듬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친다면...

앞으로 남편의 손길을 피하다가 할큄을 당하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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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래전 뉴질랜드 바닷가 풍경입니다.

 

썰물때는 아기 물개들이 놓고, 밀물때는 웅장한 자연을 제대로 감상할수 있는 곳.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의 와라리키 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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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9 02:23

 

 

우리 부부에게는 오랜 기간 만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에 있는 동기나 후배 개념이 없기는 하지만.)

남편의 대학후배이기도 하고, 우리 결혼의 증인이기도 한 안디.

 

남편에게도 좋은 친구지만, 나에게도 참 좋은 친구입니다.

안디랑 둘이 남편을 앞에 두고, 남편 흉을 보면 꿍짝도 아주 잘 맞죠.

 

안디가 남편에 대해서 말하는 것 중에 내 맘에 안 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네 남편은 인색해!”

 

내가 아는 남편은 그리 인색한 사람이 아닌데..

마눌이 밥값 내라고 옆구리를 찌르면 밥값도 잘 내는데!

 

왜 남편은 안디에게 찍힌 것인지..

이곳의 문화가 누구 밥값은 내주는 문화도 아닌데!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어도 밥값을 각자부담입니다.

누군가가 “밥은 내가 살께!”하는 경우도 거의 없지요.

 

혹 누군가가 밥값을 냈다고 해서 “다음번에는 내가 살께!”하지도 않습니다.

“넌 돈이 많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니 “이번에 내가 밥을 샀으니, 다음번에는 상대방이 사겠지?”하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죠.

상대방이 밥을 사면 다행이지만, 안 산다고 해도 그러려니..하십시오.

 

내가 결혼식 날 결혼식 증인으로 안디를 만났으니 이제 12년차.

 

남편이 짜다던 안디가 나에게는 더 짜게 보이는 인간.

남편보다 더 짠 안디가 우리에게 밥을 샀습니다.

 

전액을 다 낸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위해 지출을 했다는 자체가 중요하죠.^^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죠.

거의 기적에 가깝기까지 한 일입니다.

 

 

안디와 등산 후에 갔던 피자집 영수증.

 

등산후 외식할 계획이 없었지만 가게 된 피자집.

 

지갑에 현금을 한 보따리 가지고 다니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평소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죠.

 

남편과 등산 갈 때는 돈 쓸 일이 없으니 마눌의 지갑은 집에 두고 다니죠.

 

지갑을 차 안에 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거운 지갑을 등산하는 내내 배낭에 가지고 다니는것도 바람지하지 않은 방법이니 말이죠.

 

등산후 외식을 생각했다면 지폐 하나 챙겨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일이 거의 없다보니 등산하는 날 = 내 지갑은 집에서 쉬는 날.

 

안디는 내 남편이 짜다고 했지만, 그동안 안디가 남편에게 얻어먹은 끼니가 꽤 됩니다.

 

우리가 그라츠에 가면 안디네 집에서 잠을 자는데..

안디네 집에서 신세를 질 때마다 남편이 밥을 샀습니다.

 

안디네 잔다고 해서 방 하나 내줘서 침대에 자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우리가 챙겨간 매트 깔고 침낭에 자는데도 말이죠.

 

안디에 집에 가면 동네 피자집에서 피자먹으며 맥주도 마시고,

두 남자가 엄청나게 수다를 떨어대죠.

 

음식을 넉넉하게 시키는 아낙답게 피자는 항상 넉넉하게 주문을 하고,

남은 피자는 안디가 나중에 데워서 먹을 수 있게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죠.

 

평소에는 30~40유로 정도 나오는 한끼 식사 였는데.. 지난번에 안디가 동네에 있는 조르지아 식당에 데려가는 바람에 남편이 얼떨결에 총 맞았죠.

 

결과적으로 보면 남편에게 총을 쏜 사람은 음식을 주문한 마눌이지만..

이런 식당에 데려간 건 안디이니 범인은 안디로 지목합니다.^^;

 

그 식당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89

생전 처음 먹어본 조지아 음식.

 

그때 안디는 이렇게 말했죠.

“다음번에는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보자, 내가 봐둔 곳이 있어.”

 

이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제 안디네 집에 오면 안 되겠다고...”

 

숙박비 아끼려고 지인찬스를 쓰는 건데..

