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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누이는 강적이었다

by 프라우지니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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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인공관절수술을

하시고 집에 오신 2주차 주말.

 

드디어 시누이가 집에 왔습니다.

 

금요일 늦은 저녁에 온 시누이와 잠시

시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엄마가 요리를 하시려면

오래 서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직 무리라고 하시더라.”

 

엄마가 재활운동을 하고 계시기는 한데,

아직은 날씨가 춥다 보니 집안에서만

조금씩 움직이시는 정도에 요리를 하면서

가만히 서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릎에도 무리가 가는 거 같았습니다.

 

엊그제도 라자냐를 해서 두 분께

갖다 드렸었고, 어제도 점심때쯤에

살짝 전화를 해서 여쭤봤죠.

 

 

 

아빠, 제가 두분 점심 할까요?”

 

아니다, 내가 냉동 생선까스 오븐에 굽고 있다.”

 

엄마 고생 덜 시키시려고 아빠도

뭔가를 하신다는 걸 시누이와

이야기 했었던거죠.

 

시누이도 왔는데, 아무래도 점심은

우리가 해야할 거 같아서 남편에게

이야기 하니 당장에 장보러 가자는 남편.

 

얼른 시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빠, 오늘 점심은 바비큐 할건데 괜찮으세요?”

 

오늘 점심은 네 시누이가 한다고 하더라.”

 

그래요?

그럼 바비큐는 내일 하면 되겠네요.”

 

그렇게 부모님은 토요일 점심은

시누이가 해주는 걸로,

일요일 점심은 아들 내외가

해주는 걸로 예약 완료!

 

그나저나 요리를 안하는 시누이가

부모님을 위해서 요리를 한다니

내가 이집에 시집오고 처음 있는 일.

 

딸내미가 아픈 엄마를 위해서

요리를 한다니 기특한 일입니다.

 

나중에 시누이에게 시부모님께

해드린 점심메뉴를 물어보니

감자그라탕

 

감자를 켜켜이 쌓아서 치즈 올려

굽는 요리이니 치즈가 필요할거 같아서

사다 놓은 라클렛용 치즈를 갖다 쓰라고

하는 것으로 시누이의 점심 메뉴에

필요한 조치는 끝냈죠.

 

그리고 다음날 점심!

 

일찌감치 시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빠, 오늘 점심은 고기 굽고,

감자 튀김에 샐러드 만들거예요.”

 

그린 샐러드는 우리(엄마)가 할까?”

 

아니에요. 제가 할께요.”

 

그럼 샐러드 의자 밑에 있으니 갔다가 써라.”

 

 

 

마당에서 겨울을 견디고 있는 샐러드 중에

아빠가 다듬어서 놓아두신 걸

가져다가 열심히 샐러드 준비중.

 

이런 종류의 샐러드는 국수썰듯이

가늘게 썰어서 물에 담가 놨다가 사용하는 걸

시어머니의 주방에서 봤으니

그렇게 조치를 취하기.

 

겨울 샐러드이다 보니 아삭한 맛보다는

조금 질긴 듯해서 시어머니가 가늘게 썰어서

사용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샐러드는 2종류도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넣어서

내 맘대로 샐러드를 만들고,

아빠네서 가지고 온 샐러드로는

그린 샐러드 완성.

 

 

 

남편이 바비큐를 구우려고

숯불을 지피고 있을 때 나는 이미

두 종류의 샐러드를 끝냈습니다.

 

발사믹 식초가 들어간 걸 넣어서

빨간색 샐러드와 호박씨 오일을 넣은

초록빛이 도는 그린 샐러드.

 

두 종류의 샐러드를 3인분을

엄마네집에 배달했습니다.

 

부모님과 시누이가 샐러드 볼에

덜어 먹을 수 있게 3인분을 큰 용기에 담았죠.

 

올케는 주방에서 샐러드를 만들고,

오빠는 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동안에

시누이는 외출을 했었습니다.

 

집에 있어도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고,

도움도 필요 없었는데 일요일 오전에

외출을 하는 시누이의 뒤통수에

내가 했던 한마디.

 

점심은 12시에 먹어,”

 

외출을 했던 시누이는 정오쯤에 들어왔고,

나도 일찌감치 2종 샐러드를

시엄마네 주방에 배달했죠.

