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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너무 다른 우리 부부의 소비패턴

by 프라우지니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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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물가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나라중 가장 착합니다.

 

그만큼 저는 오스트리아 물가에

만족하면서 살고있죠.

 

원래도 착한 물가인데,

슈퍼마켓의 할인행사만 제대로

파악하고 나면 이보다 더 착할수

없는 것이 오스트리아의 물가!

 

슈퍼마켓에서 반복적으로 진행이 되는

할인 행사의 주기를 알고 나면

비싸게 정가에 물건을 구매할 일도 없어지니

그만큼 더 풍성해지는 주머니 사정.

 

물론 모든 슈퍼마켓에서

할인행사를 하는 건 아닙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 노 브랜드

해당하는 물건을 파는 중저가(가격대)의 슈퍼는

따로 할인 행사라는 걸 잘 하지 않지만,

 

인지도 있는 제품들을 파는 슈퍼에서는

시시때때로 다양한 할인행사가 있죠.

 

 

 

그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행사는

품목별로 하는 25%할인행사.

 

육류, 주류, 유제품, 파스타&쌀, 냉동식품, 청소용품,

아기용품, 커피&, 유기농제품

 

종류도 다양한 25% 할인행사는

아주 짧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은 주말에 해당하는 금, 토요일.

 달랑 이틀만 하는 행사죠.

 

언제, 어떤 식품류가 할인하는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정가보다 25%나

저렴하게 물건을 살수 있으니

알뜰한 사람들은 이런 정보를 다 꿰고 있죠.

 

 

 

할인정보를 꿰뚫고있는 제가

한번은 맥주를 즐겨 마시는 우리의 친구

A에게 맥주 25% 할인 행사기간을

알려주기도 했었습니다.

 

언제 할인하는지 모르면 놓칠 수 있는데,

누군가 이번 주말이야하고 알려주면 좋죠.^^

 

저는 이왕에 사는 물건 25% 할인할 때

조금 더 넉넉하게 사는 편입니다.

 

넉넉하게 사놓으면 다음번 25% 할인행사가

올 때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니

소비를 하면서도 돈을 버는 방법이라 생각하죠.

 

그래서 할인을 하면 적어도 2

많으면 4개를 들고 오기도 하지만,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면

남편과 소소한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남편은 아무리 큰 폭으로 세일을 해도

두 개 이상은 사려고 하질 않죠.

 

가격도 저렴한데 그깟거 마눌이 사겠다고 하면

그냥 모른 척 할수도 있지만,

독재자 체질인 남편에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매번 소란스럽죠.

 

 

 

할인행사 좋아하는 내가 특별하게

챙기는 할인행사는 바로 1+1.

 

한 개 사면 한 개를 공짜로 준다니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회죠.

 

특히나 냉동 감자(튀김용)

챙겨야하는 우리 집 비상식량입니다.

 

종류도 다양한 냉동 감자는

오븐에 넣어서 굽기만 하면

사이드 메뉴로 완벽하고,

 

가끔은 오븐에 감자만 구워서 케첩을

곁들여 한끼 식사로 먹기도 하죠.

 

냉동 감자를 많이 사다보니

알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냉동 감자를

구우면 라면 냄새가 난다는 사실.

 

처음에는 다양한 종류의 감자튀김을

사왔었는데, 조미료 때문에

라면 냄새가 난다는 걸 인지한 다음부터는

손가락 굵기에 아무런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 만을 사오고 있죠.

 

(참고적으로 위의 광고에 나와있는

감자튀김은 조미가 된 제품입니다)

 

물론 이런 행사를 해도

내가 안 사는 것들은 있습니다.

 

아무리 공짜로 준다고 해도 내가 안 먹는

식품이라면 아예 눈길도 주지 않죠.

 

하지만 안 먹어본 식품류라고 해도

조금 관심이 있는 건 얼른 집어 듭니다.

 

몰랐던 식재료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니 말이죠.^^

 

 

 

요즘 내가 자주 사는 식품은 바로 유기농 두부.

아쉽게도 두부는 1+1 할인을 하지 않지만

나름 만족스런 가격이죠.

 

린츠에 베트남(인가?) 아낙이 하는

식품점에 가면 두부공장에서 나온 두부가

매주 목요일(인가?)에 배달이 되던데,

 

린츠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에 한동안

두부를 안 먹고 살았는데

요새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300g짜리 두부가 한 개에 2유로할 때는

조금 비싸다 싶은 감이 있었는데,

2개 이상 사면 1,49유로에

 

비건 식품류 25% 할인까지 하면

개당 1,12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죠.

 

유효기간도 넉넉해서 이중으로 세일할 때

사다 놓으면 김치국에서 넣어 먹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요즘 자주

이용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산 두부입니다.

 

 

 

분명히 1+1 세일인데,

조금은 다르게 하는  행사도 있습니다.

 

12+12, 6+6, 4+4 식으로

조금 크게 하는 경우도 있죠.