마룻바닥에서 자면서 밥값으로 하룻밤 숙박비에 해당하는 금액 지불하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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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번에 안디가 밥을 사기 전의 일인데 마눌이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왜 안디는 당신에게 밥을 안사? 우리가 뉴질랜드 있을 때, 안디가 한 달 여행 왔었잖아. 그때 우리는 이미 다 가본 곳을 안디 때문에 다시 한 번 섬 일주를 해야 했고, 그때 우리가 쓴 기름 값도 엄청나지? 그때도 마지막 날 안디가 떠날 때 같이 밥 먹으러 갔는데 내 밥값만 내줬잖아. 당신 밥값도 내줄만 했는데...”

 

사실 이때는 안디의 머리가 많이 길어서 출국 전 내가 안디의 머리를 잘라줬거든요.

그 댓가로 안디가 마눌의 저녁을 사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완전 공짜로 얻어 먹은 건 아니죠.

 

남편에게는 안디가 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에게는 짠 안디가 아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자 때문에 나 혼자 입국해서 비자 및 노동청 일을 봐야 했죠.

우리가 살던 터전은 그라츠지만, 난 시댁이 있는 린츠에 짐을 풀었고!

 

그라츠에 일보러 온 나를 위해 안디는 자기 침대를 내줬죠.

그리고 같이 동네 피자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계산도 했습니다.

 

신세를 지러온 내가 밥을 사는 것이 맞는데, 안디는 침대도 내주고, 밥도 샀죠.

 

아침에 출근하면서 내 아침도 차려놓고,

일찍 들어오면 문 따고 들어오라고 열쇠가 있는 곳도 알려주고!

 

나에게는 참 다정하고 친절한 남사친입니다.

 

나는 “나랑 결혼할래?”하고, 안디는 “이혼하고 와!”하는 사이지만,

이것도 남편 앞에서 하는 우리만의 농담이죠.

 

나에게는 밥도 사고, 잘 하는 안디가 왜 유난히 남편에게는 그리 짜게 구는 것인지..

그것이 나는 참 궁금했습니다.

 

아! 안디가 평소에 나에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네 남편 돈 많아!”

 

마눌인 나는 확인이 안 되는 남편의 재산.

여기는 은행거래를 해도 통장이 따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확인불가입니다.^^;

 

결혼 12년차인 올해까지도 마눌은 전혀 모르는 남편의 재력입니다.^^;

남편은 어쩌다 안디에게 자신의 재력을 털어놔서 ...쯧쯧쯧^^;

 

안디는 짜다고 하는 남편이 그동안 밥을 산 것이 도대체 몇 번인데 그러는 것이고,

왜 안디는 한 번도 남편에게 밥을 안 사는 것인지!

 

어느 날 남편에게 물어봤었습니다.

 

“왜 안디는 당신한테 밥을 안사?”
“왜 안디가 나한테 밥을 사야하는데?”

“사람이 살다보면 밥을 살때도 있고, 얻어 먹을 때도 있잖아. 그 동안 당신이 밥을 산 것이 몇 번인데, 안디는 한 번도 밥을 사는 것을 못 봤어.”

“.....”

 

남편은 자신의 지인에 대해 마눌이 말하는 것이 못마땅한지 입을 다뭅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내 생각을 이야기했죠.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안디가 당신 돈 많다고 일부러 당신한테만 밥을 안 사는지 모르겠는데..사실 돈이 많다고 돈이 안 아까운건 아니잖아.

 

부자라고 매번 밥을 사야하고, 가난하다고 매번 밥을 얻어 먹는 건 아닌거 같아.

부자도 돈이 아까운건 알고,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자기 돈은 다 소중 한거야.

 

부자가 비싼 스테이크를 사줬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너도 그런 스테이크를 사줘!“ 하는 건 아니잖아. 부자에게는 비싼 스테이크를 얻어 먹었지만, 가난한 사람은 부자에게 커피 한 잔 살수도 있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항상 주기만 하고, 또 항상 받기만 한다면 주는 사람이 언젠가는 지치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브엔 테이크는 중요 한거야.

주고 받는 것들의 값어치를 떠나서 말이지.

 

상대가 돈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항상 밥을 사야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지.

 

나는 돈이 없어서 밥 대신에 커피 한잔 밖에 사줄 수 없지만, 내 형편을 아는 상대방은 그것이 밥 이상의 값어치라는 걸 알테고. 그렇게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해!

 

그러니 안디의 태도는 옳지 않다는 이야기지.“

 

말없이 마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이 조용히 말을 합니다.

 

“그건 당신 말이 맞아.”

 

그렇게 조금은 이기적으로 보이는 안디의 인간관계 였는데..

음식 값이 부족해서 근처의 ATM기계에 돈을 빼러 간다는 남편에게 안디가 날린 한마디.

 

“나머지는 내가 낼께!”

