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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336

내가 부러워하는 그녀 우리 요양원에는 나처럼 외모만 봐도“외국인”티가 나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나보다 피부는 어둡고, 덩치는 엄청 큰 아낙이죠. 그녀는 내가 다른 병동에서 근무하는지라, 그녀와 개인적으로 별로 이야기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녀의 출신국가와 그녀의 나이 그리고 그녀의 이름정도는 알게 됐죠. 그녀는 사모아에서 온 아낙입니다. 저처럼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오스트리아로 시집왔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요양보호사 10년차” 라고 했었으니, 지금은 13년차가 되겠네요. 저는 요양보호사 1년차이지만, 실습 2년을 이곳에서 보낸지라 요양원은 이미 3년째입니다. 우리나라는 “머리에 꽃을 꽃은 여자”라고 하면 “정신병원”을 생각하지만, 의외로 정신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머리에 꽃을 꼽고 다니는 나라들이 꽤 있었습니.. 2018. 4. 25.
쿠바출신 의사가 주는 부담스러운 동기부여 내가 다니던 “가정의 선생님”이 32년간의 의사생활을 마치시고 은퇴를 하셨습니다. 근무를 얼마 남겨두지 않는 시점에는 환자들이 꽃화분 같은 선물들을 들고 오는지라, 나름 동네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참 친절하고 좋으신 의사 샘이셨는데, 제 동료들은 무지 깐깐한 의사라고 했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의 요양등급도 다른 가정의와는 달리 엄청 깐깐해서 쉽게 올려주지도 않고, 요양원 동료들이 아파서 찾아가도 “병가”는 웬만해서는 잘 내주지 않는다고 말이죠. 대충, 얼렁뚱땅, 환자가 원하는 대로 “병가” 내주고, “요양등급”올리면서.. 의사의 주관 없이 환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이해했습니다. 그분이 은퇴하는 얼마 앞 둔 시점에 새로운 의사선생님이 온다는 안.. 2018. 4. 18.
너무 늦게 보낸 사진들 작년 크리스마스쯤에 시고모부님이 돌아가시고.. 새해에 그분의 장례식에 다녀왔었습니다. 시아버지의 형제분인 3남2녀 중 제일 먼저 배우자를 잃으신 시고모님. 시고모부께서 오랫동안 혈액 암으로 투병을 하신지라 항상 작별을 준비하셔서인지.. 장례식장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시고모부님이 먼저 가시고 혼자 남으신 시고모님이 외로워 어쩌실까?” 이런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시고모님의 사시는걸 보고는 안심했습니다. 같은 동네에 큰 딸이 살고 있고, 막내딸은 시고모님의 윗 층에 사는지라, 어린 손녀가 시도 때도 없이 내려와서는 시고모님께 재롱을 떠는지라 외로울 시간은 없으신 듯 합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2주가 지날 무렵에, 시고모님의 큰딸(남편의 사촌누나)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자신의 아.. 2018. 4. 12.
시어머니가 하고 계신 며느리에 대한 오해 시부모님 댁에 세 들어 산지 이제 4년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에 대해서 전에는 몰랐던 꽤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습니다. 그중에는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부정적인 것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 들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며느리는 꽃을 싫어한다.”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꽃을 싫어하는지...^^; 며느리는 사실 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며칠 후면 시들어버리는 꺾인 꽃보다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 화분이 좋고, 꽃 화분보다는 돈이 더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꽃 선물”을 주는데, “왜 주냐?”고 하지는 않죠. 그럼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실까? 생각 해 보니.. 시어머니가 오해 하실 행동을 한 적은 있습니다. 몇 해 전 다니던 회사에서 받았던.. 2018. 4. 5.
남편에게는 새롭고 신기한 스마트폰 구글맵 남편은 초등학생도 쓴다는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1인이었습니다. 기계치여서 새로 나오는 문물에 서툴고, 스마트폰이 어려워서 그렇다면 이해가 되지만.. 공대를 나와서 자동차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기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일을 반평생 해오고 있음에도 스마트폰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물건인 것처럼 행동했었는데.. 회사에서 직원용 스마트폰을 지급 받았었습니다. 회사용 스마트폰은 회사용 가방 안에 넣어놓고는 집에서는 꺼내지도 않았었는데.. 우리가 독일의 뮌헨으로 여행을 갈 때는 웬일로 (회사용)스마트폰을 챙겼습니다. 독일 남부에 있고, “옥토버 페스트“로 유명한 도시 뮌헨. 마눌은 20년 전.. 2018. 3. 27.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쉬운 한 가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었죠.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한국인이라면 모두 다 자랑스러웠지 싶습니다. 특히나 TV에서 이곳의 아나운서들이 안 되는 발음으로 하는 “평창”을 듣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어떤 이는 제대로 “평창”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덜 떨어진 발음으로 “편찬”하고!^^ 제가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만의 생각인가?) 동계올림픽 경기 중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 아무래도 다른 종목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니 인기가 있고, 다른 종목들은 사실 별 인기가 없죠. 영화 “국가대표”로 국내에 알려지게 된 “스키점프”라는 스키종목. 인기가 없.. 2018. 3. 9.
