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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만난 오늘의 대박 상품, 공짜 옥수수

by 프라우지니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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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 며칠 저녁에 걷는

대신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들판을 달립니다.

 

남들은 내가 운동 삼아서

자전거를 탄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저녁마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순전히 추수”를

위한 동네 한바퀴죠.

 

, 나는 동네 들판의 추수

상태를 스캔하러 자전거를

타고서 한바퀴 돕니다.

 

우리동네 들판에는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는데,

내가 눈 여겨 보는 것들은 콩밭,

옥수수밭외에 사탕무밭.

 

내가 한동안 같은 코스로만

걷는 동안 들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바싹 말라빠진 상태로 추수를 기다리는 옥수수 .

 

내가 점 찍어준

콩밭이 엄청 많았는데,

8월말부터 이미 군데군데

추수가 끝났고,

밭까지 갈아버린 상태라

내가 주어 올 콩들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죠. ㅠㅠ

 

걸어서 다니는 곳은

이미 밭이 갈린 상태이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들을

돌면서 나의 콩 추수 예정지

찾아야 했죠.

 

콩 찾아 가는 길에

지나게 된 옥수수 밭.

 

어제 지나갈 때는 추수를 위한

트랙터가 밭 중간에 서있었는데,

오늘은 트랙터가 빠진

상태인 걸 보니 추수가 끝난

밭인 것은 확실하고!

 

유럽에는 기계로 짓는

농사라 추수가 끝난 다음에도

기계들이 놓친 것들이 꽤 많아,

나는 이런 곳을 찾아다니며

밭에 남아있는 남은

것들을 추수하죠.

 

보통 옥수수가 바싹 말라버린

상태에서 추수를 하게 되는데,

다른 밭에 비해서 옥수수가

아직 파릇파릇하고 어린데

추수를 하길래 옥수수

한두개쯤은 주을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살짝하며 이 밭을

들어섰습니다.

 

 

나에게 찍힌 밭의 상태.

 

옥수수가 바싹 마른 상태가

아니어서 그런지 트랙터가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뻣뻣하게

남아있는 옥수수들의 꽤 있었고,

그 중에는 기계의 스침을

당한 옥수수도 있었지만

멀쩡한 상태로 트랙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녀석들도

꽤 있었죠.

 

내일 와야지했다가는

다음날 밭이 갈린 상태일수도

있으니 봤을 때 얼른

챙기는 것이 개이득.

 

기회가 있을 때 살짝 밭 안을

살펴보고 챙길 수 있는 건

챙겨야죠.^^

 

 

양동이 앞에 걸고 다니는 나의 수확용 자전거 나들이.

 

나는 지금 추수할 콩밭을

찾아가는 중이라 자전거에는

플라스틱통까지 걸고

집을 나섰지만,

예정에 없던 옥수수 밭이라고

그냥 지나치면 실수 하는 거죠!

 

밭 안에 자전거를 세워 놓고서는

얼른 건질만한 옥수수가 있나

두리번 거려봤는데,

내 생각보다 엄청난 것들이

그 안에 숨어있었습니다.

 

말라비틀어져서 먹지못할

옥수수가 아니라 아직도

어려서 삶아 먹으면 딱인

옥수수들이 잔뜩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니 일단 눈에

보이는 건 다 챙기기.

 

유럽에서 우리 생각보다

많은 옥수수 밭이 있는데,

유럽사람들은 이 옥수수들이

동물 사료용이라 슈퍼마켓에서

옥수수와는 다른 종류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생각보다 옥수수밭에서

옥수수 서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사람들이 먹는 옥수수가 아니라

동물용이라 생각하니 말이죠.

 

물론 나는 이 말을

믿지는 않았었습니다.

 

옥수수가 다 똑같지

사람이 먹는 것이 있고,

동물들이 먹는 용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 물론 노란 옥수수와

찰 옥수수 같이 종류로

구분되는것이 있지만

유럽에는 찰 옥수수가

없으니 다 노란색 옥수수뿐이죠.

 

단지 옥수수밭에서는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추수를 하니 그걸 따다가

삶아 먹으려면 물에 불리던가

하는 처리를 해야하고,

그렇게 삶아 먹는다고 해도

싱싱한 옥수수 맛이

나지는 않을 뿐이겠죠.

 

 

 

제법 실한 옥수수들.

 

 

추수가 끝난 밭에서

만난 옥수수가 나에게

오늘의 대박 상품.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 기회가 될 때 옥수수를

왕창 꺾어야 하는 거죠.

 

세일을 해도 싸다고 느껴지지

않는 유럽의 옥수수의 가격인데,

공짜로 내가 원하는 만큼

챙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내가 옥수수를 꺾어와도

짐승들이 먹는 것이라고

남편이 말할지도 모르니

적당히 시장바구니에

한 봉지를 챙겼습니다.

 

 

적당히 치고는 꽤 많은 옥수수 수확량. ^^;

 

 

가지고 온 옥수수중 몇 개는

일단 삶아봤습니다.

 

일단 삶아서 맛을 보여줘야

내가 가져온 옥수수가

슈퍼에서 파는 것과

같은거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니 말이죠.

 

마침 일요일이라 시아버지의

형제분들이 놀러 오셔서

카드놀이를 하시니 그 분들께도

내가 가져온 옥수수 맛을

보여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삶은 옥수수와 봉투에 챙겨담은 내 옥수수.

 

맛을 보시고 맛있으시면

가져 가실 수 있게 옥수수도

2개씩 봉투에 담아서 카드놀이

하시는 곳으로 갔는데,

내가 조금 늦었는지 시아버지의

큰형님은 이미 집에 가신 상태.

 

내가 삶아간 옥수수를 맛보신

시아버지와 시숙부님은

슈퍼에서 파는 옥수수와

맛이 똑같다고 하셨고,

시숙부님은 내가 가져간

옥수수중 한 봉지를 집에

가져간다고 챙기셨죠.

 

솔직히 남편은 안 먹을 줄

알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편에게도

삶은 옥수수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평소에 들판의 옥수수는

전부 동물용 사료라고

노래를 하던 남편이라

맛이 어떤지는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먹어!”하고 들이미니

일단 맛은 봅니다.

 

슈퍼에서 파는 옥수수랑 맛이

똑같지? 동물용 사료라고

따로 나오는 옥수수는 없어.

단지 신선하냐, 말라빠진

다음이냐의 차이뿐이야!”

 

 

 

나눠주고도 넉넉하게

남은 옥수수는 몽땅

다 삶아 버렸습니다.

 

옥수수를 말려서 내년에

씨 뿌릴 일이 없으니 옥수수가

싱싱할 때 다 해치워야

하는 거죠.

 

삶은 옥수수는 식힌 후에

옆면을 다 잘라서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버렸습니다.

 

옥수수가 제철일 때도

한두번정도 사다가 삶아서

바로 먹기만 했었는데,

옥수수 풍년이라 냉동까지

해놓고 보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서

프라이팬에 버터 넣어서

살짝만 구우면 스테이크에

고급스럽게 곁들일 사이드

메뉴가 되니 한동안 우리 집

식탁이 조금 풍성해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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