 

여기서 안디가 말하는 나머지는..

우리 둘의 음식값 23,80유로에서 남편이 가지고 있는 현찰 10유로를 뺀 13,80유로.

팁까지 계산한다면 15유로정도 되겠네요.

 

안디가 내겠다는 나머지에 대한 남편의 반응은..

“나중에 네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 내가 계좌이체 해 줄께!”

 

참 오스트리아 사람들다운 대화입니다.

 

남편이 보내준다는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안디는 됐다고 했고,

남편은“나중에 그라츠에 가면 내가 밥을 살께!”로 끝맺음 했죠.

 

안디도 나이가 들면서 뭔가를 깨닫게 된걸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피자는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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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4 00:00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는 전보다 더 바빠졌습니다.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혼자서 신이 났고, 재미도 있고 말이죠.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제가 세운 1차 목표는 구독자 100명.

 

구독자 100명이 되면 엄청나게 긴 내 유튜브 주소를 내가 원하는 이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구독자 100명이 되기 전 내 유튜브 주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4R64Y6bwsd0QzU6PKjfGNg?view_as=subscriber

누구한테 알려주기 쉽지 않은 주소였습니다.

 

내 채널을 내가 찾지 못해서 이 주소의 철자를 직접 쳐서 내 채널에 들어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중간에 철자라도 하나 틀리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쉽지 않은 주소치기였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구독자 100명 되서 내가 바꾼 주소는 이렇습니다.

 

https://www.youtube.com/프라우지니의일상이야기

 

검색창에 유튜브 주소를 치고, 뒤에 “프라우지니의일상이야기”를 붙여 쓰면..

내 유튜브 채널로 가죠.^^

 

참 별거 아닌 이런 변화가 저는 좋습니다.^^

아미 이것이 내가 유튜버로서 하고 싶은 1차 목표여서겠죠.^^

 

한동안 저는 블로거에 유튜버로 사느라 거의 폐인이었습니다.

 

근무가 없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글 2편 쓰고, 영상편집 하다보면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됐죠.

 

전에 블로그만 할 때도 글 써서 하루 1편 올리기 바쁜 삶이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는 전보다 더 심하게 바빠졌습니다.

 

집에 키우는 아이가 없고, 청소를 한 이틀 건너뛰어도 대충 넘어가는 삶이니 다행이지 않 그랬으면 “살림이냐 유튜브냐?”의 갈림길에서 남편과 단판승을 지을뻔 했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블로거일 때와 마찬가지로 유튜버가 된 이후에도 별 반응은 없습니다.

 

어디를 가고 싶은데 마눌이 싫다고 하면 “영상을 올리면 구독자가 늘고..”하면서 꼬시기는 하지만..

 

남편이 뭔가를 할 때 마눌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싫어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요리 영상은 찍기 힘든 종류 중에 하나였는데..얼마 전에 합의(?)을 본 덕에 이제는 남편이 요리를 할 때 마눌이 카메라를 갖다 대는 것도 묵인해줍니다.

 

블로거일때도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리스트를 만들어놓고도 아직 쓰지 못한 글들이 많듯이..

 

유튜버도 마찬가지로 찍어놓은 영상은 엄청나고, 찍고 싶은 영상도 많지만, 아직 편집을 끝내지 못해서 올리지 못하고 있는 영상도 엄청납니다.

 

특히나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영상들을 편집하다 보면 언젠가 받았던 방송제의가 생각이 납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200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에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저의 삶이 조금 이색적이었나 봅니다.

저희 부부의 일상과 더불어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삶을 찍고 싶다고 말이죠.

 

이 제의는 시부모님께 의견을 묻지도 못하고 남편 손에서 거절을 당했었습니다.

 

일반인인 내 얼굴이 팔리는 것도 부담이 됐고, 특히나 TV에 내 얼굴이 얼마나 크게 나올지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물어나 봤었는데 남편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엄마, 아빠 얼굴을 내놓은 건 절대 안 돼!”

 

그렇게 방송제의를 거절했었는데..

요즘 내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영상을 편집하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방송을 탔어도 참 재미있었겠구나..”싶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가끔 시부모님의 뒷담화 아닌 뒷담화를 글로 올리니 몇몇 분은 시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을꺼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시부모님과 며느리는 사이가 좋고, 나쁨으로 말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죠.

 

며느리는 시부모님의 말에 복종하고, 뭐든지 해드려야 하는 약자의 입장이니 말이죠.

 

저는 약자의 입장이지만, 할 말은 하는 약자입니다.

그래도 쌓이는 부모님에 관한 스트레스는 남편한테 풀죠.