시어머니가 더 이상 하시지 않는 말씀 시집와서 몇 년째 시어머니께 듣던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집을 유산으로 남기면 네 남편은 팔 생각이라니?” “모르죠, 설마 팔겠어요?” “와서 안 살면 팔아야지 뭐...” 아직 정정하신 시부모님이고, 집도 아직 시부모님 명의인데 주시지도 않은 집이야기를 시시때때로 하셨습니다. 집 이야기는 시어머니께 듣기 전에 이미 남편에게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연애초기에 남편이 했던 뜬금없는 집 이야기. ”부모님이 지어주신 (새) 집이 한 채 있다.“ 이때는 남편을 알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그의 뜬금없는 집이야기에.. “서양인들도 여자 꼬실 때 ”나는 살 집이 있다.“고 하나?” 했었습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셨다던 아들 몫의 집은 그 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 지은 우리 옆집 (참조용) 새로 지은 우리 옆.. 2018. 3. 8.
나는 사오정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지금은 연방주에서 관리하는 한 요양원에서 30~40여명의 동료직원들 사이에서 근무를 합니다. 이곳에서 직업교육을 받았고,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착”을 잘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는 언제나 “사오정”이니 말이죠.^^; 저는 이곳 사람들의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지라, 내 앞에서 빠른 사투리들이 왔다 갔다 하면 이해 불가. 내 앞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은어”로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멀뚱거리며 쳐다볼 뿐이죠.^^; 처음에 직업교육 받을 때는 허구한 날 울었더랬습니다. 내 독일어 실력이 딸린다고 내 머리가 딸리는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날 모자란 인간 .. 2018. 1. 8.
아내를 뿔나게 하는 남편의 행동 가끔 돌아오는 누군가의 뒷담화입니다. 아시죠? 제가 친구가 없어서 스트레스 받으면 벽 보고 이야기하던가, 블로그에 쏟아내야 합니다. “불쌍한 아낙이 하소연할 때가 없어서 여기다 하나부다.” 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7년 마감을 이틀 앞두고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과거라는 이야기죠.^^) 남편은 조금 이상한 성격입니다. 마눌이 조금 친절하면 오히려 삐딱선을 타고, 마눌이 심술을 있는 대로 부리면.. 완전 아양덩어리로 변신해서는 마눌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번에 요양원에서 하는 “불꽃놀이”는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시부모님께도 보러가자고 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이것이 그냥 시중에서 파는 폭죽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 2018. 1. 2.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팔자? 사람은 자신이 타고난 팔자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노력한대로 살아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바꿀 수 있음에도 그런 시도는 접어놓고 그냥 사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보이는걸 보면 말이죠. 오스트리아 시집와서는 내내 남편의 양아버지를 돌보느라 집안에만 있어서, 독일어도 기초에 가깝고, 사는 낙도 없는 내 친구. 가까이 있을 때는 만날 때마다 푸념을 듣느라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도 내말을 듣기보다는 매번 같은 불평만 하던 친구. 아마도 그녀에게 필요한건 그저 그녀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잘 지내고 있나?“했던 친구는,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 2017. 12. 30.
간만에 본 남편의 자상함 남편은 경상도 남자라 참 무뚝뚝합니다. 남편을 “경상도 남자”라 칭하면 사람들은 제 남편이 정말 경상도 출신인줄 알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제 남편은 오스트리아 사람입니다.^^ 무뚝뚝하고 말도 별로 예쁘게 안 하지만 마눌을 챙기는 마음만은 살뜰한 남편. 문제는 그 마음이 보이지 않아서 마눌에게는 항상 “투덜거리고 무뚝뚝한 남편”이죠. 언젠가 저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남편의 모습을 지인을 통해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같이 있다가 제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모양인데.. 남편은 앉아 있었지만 남편의 눈은 이동하는 마눌을 따라다니고 있더랍니다. “그냥 따라 가지. 왜 앉아서 그렇게 눈으로만 쫓고 있누?” 보다 못한 지인이 이런 핀잔을 주니 남편은 그냥 웃기만 하면서, 눈은 여전히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 2017. 12. 18.
