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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쉬운 한 가지

by 프라우지니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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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었죠.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한국인이라면 모두 다 자랑스러웠지 싶습니다.

 

특히나 TV에서 이곳의 아나운서들이 안 되는 발음으로 하는 “평창”을 듣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어떤 이는 제대로 “평창”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덜 떨어진 발음으로 “편찬”하고!^^

 

제가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만의 생각인가?)

 

동계올림픽 경기 중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

아무래도 다른 종목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니 인기가 있고, 다른 종목들은 사실 별 인기가 없죠.

 

영화 “국가대표”로 국내에 알려지게 된 “스키점프”라는 스키종목.

 

인기가 없는 종목은 스폰서를 잡지도 못하니 자신들이 경비를 내야하고,

훈련도 열악한 환경에서 하는 영화를 보고 참 마음이 짠했었습니다.

 

스키점프에서는 세계정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스트리아.

대부분은 3~4살 때 시작하는지라 15살이라고 해도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죠.

 

 

구글에서 캡처했습니다.

 

동계스포츠는 강국인 오스트리아. 그중에 스키에 관련된 종목은 인기가 최고입니다.

하다못해 동네에서 하는 작은 경기도 관객은 항상 넘칩니다.

 

어느 날 시아버지와 나란히 앉아서 “스키점프”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세계 정상의 오스트리아 선수는 당연이 멀리 날아서 1,2위를 다투는 상위권이지만..

간만에 본 한국선수는 뛰어도 순위권 근처에는 오지도 못합니다.

 

그걸 보고 시아버지가 하시는 한 마디.

 

“한국은 뛰어도 저거밖에 안 되네...”

 

옆에서 이 소리를 듣고 제가 (발끈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아빠, 한국선수들이 예선을 거쳐서 본선에 올라온 것만도 대단한 거예요.”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서 인기 없는 종목의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훈련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경비까지 마련해야 하는 힘든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대단하고, 그 힘든 환경에서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금메달감인 것을!

 

페이스북에서 캡처

 

평창 동계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저는 신문에서, 뉴스에서 나오는 평창관련 뉴스를 자주 접했습니다.

 

날씨 때문에 경기가 지연됐다는 소식도 괜히 신경이 쓰이고,

이런저런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조바심도 났었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평창올림픽은 나름 성공적이었고, 특히나 음식 관련된 부분에서는 불만접수가 하나도 없었다는 나름 긍정적인 기사들뿐입니다.

 

 

무료 신문 Heute에서 발췌

전에는 몰랐습니다. 모르죠, (제가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 수도.)

 

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인 나라들을 제치고 7위를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한국만 빼고는 나름 동계 스포츠에 한가닥 한다는 나라들입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상위를 기록하는 나라들 중에는 하계올림픽에는 10위권에 들지도 못하는 나라들도 있는데, 한국은 하계도 동계도 나름 상위권에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위를 보다보니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이 있네요.

10위권 밖에서 일본(11위)도 볼 수 있고, 중국(16위)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스키점프에서도 한국보다 좀 더 나은 실력이고,

중국은 우리와 비교해도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지만 메달을 딸 선수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총 메달수를 봐도 한국은 일본(13개),중국(9개)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17개입니다.

나름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평창 동계올림픽.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 거 같습니다.

바로 관객이죠.

 

남편과 나란히 앉아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보면서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 스포츠가 특정한 몇 종목 빼고는 인기가 없어서 관객이 없을 수도 있어.”

 

유럽에서는 인기가 넘치는 “스키관련 종목”들은 사실 한국에서는 거의 인기제로죠.

아무리 (동계)올림픽이라고 해도 인기가 없으면 당연히 관객도 몰리지 않죠.

 

 

 

아니나 다를까 올림픽이 끝나갈 무렵에 이곳의 신문에 난 평창관련 기사입니다.

이곳에서는 “슈퍼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키선수 마르셀.

 

스포츠 선수이면서 거의 연예인 급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니 어디를 가도 관객을 몰고 다니죠.

이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에 관객은 겨우 30명이었다니 실망이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항상 넘치는 응원(젤위 구글에서 퍼온 사진을 참고하시라~)을 받아온 선수에게는 충격인거죠.

동계스포츠가 강한 나라에서 경기를 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신문에는 대부분의 경기에 관객이 너무 적었고,

어떤 경기는 관객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뉴스가 될 만한 일이네요.^^;

 

동계스포츠가 한국에서 인기가 없어서 관객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이 이렇게 기사화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서 (무료) 관객섭외라도 했어야 했나? 싶지만, 관객이 없는 경기를 한 선수들에게는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올림픽”인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서울 근처라면 사람들이 올림픽 구경을 가기도 수월했을 텐데..”

“혹시나 입장료가 비싸서 사람들이 구경을 안간 것일까?”

“평창 근처의 학교 학생들을 (무료) 단체 관람시켰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는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동계올림픽인데,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에게는 “참 실망스럽고, 관객 제로 였던 올림픽“으로 기억하고, 그런 올림픽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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