 

“당신 엄마/아빠는 왜 그러시는데?” 하고 말이죠.

 

남편에게 화나는 일이 있어도 시부모님께 달려갑니다.

 

“당신 아들은 왜 그러냐”고 투정 아닌 투정을 시부모님께 부려보지만..

아빠, 혹은 엄마의 성격을 빼다 박은 남편에 대한 며느리의 투정을 두 분다 안 들리는 듯이 행동하시죠.^^;

 

표면적으로 보면 저는 시부모님과 사이도 좋은 꽤 괜찮은 며느리입니다.

 

가끔씩 두 분이 불편한 마음을 들어내시는 건 금방 눈치 채는 한국인며느리지만, 그런 건 시간이 해결해주니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한국의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나도 시부모님께는 영원한 약자인 며느리지만..

항상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지는 않습니다.

 

 

어째 오늘도 유튜브 이야기하다가 왜 시부모님 쪽으로 흐르는 것인지...^^;

 

 

 

유튜버로서 영상을 찍고, 영상을 편집 하는 건 그나마 견뎌보겠는데..

제일 힘든건 바로 영상을 올리는 일.

 

이곳은 한국과는 다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죠.

어찌나 느린지 인터넷 하다가 속이 터질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별로 길지도 않은 영상 한편을 아침부터 업로드 했는데, 저녁에야 겨우 85% 가 됐고, 나머지는 15%를 업로드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2시간 5분.

 

영상을 올리는 시간동안 사골국을 끓이고도 남을만한 인내가 필요 합니다.^^

 

영상 한편 올리는데 하루가 필요한 아직도 구석기스러운 이곳의 인터넷 속도입니다.

다른 데는 안 그런데 우리 집만 이렇게 느린 거북이 인터넷인 것인지...^^;

 

아. 무. 튼.

저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아니,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계속해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에 업어오는 영상들은 제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중 극히 일부입니다. 유튜브 채널에는 블로그와는 별개로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으니 시간이 있으시고,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 해 주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지금 구독자가 되라고 유도중인거야???)

 

오늘도 여러분이 블로그에 달아주신 댓글과, 유튜브 영상에 달아주신 댓글을 에너지삼아서 살고 있으니 글을 읽으시고, 영상을 보신 후, 댓글 잊지 말고 달아주시는거 잊지 마시길.^^

 

마지막으로 제 유튜브 100명의 구독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유뷰버로서 세웠던 1차 목표가 성공해서)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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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오늘은 달달한 오스트리아 케잌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한국의 케잌들도 맛이 있겠지만, 이곳의 케잌들도 한국에 비해 가격은 착하고 맛과 칼로리는 풍부한 맛있는 케잌들이죠.^^

 

짧은 동영상이라 보시기 부담없으시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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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0 00:00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있는 오스트리아.

사계절에 따라 입는 옷들도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종류가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것은 있네요.

한여름이라고 해도 두툼한 잠바류는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의 여름은 무조건 덥기만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조금 다르죠.

아침저녁에는 서늘한 봄/가을같은 날씨이고, 해가 뜨는 한낮의 태양은 뜨겁죠.

 

여름에 유럽여행 온다고 우리나라의 여름을 생각해서 여름 옷만 잔뜩 챙겨오는 왔다가는 낭패를 보실수도 있습니다. 유럽은 여름이라고 해도 해가 안 뜨면 여름 날씨가 아니니 말이죠.

 

여름이여도 해가 안 뜨고, 비가 오면 거의 초겨울의 날씨처럼 쌀쌀합니다.

반면에 한 겨울에도 해가 뜨면 다 벗어던지고 비키니차림으로 선탠을 즐길 수도 있죠.

 

이렇게 하루에 몇 개의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날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절이 바뀌면 주로 입는 옷들이 바뀌니 옷 정리는 필수로 해야 합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희가 결혼하고 “정착‘보다는 아주 자주 옮겨 다니는 ”이주“의 삶을 살고 있죠.

 

지금 살고 있는 시부모님 댁도 잠시 살러 들어왔다가 조금 길게 사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의 생활도 “언제나 떠날 수 있다”는걸 전제로 하고 있죠.

 

 

 

계절이 바뀌면서 옷을 정리하려면 우리 집은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옷이 많이 필요없는 남편과는 달리 여자인 마눌은 가지고 있는 옷들도 엄청나죠.

 

옷들 중에는 1년에 한번 입을까 말까한 옷들도 꽤 되는데, 몇 년씩 입지 않으면서 버리지 못하는 옷들도 꽤 있습니다.

