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들판으로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 만보를 걸으려고
계획을 했으니 일단 걸음 수는
채우려고 노력중이죠.
자전거를 타고
동네 슈퍼마켓을 한바퀴 돌면
걸음 수가 부족하니
오후에 들판을
걸어야 하지만,
동네 슈퍼마켓을
걸어서 다니면 만보를
채울 수 있으니 나는
매일 고민을 합니다.
어제는 걸어서 장보러
다닌 덕에 만보를 채웠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집안에 있었으니 오후에
들판을 나가야 하는 상황.
매일 우중충하고
흐린 날씨였는데,
오후에 잠시 해가 반짝하나
했더니만 오늘은 석양이
제법 근사한 날입니다.
조금만 더 미적거렸다면
금방 어두워지는 날씨 덕에
들판을 못 걸을 수도 있었는데,
얼추 4시경에 집을
나섰더니 이런 풍경을
보는 횡재를 했네요.
우리동네 들판에서 아직
추수를 하지 않은 건 사탕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딱 사탕무를 수수하는
풍경을 보게 됐습니다.
사탕무 추수 때는 밭 중간에
산이 하나 생깁니다.
밭이 넓기도 하지만
추수하는 양도 엄청나죠.
밭 중간에 쌓이 사탕무는
며칠 이내에 대형트럭이 와서
싣고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사탕무를
가공하는 공장이 없는 걸로
알고있거든요.
지금 추수중이니
나는 밭에 쌓인 산이 사라진후에
나의 먹거리를 찾을 생각인데
밭의 언저리로 기계가
지나가면서 반 토막을 낸
사탕무가 꽤 됩니다.
어둑해지는 들판에
환한 조명까지 켜고
사탕무를 추수하는 농부가
외로워보이지 않는 건
멋진 석양 때문이겠죠?
매일 들판을 오가지만
밭에서 일하는 농부를 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고,
농부를 만나게 되도 저렇게
기계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말을 거는 것도
사실 불가능하죠.
그러니 “추수가 끝난 밭에서
주어 가도 되요?”따위는 질문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올해는 사탕무의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내가 주어올 사탕무의
크기가 클 필요는 없으니
나는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죠.
사탕무 밭은 물렁한
진흙 밭이라 밭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니,
아니 가능은 한데
내 신발에 진흙이 묻으면
지저분해져서 가능한
피하려고 하죠.
추수가 끝난 밭은
바로 갈지않고 한동안
기다렸다가 뭔가를 심을 테니
나는 밭이 비는 날을
기다려 쪼개지고,
버려진 사탕무를 주어올
생각입니다.
사탕무로 뭘 할지는
아직 계획하지 않았지만,
주어 오는 양이 많으면
올해도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탄생하지
싶습니다.^^
사탕무가 올해 들판에서
마지막으로 주어 오게 될
나의 추수가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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