어쩔수 없는 나의 오지랖, 거의 3년 만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3년 전 카리타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다녔던 Maiz에서 만났었죠. Maiz에서 배운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6개월 동안 독일어나 배우자 하는 마음에 다녔던 곳입니다. 마이스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418 지금은 Maiz 교육중 거기서 만난 나와 동갑내기 2명중 한명입니다. Maiz의 강의가 끝나기 전에 저는 카리타스 학교에 입학을 하느라 나왔지만, 나와 동갑이던 태국아낙(대졸), 티키와 아르헨티나 아낙인 마리아는 “중학교 과정”을 배우겠다고 했었습니다. 태국에서 미대를 나왔지만 독일어가 유난히 어눌했던 티키는 독일어를 배울 생각으로 오스트리아 (무료) 중등과정에 등록을 했고, 아르헨티나에서 학교를 다.. 2017. 12. 16.
한번쯤 생각 해 봐야할 동남아의 페디큐어 여름이나 겨울에 휴가를 떠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두세 곳으로 여정이 나뉩니다. 저렴해서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동남아여행 혹은, 비싼 나라들이지만 백인들의 문화와 전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유럽여행. 요새는 남미나 아프리카도 떠오르는 관광지들이지만, 여행하면 “동남아” 혹은 “유럽”이 대표적입니다. 동남아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관광지이지만 유럽 사람들도 계절이 상관없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싼 물가와 또 다른 여러 조건들이 남녀노소를 모두 불러들이는 조건이죠. 저도 동남아의 한 나라인 필리핀을 자주 갑니다. 물론 관광보다는 “방문”의 목적이지만, 가서 즐기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마사지와 매니큐어/페디큐어. 손톱이나 발톱을 손질할 때는 가위나 칼을 사용하는지라 피를 보는 경우도 가끔 .. 2017. 12. 13.
가끔씩은 섭섭해지는 시집살이 얼떨결에 하게 된 시집살이. 시부모님과 다른 건물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시시때때로 시부모님이 오시는지라,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집살이”가 맞습니다. 물론 한국의 시부모님처럼 “넌 며느리니까....”하는 이런 것은 없지만.. 며느리는 한국인인지라 시부모님에 대한 어려움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마당에 여러 종류의 야채와 과일나무가 있지만 시아버지가 하루 종일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아는지라 무작정 따다가 먹지는 못합니다. 넘쳐나는 야채의 경우는 시아버님이 “아무 때나 따다가 먹어라.”하시는지라, 이런 종류는 맘대로 갖다 먹지만, 이런 말씀을 안 하시면 주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지난여름과 가을에 걸쳐서 마당에 넘쳐나는 야채 중에 하나였던 여러 색의 파프리카. 마당에는 넘쳐나지만 며느리가 마음대로 따다먹지 못한 .. 2017. 12. 10.
사람들을 떨게 하는 남편의 이메일 공대출신의 남편은 계획적으로 사는 인간형입니다. 좋게 말하면 철두철미한 형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섭고 뒤끝작렬입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충청도 양반처럼 조용히 입 다물고 있고, 체면(=부끄럼) 때문에 대놓고 앞에 나서는 건 싫어하지만, 뒤에서는 뭐든지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특히나 마눌의 (모든)일에는 뒤에서 거의 총 매니져 역할을 하십니다. 이번에 가정의에서 한 건강검진의 결과에 마눌이 “지방간”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2주 전에 병원에 입원 했을 때 나온 결과에는 간은 정상이었는데, 어찌 2주 만에 지방간으로 뻥튀기가 된 것인지.. 두 곳에서의 결과가 다르니 남편이 바로 가정의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병원의 결과서와 가정의에서 보낸 결과서를 나란히 첨부하고, 어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물어본 거죠. 사.. 2017. 10. 18.
