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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요즘 나를 유혹하는 것

by 프라우지니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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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시간이 나면

가을 들판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말이야 걷는다고

표현하지만 제법 빠른

걸음이라 숨이 조금 가뿐

정도의 나만의 운동시간이죠.

 

밭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고,

또 어떤 먹거리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오니

며칠 안 나가면 섭섭한

나의 들판 길.

 

 

구글지도에서 캡처 (내가 걷는 4km짜리 코스)

 

짧은 루트는 4km

대충 4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조금 더 도는

6Km거리는 1시간이 소요되는

나의 산책길이죠.

 

여름에는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해가 짧아져 버린

지금은 오후 4시에 나가야

석양을 볼 수 있는데,

그나마 해가 뜬 날만 볼 수 있죠.

 

멋진 석양은 없지만

그래도 날씨가 추워진

요즘도 들판을 나가는

이유는 내 건강 때문이죠.

 

하루에 만보는 걷자!”

해놓고는 가능한 목표를

채우려고 노력을 하죠.

 

 

다양한 씨가 뿌려져 다양하게 자라고 있는 그륀뒹에

 

 

들판 대신에 낮에

동네 슈퍼마켓들을

한바퀴를 걸어 다니며

만보를 채우는 날도 있지만

가능하면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차가운 바람을

가르는 들판 걷기도 며칠에

한번씩은 하려고 하죠.

 

추운 날의 들판은

많이 썰렁한데 그래도

초록 초록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농사가 끝난

땅이 쉴 수 있게 씨를 뿌려 놓는

“Gruenduenger그륀뒹에

때문이죠.

 

 

구글에서 캡처

 

여기서 잠깐!

 

Gründüngung

그륀뒹을 번역하면

녹비녹색 비료입니다.

 

화학비료를 뿌리는 대신에

밭에 씨를 뿌려서 녹색

비료로 이용하는 것이죠.

 

위에 적힌 독일어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녹비는 경작, 과수 재배,

포도 재배 및 원예 분야에서

토양을 개선하기 위해

식물을 목표로 재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작물과 달리, 식물은

일반적으로 수확되지 않고

오히려 뿌리 덮개를 치거나

(으깬 후) 땅을 갈아엎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땅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땅을 쉬어주는거라

생각하지만 유럽의

농부들은 쉬는 땅에 씨를

뿌려서 밭이 스스로 필요한

영양분을 취할 수 있게 하죠.

 

 

https://wikifarmer.com/ko

 

녹비가 더 궁금하신 분은

위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월인데 가끔 노란색

유채꽃이 만발인 밭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유채꽃도 녹비로 심어진 것이라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노란 꽃밭을 볼수있어

내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죠.

 

내가 걷는 들판 길에도

노란 유채꽃 밭이 있습니다.

멀리서만 볼 수 있어

희미한 노란빛이지만

그래도 볼때마다 기분은

좋습니다.^^

 

 

야자수가 생각나게 쭉뻗은 무청.

 

우리동네 밭에 녹비로

심어진 것 중에는 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요새는 슈퍼마켓에서도

보기 힘든 무가 우리동네

밭에는 지천이죠.

 

문제라고 한다면

녹비로 심어진 것이고,

추수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림의 떡”.

 

나는 추수가 끝난

밭만 노리는디..ㅠㅠ

 

슈퍼마켓에서 파는

무는 단무지무처럼 삐쩍

말라서 길쭉하기만 한데,

우리동네 녹비인 무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굵직합니다.

 

밭의 영양분이 충분한

것인지 무청이 야자수같이

쭉쭉빵빵입니다.

 

저 무청을 주어다가 엮어서

말리면 우거지가 될 텐데..”

 

탐나는 무를 보면서 나는

매번 이런 생각을 하죠.^^;

 

 

길가에 버려진 무청.

 

나는 밭 사이를 걸으면서

쭉쭉빵빵한 무를 보고

그냥 침만 흘리지만,

밭 사이를 걷다가

무를 뽑아서 챙긴 후에

무청은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놓고 가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물론 남의 물건이니

농부에게 걸리면 고소를

당할 수도 있겠지만

수확이 목적이 아닌 비료 용으로

심은 것이라 한 두개

뽑아가는 걸 봐도 봐주려나?

싶기는 합니다.

 

 

무 뽑아가면서 버려놓은 무청.

 

나는 뽑아가고 싶다

유혹을 매일 받지만

그래도 참고 또 참으면서

지나가는 길인데,

누군가는 매일 무를

뽑아가나 봅니다.

 

내가 걸을 때는

아무도 안보이던데

사람들은 언제 와서

뽑아가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오늘 본 무청은

밭 언저리에서

무 너댓개 뽑아가면서

남겨놓은 것들.

 

마음 같아서는 버려진

무청이라도 주어 오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내가 무를 뽑은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으니

줍고 싶지만 그냥 눈을 감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매번 무의

유혹을 받지 싶습니다.

 

잘 뻗은 무청을 보면서

감탄하고, 땅 위로

뛰어 나와있는 굵직한

무를 보면 저놈을 갖다가

깍두기도 담고 무생채도 담고..”

하면서 상상도  하고.

영하로 날씨가 떨어지면

얼어버린 무를 보고

안타까워도 하겠죠.

 

그러다 어느 날 나쁜 마음이

더 커지면 무 한 개를

품에 안고 집에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혹에 약한 인간인데,

쭉쭉빵빵에 굵직굵직한

무가 밭 마다 지천이라

매번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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