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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74-낚시꾼의 낮잠!

by 프라우지니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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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 기본인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포기를 잘 모르는 인간형입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어찌 이리 정반대의 성격이 만나서 살아가는지 참 신기합니다.^^;

물론 매일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마눌은 일단 무슨 일이든지 시작은 잘 합니다.

시작했는데.. 잘 안되면 얼른 포기를 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하지만 본인은 “일단 시도는 해 봤다”는 것에 만족하는 듯 합니다.


남편은.. 안 되면 포기할 만도 한데..

그 끈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원!

옆에서 보고 있자면..가끔씩은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우직하고 조금은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 끈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호숫가에 서서 혹은 앉아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

먹을 것도 마눌이 시시때때로 챙겨주지 않으면 굶어가면서도 낚시를 합니다.


 

 

하늘도 파랗고.. 호수도 파랗고..

날씨 무지하게 좋아 보이죠?


근디..

오늘은 대낮부터 바람이 겁나게 불어대는 날입니다.


바람불어 추워 죽겠는디..

남편은 오늘도 저렇게 호수를 벗 삼아서 앉아있습니다.


하루 종일 차 안에서 이 책 저 책 봐가면서 혼자서 잘 놀다가 심심해진 마눌이 잠시 남편 옆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관계로 뒤에서 불러도 잘 안 들리는 모양이더니만..

조금 가까이 가니 뒤를 쳐다봅니다.


에궁! 위치도 호숫가의 작은 섬에 자리를 잡았군요.


“대낮에는 고기 안 잡히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여기 계시나요?”


 

 

마눌이 오니 안심이 됐는지..

남편은 이내 마눌에게 낚시대를 맡기고 누웠습니다.

 

“그리 피곤하면 차안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자”


마눌의 말은 듣는 둥~마는 둥~

남편은 이내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햇볕은 뜨겁지만 바람은 겁나게 센 호숫가에서 잠이 든 낚시꾼 남편!


차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걸어가면 2~3분 거리에 있는디..

차안에서는 편안하게 두 다리 쭉- 뻣고 잘 수 있는데..

돌 베기는 해변에 어정쩡하게 엎드린 남편!


“그놈의 낚시가 뭔지...”

 

낚시꾼 남편의 낮잠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낚시꾼의 마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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