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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은 내 과거를 알고 있다.

by 프라우지니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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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녁, 남편이
모니터 앞에서 호작질
하는 봤습니다.
 
뭔가 수치를 그래프로 만들고
있었는데 남편이 매번 하던
증권 관련 수치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남편
어깨 뒤로 머리를 삐죽이 내밀어
뭔가 보니 수치는 증권이 아닌
바로나의 건강 상태 그래프.”
 
마눌의 건강 상태를 수치로
계산해야 만큼 건강에
진심이라 이러는 것인지 아니면
비싼 내과 의사이니 가면
물어볼 속셈으로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남편의 성격답다는 생각을 했죠.
 
 

 

남편이 작성중인 그래프.

 
 
마눌을 위해 이런 짓을 하는
남편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랑하나 싶기도 합니다.
 
모르죠.
남편의 말대로 언젠가는
(우리 식구에게) 돌려줘야
물건(?)이니 끝까지
나를 책임지고 있는 것일지도..
 
공대 출신들은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확인에 확인을
한다는 이야기죠.
확인을 했음에도 확신이 없다면
건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남편이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아니면 장남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하다못해
마눌에게 주는 돈도 계좌
이체를 해서 흔적을 남기죠.
 
나중에 이혼할 나는 매달
마누라에게 생활비를 줬다는
증거로 쓰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남편에게 매번 계좌이체를
받는 마눌의 생각입니다.
 
이번에 종합 병원에서 내과를
책임지고 있는 내과전문의를
찾아가면서 남편이 준비한 것이
바로마눌의 건강상태 수치 그래프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이
내가 내과의를 찾아가는 이유지만
과거에 콜레스테롤은
어땠는지는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남편이 준비하고
있는 마눌의 건강데이터에
마눌도 모르는 정보가 있습니다.
 
 

 
 
2012 나의 콜레스테롤은 227mg/dl,
2017 260 mg/dl 그리고 올해
나의 콜레스테롤
300mg/dl 되었네요.
 
아마도 2012년에는 내가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결과지를
들고 왔던 모양이고,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건강검진을 했던 같은데
그걸 가지고 있었네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300mg/dl
상태에서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
떨어지는 나의 콜레스테롤
수치도 매번 기록을 해서 의사를
만날 그걸 가지고 갔었죠
 
나의 공복 혈당은
2012년에는 90 mg/dl
2017년에는 103mg/dl이었고
올해는 99mg/dl였는데
남편은 내과의를 만났을 
마늘의 공백 혈당이 높음을
알려 주고 혹시 마늘이 당뇨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내 혈당 상태.

 
 
남편은 가지고 있는 나의
2012 2017년도에
건강검진 결과서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당시 남편에게 보여줬던
같은데 지금은 서류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죠.
 
아니 어딘가에 있긴 있는데,
열심히 찾으면 나오긴 하겠는데,
남편처럼 기록해 놓은 수치가
없기에 단번에 대답할 수는 없죠 
 
요즘 남편을 보면은
마눌을 관찰하는 듯합니다.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을
일주일에 체크해서는
기록해서 앞으로 만날
내과의와 상의할 마늘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고 있죠.
 
남편도 올해 건강검진에
콜레스테롤이 200mg/dl
약간 넘는 상태라 안전하다고
없는데 남편은 자기 건강을
뒤로 밀어 놓고 마늘의
건강만 최우선 하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과거를,
아니 나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나와 과거(건강상태)
꿰고 있는 남편이 고맙고
고맙습니다.
 
별난 성격 덕에
나를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때도 많지만
단점으로만 보이던
별난 성격이 마눌을
사랑하는 그의 방식을
빛나게 하는 같습니다.
 
마눌의 건강을 이렇게 관찰하며
챙기는 남편이 있어
(나는 남편보다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남편 덕에 내가 장수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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