 

맥주 같은 경우는 12+12 이나

6+6가 가장 흔한 경우죠.

 

그렇게 많이 사서 누가 마신다고?” 싶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는

사다 놓으면 언젠가는 마실 테니

이왕에 사는 거 할인하는 제품으로

고르기도 합니다.

 

조금 별난 남편은 이렇게 시시때때로

할인하는 제품을 살짝 피해가는

재주를 곧잘 부리죠.

 

친구 A네 집에 가면서

맥주 좋아하는 친구이니

넉넉하게 6+6 할인 제품을 사가서

둘이 마시고 남는 건 그 친구 집에 놓고 오면

되지 않냐고 남편에게 제안을 했었습니다.

 

 

맥주 맛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꽤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어서

골라 담은 재미까지 느끼면서

맥주를 샀으면 했었는데..

 

남편은 일부러 할인행사 하지 않는

제품을 사서 같이 장보러 갔던 마눌의 속을

훌러덩 뒤집었죠.

 

자기 돈으로 자기가 사겠다는데

왜 그래?”하실 수도 있지만,

성격차이입니다.

 

반값에 살수 있는걸 일부러 정가 주고

사는걸 보면 속이 터집니다.

 

아무리 내 돈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우리부부의 성격을

그래도 들어내준 사건 하나.

 

한국도 네스카페 인스턴트 커피가

이 가격인지 모르겠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팔리는 가격은

200g 정가는8,49유로.

 

인스턴트 커피를 사랑하시는

남편이 애용하는 커피죠.

 

회사에서야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냥 원두커피를 마셨던 모양인데,

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고집하는

남편의 취향 저격 제품이죠.

 

네스카페의 정가는 8유로가 넘지만

우리는 한번도 정가에 물건을

구매한 적이 없습니다.

 

매번 1+1 할인행사를 이용해서

커피를 구입하다 보니 정가는 비싸도

심하게 비싼 가격이라는 인식이 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1+1 가격이

개당 3,99유로였는데,

은근슬쩍 가격을 올린 것인지

1+1 제품임에도 한 개의 가격이 4,24유로.

 

전보다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1+1 할인 제품이니

남편을 위해서 2병을 구입했었는데,

 

며칠 후 나온 할인행사.

 

커피류 25% 할인하는 주말인데,

이때는 이미 할인을 들어간 제품도

추가로 25% 할인이 되는 거죠.

 

보통 1+1 할인 제품은 이미 할인이 된 상태이니

주말 커피류 전 제품 25% 할인행사

포함이 안되는 것이 맞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슈퍼마켓은 관대합니다.

 

 

 

이미 1+1 행사를 하고 있는 상품들도

모두 다 “25% 할인이불을 덮어버리죠.

소비자들을 배려한 슈퍼의 감사 행사입니다. ㅋㅋㅋ

 

며칠 전에 1+1 세일한다고

네스카페를 2병 사 오기는 했는데..

 

25% 추가 할인이 들어가서

2개를 사면 개당 3,18유로.

 

전에 산 것보다 개당 1유로가 절약이 되니,

2개 사면 2유로가 절약되는

완전 거저 주는 행사.”

 

물건을 사면서도 돈을 벌수있는

이런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아깝죠.

 

잽싸게 남편에게 전단지를 보여주면서

장보러 나갈 준비를 서둘러 하는

마눌을 잡는 남편의 한마디.

“2개나 샀잖아. 가지마!”

 

뭐시라?

2유로이상을 절약 할 수 있는 기회를

눈뜨고 놓치겠다는 이야기인고?

 

지금까지 이런 가격은 없었다!” 인디?

 

한 병을 사면 1유로, 두 병을 사면 2유로..

많이 사면 많이 살수록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그냥 지나가게 두겠다는

남편의 태도.

 

적어도 2병 정도는 더 사 놔야 다음 번

할인행사까지 넉넉하게

기다릴 수 있을 텐데..

 

이미 사놓은 2병으로 만족을 하겠다는 남편.

 

 

 

많이 사서 버리느니 필요할 때만 사자는 남편과

세일할 때 왕창 사 놔야 돈 번다

정신으로 살고 있는 마눌.

 

절대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우리 부부의 문제점이기도 하죠.

 

나도 커피를 마시면 무조건 샀겠지만,

나는 커피를 거의 안 마시니

이번에는 남편의 의견을

100% 반영했습니다.^^

 

이번에 커피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

사러 가지 않았지만,

내 마음은 많이 아팠습니다.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기분에 말이죠.

 

앞으로도 나는 나와 맞지 않는 남편의

소비패턴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속이 터질테고,

 

남편도 마눌의 주체 못하는

세일상품 환장쇼를 보며 속이 터지겠지요.

 

우리부부는 터지는 서로의 속을 달래가면서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해내지 싶습니다.

 

서로가 다름을 매일 느끼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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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늘의 포스팅에 등장했던

다양한 세일행사를 하는

인터슈파 슈퍼마켓 장보기입니다.

 

https://youtu.be/Kd9ZlFlg5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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