 

며느리가 점심이라고 샐러드를 가지고 오는데,

아빠는 식탁 위에 웬 꽃나무 화분을

올려놓고는 가시를 치시는지

엄청 집중하고 계십니다.

 

 

 

이제 점심이 곧 도착하니 아빠께

점심 드실 준비하시라고 귀띔을 주고는

돌아왔었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시누이의 손에는

그릴에서 구운 고기를 들리고,

나는 오븐에서 잘 구워진 감자튀김을 들고

엄마네 주방에 들어섰는데..

 

아빠는 지금까지 식탁 위에 꽃 화분을

올려놓고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며느리가 샐러드를 갖다 놓으면서

아빠께 식탁을 차리시라고 했었는데..

 

지금까지 꽃 화분에만

집중하고 계셨나 봅니다.

 

엄마는 침대 위에서

재활 운동용 자전거를 타고 계시고,

시누이는 외출중이었으니

테이블 위에 접시나 수저, 포크 등을

챙길 사람은 시아버지뿐이었는데..

 

너무 집중해서 점심 차릴

생각을 못 하셨던 것인지..

 

주방에 샐러드 2종에, 그릴에 구운 고기에

감자튀김까지 점심 먹을 음식은 다 갖다 놨으니

저는 일단 퇴장했습니다.

 

갖다 놓은 음식은 시부모님과 시누이가

알아서 나눠먹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밤을 먹고 있어야 할 시누이가

돌아와서는 자기 방으로 쏘옥~

 

 

 

주방에서 아빠랑 같이 음식을 나눠서

점심상을 차릴거라 생각했던 시누이가

바로 돌아오니 점심을 먹던 나는 갑자기 얼음!

 

시누이가 자기 방에 있으면

방옆 주방에서 점심을 먹는

나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

 

도대체 무슨 일인데,

밥상을 앞에 두고

시누이가 돌아온 것인지..

 

후다닥 엄마네 주방으로 뛰어갔습니다.

 

아빠가 식탁 위에 있던 꽃 화분을

바닥에 내려놓고 계시길래,

얼른 엄마네 주방에서 접시도 꺼내고,

포크랑 나이프도 꺼내면서 점심 준비 시작~

 

점심 드실 준비를 하면서

아빠께 여쭤봤습니다.

 

아니, 시누이는 왜

자기 방으로 간 거예요?”

 

나도 모르겠다.”

 

갖다 놓은 음식을 접시에

차리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 말 안하고 주방을 보더니만

그냥 나가버리더라.”

 

점심을 먹으려고 주방에 들어섰는데,

식탁 위에는 꽃 화분이 있고,

점심 먹을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으니

열 받아서 그냥 나가버린 모양입니다.

 

아빠가 점심 먹을 시간까지

꽃 화분을 다듬는 것이 뜬금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미 갖다 놓은 음식들이니

차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점심이었는데

뭐가 그리 못마땅했던 것인지..

 

 

 

샐러드 볼에 내가 가져다 놓은 샐러드 2종을

나눠 담으면서 보니 엄마의 재활 운동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아빠도 꽃 화분을

다듬고 계셨나봅니다.

 

며느리가 점심상을 차리는 동안

아빠는 재활운동을 끝낸 엄마의 기계를

정리 하시러 방에 가시고,

며느리는 대충 점심 세팅을 끝내놓고서야

엄마네 주방을 나섰습니다

 

집에 와서는 시누이에게

시원하게 한마디.

 

시누이, 점심 다 차려놨어.

가서 먹어!”

 

이렇게 교통정리를 끝내놓고서야

나도 조금은 식어버린 내 접시 위의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시누이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강적이었나 봅니다.

 

엄마도 아프시고, 아빠도 조금은

다른 환경에서 사시느라 나름 고생하시고

계시는 것이 안 보이는 것인지..

 

조금 짜증이 나도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고,

아빠가 화분을 치우는 동안에

자기는 접시들을 꺼내서 밥 먹을

준비를 할수도 있었을 텐데..

 

매번 다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서

먹기만 해봐서 차려지지 않는 밥상이라

그냥 자기 방으로 돌아왔던 것인지..

