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한 박자 쉬고 미역국

by 프라우지니 2025. 2. 6.
반응형

 

 

((지난 내 생일에 대한 글입니다.^^))

 

나는 가능한 내 생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일은희망 휴무"

신청해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죠.

 

올해도 희망 휴무를

신청했건만, 하필 내 생일날을

꼭 찍어서 근무를 시켰었죠.

 

사실 내 생일에 생업에서

느끼는 그런 처절함은

사양하고 싶었지만,

요새 우리 병동에 아픈

인간들이 많아 빠지는 직원도

많은데 내 생일이라고,

희망 휴무 신청했지만

왜 근무를 시키냐고

궁시렁대지 않고 그냥

조용히 근무를 했었습니다.

 

 

 

생일날이라고 신입

인사과장이 인사는 해왔지만,

2유로짜리 초콜릿은 빼놓고

맨입으로만 축하를 해와서

뭐 잊은 거 없수?” 했더니만

2년전부터 직원들에게

나가는 생일 초코릿이

없어졌다나 뭐라나..

 

https://jinny1970.tistory.com/3146

 

나를 감동시킨 내 동료들

직원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날 대충 일어날 일들은 예상했습니다. 생일(30,40,50,60)을 맞은 직원에게는 나이에 해당하는 현찰 선물을 받고, 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현찰 선물도 받게 될 거라

jinny1970.tistory.com

 

 

아무리 예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단돈 2유로짜리 직원들

사기용 생일축하 초콜릿을

줄인 건 해도 너무한

처사 같습니다.

 

하긴, 몇년전에 우리 요양원에

지역 정치가가 방문을 했었는데,

요양원 원장 이하 여러 간부급들이

나름 최선을 다해서 대접(?)

했었던 모양입니다.

 

융숭한 대접을 받고 간

그 정치인이 정부 예산에서

요양원으로 가는 돈을

30%나 삭감을 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요양원 살림이

더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도 직원용 생일

초콜릿은 나눠줬었는데..

 

참 아쉬운 처사입니다. ㅠㅠ

 

 

내가 해 먹은 생일 미역국.

 

 

생일날은 근무를 하느라

요양원에서 하루 세끼를 먹었고,

내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끓일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다음날 슈퍼마켓을 갔다가

반값에 파는 소고기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고기를 썰어서

잡채를 할가 생각했지만,

생고기를 잡채용으로 써는 것도

일이라 뭘 할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미역국이었죠.

 

얼마전에 사다 놓은 미역도

넉넉하겠다 소고기만 굵직하게

썰어서 같이 볶다가

물 부으면 끝인 거죠.

 

나는 그렇게 생일 다음날

소고기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배추가 싸서 넉넉하게

해 놓은 김치도 있겠다 

밥해서 같이 먹으면 딱이라

생각해서 뒷북 미역국을 끓였죠.

 

생각 해 보니 내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챙겨 먹은 것이

까마득합니다.

 

 

남편에게 바친 저녁.

 

미역국을 안 먹으면서

나를 위로 했던 말은..

 

미역국은 태어난 내가 아니라

나를 낳느라 고생한

엄마가 먹어야 하는 거야~”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면서

미역국을 먹지 못하는

나를 위로했었는데,

올해는 미역도 넉넉하고

이런저런 조건이 맞아서 

내 생일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보기에는 단촐하지만

잡곡밥과 미역국, 김치는

썩 훌륭한 한끼였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생일국이야기를 하니

반신반의하는 남편.

 

남편은 일단 밥을 좋아하지 않고,

거기에 미역국은 생소하니

마눌의줄까?”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망설이는듯 했죠.

 

이럴 때 남편의 눈치를

보면 절대 안됩니다.

그냥 밀어 붙어야 하는 거죠.

 

됐고, 그냥 먹어.

원래 생일날 미역국은 남편이

끓여 주는 건데 당신이 못하니

내가 끓인 거야.”

 

애도 안 낳은 주제에

왜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

주기를 바라는공

 

남편은 마눌이 갖다 바치는

, , 김치 세트를 회의적으로

쳐다봤지만일단 먹어!”하니

군소리 없이 식사 시작!

 

 

남편이 식사를 마친후.

 

 

보기에는 차린 것 개뿔도

없는 생일상이지만 맛은

훌륭했는지 남편은 마눌이

갖다 준 음식을 모두 비웠죠.

 

그렇게 한 들통 끓였던

미역국을 나는 그후 이틀 동안

맛있게 먹었습니다.

 

금방 한 미역국은

금방 한 맛에 맛있었고,

하루이틀 지나서 먹는

미역국은 계속해서 끓인 상태라

소고기도 흐물흐물하면서

진국 상태라 끝까지

맛있게 먹었죠.

 

 

냉동실에 넉넉한 옥수수도 넣어보고..

 

사다 놓은 미역이 푸짐하니

앞으로 생일은 아니지만

종종 미역국을 끓이지

싶습니다.

 

함께 먹을 생김치만 있다면

건강하고 근사한

한끼가 되니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https://youtu.be/4yQ6NAO3ns8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