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살지 않아서 그런지
한국음식을 자주 해 먹지는
않습니다.
김치를 만들어도 매 끼니
한식을 먹는 것이 아니어서
김치는 쉬어 꼬부라지기 일쑤.
그래서 김치는 생김치가 아닌
신 김치를 쓸 목적으로 담죠.
신 김치는 만들어 놓으면
급할 때 다양한 음식으로
부활이 가능합니다.
신 김치에 찬밥이랑
햄을 넣어 볶음밥으로 만들면
급하게 한끼 해결하는데
왔다이고, 곁들여서
먹을 국은 김치에 물만 넣어
끓인 3분 김치국.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자주 해 먹는 건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뒀던
김치 만두를 끓는 김치국에
넣어서 얼큰한 김치 국물 맛이
일품인 김치만두국.
국물도 김치 맛에,
만두도 김치 맛이라
김치의 이중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우리 집 주방에서 김치
요리를 한번하고 나면
온 집안에 김치 냄새가 배어
퇴근하는 남편이 기겁을 하는데
그 김치 냄새를 우리동네
쇼핑몰에 있는 식품점에서
맡게 될줄이야..
식품점의 입구부터
꿈꿈한 냄새가 나는데
나는 그것이 김치 냄새임을
단번에 알았고, 나보다
남편이 더 빨리 김치 냄새에
반응을 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939
우리동네 쇼핑몰의 있는
아시아 식품점에서는
삼각 김밥도 만들어서 파는데
김치 삼각김밥를 파는건
알았지만, 그걸 만드는
현장은 오늘 처음보네요.
식품점에서 만들어 파는
김치 삼각김밥은 한번도
사 먹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먹을 예정이 없어서
그 맛은 영원히
모르지 싶습니다.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공짜인데 굳이 3.80유로를
내 가면서 사먹을 일은
없으니 말이죠.
아시아 식품점에서
남편이 인도 커리에 들어갈
커리 종류를 사는 동안
식품점의 구석에 마련된
“땡 처리”공간에서 쌈장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없는
종류이고, 반값이라니
저절로 손이 갔죠.
쌈장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지 전에는 몰랐으니
이번 기회에 사서 그 맛을
알아보려고 2개를 집어 드니
남편이 두 손 들어서 말립니다.
내용물의 맛도 모르는데
굳이 2개씩이나
필요하냐는 이야기죠.
청개구리처럼 남편 말은
겁나게 안 듣는 마눌인데
이번만은 남편의 말대로
한 개만 들고 집에 왔던 이유는
바로 식품의 유통기한 때문.
지금은 10월인데 쌈장에
찍힌 유통기한은 9월 12일.
원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판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리동네
식품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임을 명기한
상태로 판매를 하죠.
장 같은 종류는 원래
유통기한이 약간 지나도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불안하니
남편이 한 개만 사라고 했을 때
군소리 안했던 거죠.
쌈장을 사오자마자
나는 후딱 열어서 당근을
찍어 먹어 봤습니다.
포장에는 고소하고
담백한 쌈장이었는데
실제로 쌈장은 맵고 짭짤한 것이
된장보다는 고추장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쌈장 맛을 보니 바로
떠오르는 건 삼겹살.
평소에는 안 먹는
삼겹살이 땡기는
쌈장 맛입니다.
유통기한이 약간 지나기는
했지만 안 사면 후회할
물건이니 잽싸게 옷을 챙겨 입고
자전거 타고 쇼핑몰로
날아갔습니다.
쌓여있던 쌈장들중에는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것들이 보이길래
얼른 주어 담기.
쌈장이 매콤하니
고추장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괜찮을 거 같고, 고기만 사서
구우면 쌈 싸서 먹기에
왔다이니 일단 넉넉하게
챙겼습니다.
가격도 반값이니 보일 때
안 사면 손해인 제품.
마음 같아서는 진열대에 있는
쌈장을 몽땅 쓸어오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사 놨다 가는
나중에 버리게 될거같아
유효기간이 조금 더 긴
10월 말까지의 제품으로
딱 6통만 챙겼습니다.
후딱 가서 사온 쌈장 6통은
지하실에 잘 모셔 놨습니다.
고기와 야채를 찍어먹는
방법 외에도 나만의 다양한
쌈장 요리를 만들어 내지 싶습니다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건
그릭요거트나 병아리 콩을
갈아 넣어 조금 마일드하게
만들면 야채 찍어 먹기 딱
좋은 쌈장 후무스입니다.
휴무스와 쌈장 사이의
그 어딘가쯤에 있을 나만의
맛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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