 

 

 

아무리 막내딸이라고 해도

낼 모래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면

자기보다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막내딸의 버릇없는 행동은

부모님이 만들어 놓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밥상이 다 차려졌다는 말을 듣고

다시 엄마네 주방으로 간 것을 봐서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아직 차려지지 않는

밥상 때문에 짜증이 났었던 모양인데..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이 해 주시는 것보다는

우리가 해드려야 하는 일들이 많아질텐데..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는

시누이를 보니 그녀는 여전히 철없는

막내딸로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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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입니다.

작년 봄의 영상하나 업어왔습니다.^^

 

https://youtu.be/KHaKKXUi_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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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

  •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답글

  • 이상해씨 2022.02.28 04:53

    시누이가 밥 안 차리고 들어온 이유는 12시가 되었는데도 엄마는 운동을 하고 있고 아빠는 자기 일 하느라 바빠보이니까 엄마가 운동을 끝낸 다음에 와서 차리려고 안 차리고 들어온 듯 한데요.
    지니님이야 미리 차려두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꼭 가족끼리 먹을 때 사람들이 상 앞에 모여야 상을 차리기도 하더라구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3.02 06:23 신고

      그런 마음이었으면 최소한 부모님께 한마디정도는 할수 있었을텐데 싶네요. 지금까지 시누이는 밥상이 다 차려진 상태에서 밥만 먹고 가는 손님같은 존재였거든요. 내가 뛰어가서 상 차리고 다시 돌아와서 "상 다 차렸어, 가서 먹어"하니 금방 나간 걸로 봐서는 상이 안 차려져서 말도 안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 맞지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말이죠. ㅠㅠ

  • Favicon of https://hot-and-cool.tistory.com BlogIcon 피날레인생 2022.02.28 09:55 신고

    잘보고갑니당 ㅎㅎ
    답글

  • 000 2022.02.28 18:43

    시아버지도 만만치 않은 강적이긴 하네요. 결국 지니님이 수저세팅까지 다 했잖아요. 물론.. 늙어서 해본적 없으니 딸 하고 밥먹겠다고 수저챙기는게 뻘쭘했을수도 있지만요.
    답글

  • ㅇㅇㅇ 2022.03.01 14:02

    안녕하세요~ 프라우지니님 가끔 블로그에 들려서 글을 읽는데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시누이 진짜 싸가지바가지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3.02 06:25 신고

      싸가지가 없는 건지 자기 주장이 강한건지 둘중에 하나겠지요. 가끔은 낼모래 오십인데 아직도 남친하나 없는 것이 걱정이 되지만,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한 사람도 있는 법이니...

  • 심정양 2022.03.02 15:44

    오스트리아판 시누네요~~
    한국 시누만 시누노릇하는줄 알았더니~~~
    답글

  • 무지개 2022.03.03 01:10

    두말 않고패주고싶다~~😝어쩜그럴까?도저히 이해불가~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럴까요?부모님 책임도 있다싶내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3.04 19:28 신고

      무지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보통 10대에 다 집을 나가는데 서른까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살다보니 엄마가 밥해주는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거죠. ㅠㅠ

  • 진희 2022.03.03 19:58

    시누이 저 싹퉁바가지~~~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3.04 19:29 신고

      돈벌어서 여행다니고 자기만의 인생을 누리고 사는 자유인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궁금한것은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오빠내외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게될까? 싶죠.

  • 익명 2022.03.08 07:1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t 2022.05.02 19:18

    입이 있으면 말을 하세요 지나고 일기쓰기 보다는..
    엄마는 재활중이고 아빠는 꽃손질중이니 준비한 음식을 차리기만 해주면 고맙겠다 라고 입으로 말을 하세요 제발 ㅎㅎㅎ 어째서 저째서 안차려줘서 방에 간거 같다는 추측은 사실일수도 있지만 오해일수도 있어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5.05 02:21 신고

      사람이 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살면 내 주변에 문제들만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딸이 부모에게 하는 말과,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하는 말은 같은 문장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를 것이고, 올케와 시누이 사이는 말 한마디에 사이가 틀어져 평생 안보고 살 수도 있는 거리의 사람들이죠. 가끔은 하고 싶은 말도 꿀꺽 삼켜야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 사이가 지속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