나도 불친절한 외국인? 외국에 살다보면 현지인이 아닌 나와 같은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외국인들끼리 더 친절해야하는데, 사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알고 있던 제 친구가 그랬습니다. 처음 오스트리아에 들어와서 결혼한 시기도 비슷하고, 같이 독일어코스를 다닌지라 버벅이는 수준도 비슷했는데, 이 친구는 같은 외국인이면서도 자기보다 독일어가 조금 딸려서 조금이라도 버벅대면 대놓고 짜증을 내고는 했었습니다. 그때는 원래 성격이 그런가부다 했었는데... 제가 2년간 오스트리아를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와서 보니 내 독일어는 떠나기 전 그대로인데, 그친구는 1년 반짜리 직업교육까지 받은 터라 엄청 훌륭한 수준의 독일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키우는 개 산책시키는 시간에 우리 집 근처에.. 2017. 9. 29.
조금 연기된 남편의 뉴질랜드 장기휴가 남편은 마눌의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2017/2월)에 다시 오스트리아를 떠나려고 했었습니다. 한 2년 열심히 일했으니 휴가를 가고 싶었던 거죠. 회사에서 진행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가중인지라 거래회사인 러시아 출장도 서너 번 갔다와야했던 관계로 사직의사를 밝힐 시기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회사가 관대해도 2년의 휴가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사직의사를 밝혀야 하고, 남편이 일한 연수를 계산하면 남편은 적어도 4달 전에는 사직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그렇게 여름쯤에 사직의사를 밝히고 늦어도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떠나려고 했었었는데.. 남편이 사직의사를 밝히려고 하는 시기에 마눌이 수술을 했던지라 수술경과를 지켜보고 보느라, 그 시기를 조금 미뤘습니다. 남편이 떠날 시기로 정한 것은 마눌의 오스트리.. 2017. 9. 24.
갈 곳 없는 내 발길 국제결혼해서 해외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친구사귀기”. 마음 맞는 한국친구가 곁에 산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한국친구가 아니더라도 마음 맞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부부싸움 한 후에 달려갈 만한 곳은 아닙니다. 부부싸움 하고 나면 젤 만만한곳이 친정이나 언니집. 저는 친정도 언니도 이곳에 안 살고, 그나마 친구도 없습니다. 부부싸움을 한 뒤에는 마눌이 하루정도 외박을 해줘야 남편이 걱정을 할 텐데.. 외박도 잘 곳이 있어야 하는거죠.? 어디 가서 잠을 잘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는 “친구”라 부를만한 몇이 있었지만,(그래도 잠을 자지는 못하죠.) 린츠에 살고 있는 요즘은 친구도 없이 노트북을 벗 삼아서 살고 있습니다. 린츠에 산지 3년차. 이곳에 와서.. 2017. 9. 22.
시어머니의 간섭과 알뜰함 사이 우리 시어머니는 참 알뜰하신 분입니다. 남편처럼 점잖게 말이죠. 남편이 딱 시어머니 스타일인지라 제가 알아도 너무 잘 알고 있죠. 알뜰하기는 한데, 대놓고 알뜰하지는 못하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어서.. - 할인품목이라고 샀는데, 영수증에 할인가가 아닌 정가로 기록되어있으면 그걸 따지지 못하고 그냥 돌아옵니다. 부끄러워서 따지지 못합니다. 아님 남세스러워서? -슈퍼마켓 인포센터에 가면 25%할인 쿠폰을 받아서 물건을 살 수 있는데, 그걸 달라고 하기 거시기해서 그냥 정가주고 물건을 삽니다. -“할인 하는 곳”을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제대로 알뜰한건 아니죠. 저와 시아버니는 제대로 대놓고 알뜰한 타입입니다. - 할인쿠폰이 있는걸 알면 당장에 슈퍼마켓 인포센터에 가서 할인쿠폰을 받은 후에 물.. 2017. 9. 20.
외국 시부모님과 살아보니 시어머니를 며칠째 며느리의 인사를 안 받으십니다. (가끔 이러실 때가 가끔, 종종 있으십니다.) 우리 건물의 지하에 있는 냉동실에 뭔가를 갖다놓으려 오셨다가 나가시는 시어머니를 본지라, 어머니 등 뒤에 대고 “엄마, 오셨어요?” 했는데 그냥 휭~ 하니 가 버리시고! 마당에 빨래를 널고 있는 며느리를 보셔놓고도 그냥 휭~하니 지나치십니다. 뭔가 단단히 삐치신 모양인데, 며느리는 대놓고 묻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야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이렇게 안면을 까시면 며느리는 스트레스 만땅으로 머리가 빠질 일이지만 다행히 이곳은 오스트리아이고, 시어머니도 오스트리아 사람이신지라, 며느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어머니는 옆 건물에 사시고, 우리는 각자의 살림을 살고 있으니 말이죠. 시어머니가 말씀을 안 하시.. 2017.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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