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 전에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움직이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계획없이 다닙니다.
마눌은 사실은
계획에는 젬병입니다.
심지어 유럽 여행도 나의
동행자가 짠 계획대로 다녔죠.
“아무 도시나 도착하면
나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내가 알아서 다닐께!”가
여행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나의 대답이었죠.
여행을 가게 되면 출발 전
“계획을 짜라”는
남편의 말에 “여행은 원래
계획없이 발길 닿는 대로
하는 거야.”로 되받아 치며
나는 여전히 계획을 짜지
않습니다.
사실 계획을 한다고 해도
계획대로 되지않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계획을 짜야 하나
싶은 것이 계획을 안 짜는
마눌의 생각이죠.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올해는 12월13일~15일,
딱 3일간 열립니다.
우리 부부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습관처럼 계절마다 가는
휴가가 있는데..
여름 휴가는
성수기 전인 6월에 가고,
10월에는 밤을 주으러
가을 휴가를 가고,
겨울에는 크고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다니고,
틈틈이 노르딕 스키도 타죠.
우리부부가 다른 계절보다
휴가를 더 자주 가는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나의 12월
근무표에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휴가를 가야 하는데
근무가 있으면 안 되니
그날은 꼭 ”희망 휴무일”로
적으라고 지정해준 날도
여러 날이 있죠.
남편이 이번에 가겠다고 하는
여행지는 우리부부가
이미 여러 번 갔던 코스.
https://jinny1970.tistory.com/3120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바트고이제른의 크람푸스
퍼레이드도 몇 번 본 것이라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데
남편은 왜 또 이곳을
고집하는 것인지..
여행을 “가면 가나 부나..
오면 오나 부다..”하며
남편을 따라다니는 마눌이
열 받은 건 자꾸 바뀌는
희망 휴무일 때문이죠.
처음에는 12월18일 ~ 21일로
이야기를 해서 회사의
근무표에 12월 희망
휴무일을 체크 해 놨는데,
오늘에서야 우리가 아니,
남편이 가고자 하는 지역의
행사 일을 확인 했는지
“희망 휴무일”을
바꾸라고 합니다.
사실 희망 휴무가
희망한다고 다 휴무가 되는
것은 아니니 가능한 다른 날
근무를 하겠다고 적어 놔야
희망하는 날 가능한 근무를
안할 확률이 높거든요.
바트고이제른의
크람푸스 퍼레이드는
12월 7일(토)이니 8일까지
휴무를 받아야 하고!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올해는 12월 13,14,15일
딱 3일간 열리니 이 기간에도
휴무를 받아야 하죠.
미리 희망 휴무로
적어놓은 날
(12월18일~21)이 있었는디,
이건 캔슬하라나 뭐라나.
(니 맘대로 다 되냐?)
매 주말 휴무를 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인데
남편은
“일단 희망휴무날을 적어.”
한마디로 마눌의 속을
훌러덩 뒤집어 놓죠. ㅠㅠ
비엔나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한국 국적 말소 때문에
11월에 가려고 했었는데,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가야한다고
12월로 미루자고 했죠.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도
가고 또 가는 곳이고,
보고 또 보는 행사라
별로 신기할 것이 없는데도
남편은 올해의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지난 두번의 겨울을
뉴질랜드에서 보내서
사실 이번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3년만의
방문이 되는 거네요.
이미 12월 근무표가 다
완성된 시점에 뜬금없이
“희망 휴무일”을 말하니
제 상사는 난색을 표합니다.
비엔나는 내가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고,
또 1박 2일 정도의
여정이라 근무가 없는
날 갈 수 있지만,
크람푸스 퍼레이드나
아드몬트는 2박3일
일정이라 휴가를
못 가게 될 수도 있죠.
2박 3일의 여정의 여행은
행사가 있는 기간에
방문하지 못하게 될 확률이
있기는 하지만 둘 중에
하나만 되도 남편이 계획한
12월의 휴가는 성공이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유튜브에
업로드했었던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 풍경을
업어왔습니다.
즐감하세요^^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t1Q4cNLovg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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