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에 한동안
만나지도, 연락도 없었던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있는
그 모습들을 보니
내가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또 감사했습니다.
왜 타인이 열심히 사는데
내가 감사한지 생각해보니..
그들도 나처럼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결혼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하는
힘든 순간을 잘 넘기고
이제는 이곳 생활에
익숙한듯해서
그랬나 봅니다.
내 블로그 글을
뒤져보니 거의 10년전에
만났던 사람들이었네요.
내가 먼저 만났던
사람은 태국인 티키.
https://jinny1970.tistory.com/1431
Maiz, 우리반 사람들
저는 지금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이민여성들이 오스트리아의 직업세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해주는 "건강,사회복지쪽 직업을 선택하는 이민여성들을 위한 준비 강좌”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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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방사선과에
유방암 조기검진을 갔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남편도 휴가를 내서
‘건강검진’를 하는 날이라
새벽 6시에 일어나
남편 도시락을 싸는
수선을 떨지 않아서 좋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알아서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고
건강검진을 갔었고.
나도 느긋하게 9시경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가서
유방암 검사를 끝내고 나니
오전 11시.
그냥 집에 가는 건 섭섭하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자전거로 10분이면 가는
옆 동네 쇼핑몰,
단골 가게를 가보기로 했죠.
가는 길에 간만에
외식을 할까 했었는데,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 뷔페 식당은
아직 영업 전이라
쇼핑몰을 향해 달려가면서
생각난 메뉴는
“IKEA이케아”핫도그.
https://jinny1970.tistory.com/1520
며느리에게 배우는 IKEA이케아 핫도그
시부모님과 잘츠부르크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였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라는 이야기인거죠!^^;) 보통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을 시간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이케아는 저녁 9시까지 영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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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은 더 이상 위 포스팅
속의 그 저렴이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부담없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가격대죠.
생각없이 들어간 이케아에
내 눈길을 끄는 메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반값 할인 메뉴”
이런 반가운 메뉴를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안되는 거죠.
연어 한 토막에 5유로면
당장에 시켜야 하고
채식주의자용 베지볼은
이름도 어려운 스웨덴어.
“Groensaksullar
그뢴삭스불러”라고
읽어야 하나?
이름이 어려우니
그냥 손짓으로 “이거!”
하려고 음식을 주문하러 갔는데,
주문한 음식을 내주는
직원은 아시아 여자.
초딩같이 작은 몸집의
그녀가 생글거리면서
나를 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디..
내 앞의 사람이 음식을 받아서
간 후에 내 차례가 됐는데,
나는 주문은 하지않고
그녀를 보고 웃으니
그녀는 오랜만에 보는
내 이름을 불러줬죠.
티키는 페이스북 친구이기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근황 대신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끔씩 올리는
정도이고, 서로 안부를
묻지는 않아서 그녀가
어디에서 뭘 하고 사는지는
전혀 몰랐었죠.
그녀는 이케아에서
2년째 주 30시간을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그녀의 소식은 그녀가
사는 동네의 요양원에
청소부로 잠시 일한다고
했었는데, 그 사이에 요양원에서
이케아로 옮겼나 봅니다.
생글거리면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내주는
그녀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았고, 그녀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나에게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간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잠시 이야기를
하고싶었지만 그녀는
근무중이라 음식을 주고
받으면서 짧은 대화로
우리가 만나지 못한
긴 시간을 대신했죠.
그녀와의 대화는 다음
기회를 노려보기로 하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있는
그녀의 모습을 봤으니
만족합니다.
바로 다음날
내가 만난 사람은
오랫동안 궁금했던 사람.
https://jinny1970.tistory.com/1552
내 블로그 방문객의 감사한 선물
저는 왠만하면 한국 사람들과는 (일부러)접촉을 하지 않으려 노력을 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였지만, 한국 교포사회내의 이런저런 뒷 이야기(앞에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인데,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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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오스트리아에 와서
적응을 하던 시기에
잠시 연락을 했었지만,
그후로 어쩌다 보니
뜸해졌고,
“지금도 잘살고 있으려니..”
했던 사람이었죠.
쇼핑몰을 오며 가며
자주 보기는 했고,
그녀가 ‘한국인’일거라는
직감은 했지만 그래도
몇 달을 지나치면서도
말을 걸지는 않았었죠.
언젠가 “음료수 하나를
건네며 말을 걸어 봐야지”
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그날은 음료수 대신에
바나나 한 개를 건네며
말을 걸었었죠.
대화 중에 그녀가 나에게
선물을 보내줬던
그녀 인걸 알게 됐고,
그녀는 내 블로그 대문 사진에
걸려있던 내 옆 얼굴로
나를 알아봤다고 합니다.
간만에 만난 친구가 되어
그렇게 중년의 한국 아낙들은
2시간이나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 6시
어두워져 서야 집에 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그것보다 먼저 들었던 마음은
“잘 살고 있어줘서 고맙다.”
나보다 오스트리아에
더 잘 적응해서,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직업을 갖고,
거기에 한국을 오스트리아에
알리면서 살고있는 그녀가
예쁘게 보이고
또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그녀에게 포스팅을 해도
되는지 묻지 않아 아직
말씀드릴수는 없습니다.
나에게는 한국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지만,
혹시나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지는 것을 꺼릴 수도
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녀의 허락을 받은 후에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국인 티키도
나의 오랜 블로그 방문자도
나는 너무나 반가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만나서 반갑고,
또 잘살고 있어줘서 고맙고,
이래저래 나를 행복하게
해준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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