 

살이 쪄서 안 맞는 옷들도 “다시 살이 빠지면 입어야지”하는 마음에 가지고 있고!

 

중년여성이 한 번 살찌면 절대 빠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살 뺄 의지도 없으면서 도대체 언제 입겠다는 이야기인 것인지..^^;

(참 미련한 아낙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방에는 외투를 걸어둘 변변한 공간이 없습니다. 애초에 남편이 어릴 때 사용하던 방이고, 또 남자(아이)가 사용하던 방이라 옷장 하나 없습니다.

 

임시로 살러 들어온지라, 가능하면 있는 공간을 그대로 사용해야하니 필요한 옷장도 안 사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옷장을 사면 들여놓을 공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방안의 구조를 바꿔야하는데, 남편이 그건 원하지 않으니 있는 공간을 가능한 유용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방에는 옷을 넣을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유리잔 세트는 방안의 장식장에 널널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편 방은 (예전에) 거실이었는데, 침대 하나 들여서 “아들내미 방”으로 줬던 거죠.

 

그 아들내미는 자기가 어릴 때부터 있는 장식장의 유리잔 세트들이 당연히 방에 있어야 하는 붙박이로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이거 시누이 줄까?”했더니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눌을 쳐다봤던 행동을 봐서는.. 장식장 속 “유리잔 세트는 내 방에 있으니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리 방을 영상으로 한번 찍어봐야겠습니다.

우리방 장식장의 유리잔 세트가 얼마나 앤틱하고 촌스러운지 보실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당분간 안 입는 부피가 나가는 겨울옷들은 다 시부모님 댁으로 갖다놓습니다.

 

시부모님 댁 건물의 2층에 손님용 방이 있는데, 거기 있는 옷장에는 (시부모님이 안 입으시는) 몇 십년된 옷들이 있죠. 우리 옷은 그 공간을 오래된 옷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두꺼운 옷들은 시부모님 댁으로 보내버리고, 매일 입는 옷들도 안 입는 동안은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랬다가 계절이 바뀌면 또 꺼내놓죠.

 

옷 정리를 한다는 마눌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남편이 마눌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뭐해?”

“보면 몰라? 옷 정리 중이잖아.”

“그런데 왜 옷들을 다 비닐에 싸누?”

“....”

 

우리가 대대적으로 (이삿)짐을 싸기 시작한 것이 뉴질랜드를 가기 위한 두 번이었죠.

 

그때마다 당분간 안 입게 되는 옷들이라 비닐에 꽁꽁 쌌었는데,

어느새 그것이 습관이 됐는지..

 

옷 정리를 하면 그때처럼 옷들을 다 비닐에 쌉니다.

나도 몰랐던 행동인데, 남편이 이야기를 해서 알았습니다.

 

정리를 하면 “다 비닐로 꽁꽁”싸는 것이 나에게는 옷 정리의 기본이었나 봅니다.

남편이 옷들을 왜 비닐로 싸냐고 물어봐서 당연한듯 대답을 했습니다.

 

“원래 옷 정리 할 때 이러게 싸는 거 아니야?” 지난번에 이렇게 했잖아.“

 

결혼 후에 ‘짐정리/짐싸기’하면 이삿짐만 싸본 아낙이니 당연히 이런 반응인거죠.

 

마눌의 반응에 남편이 말합니다.

“그때는 우리가 한동안 못 돌아오니 그랬던 것이고, 이건 계절이 바뀌면 또 입을거잖아.”

“그럼 어떻게 정리를 해?”

“비닐을 씌우지 말고, 잘 보관했다가 계절이 바뀌면 또 꺼내 입어야지.”

 

결혼을 해서 집을 사고, 평생 터 잡고 살아갈 집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집을 싸지는 않았을텐데, 결혼하고 정착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 이따위 짐 싸기 밖에 몰랐던거죠.^^;

 

남편의 지적 이후에 더 이상 비닐에 싸지는 않지만 옷정리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해야하죠.

나에게 허용된 공간이 좁아서 사계절 옷들을 마음대로 꺼내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없거든요.

 

우리가 이곳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정착을 한다면...

그때는 나도 널널한 옷장 안에 사계절 옷을 골고루 넣어놓고, 계절의 바뀜과 상관없이 그냥 꺼내서 입을수 있는 그런 때가 왔음 좋겠습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미니멀 삶“이 일종의 정신수양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옷을 사서 짐 늘이는것이 스트레스가 아닌, 넓은 집에서 사는 그런 정상적인 일상을 꿈꿔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몇 년 후에는 가능한 나의 삶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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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