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이번엔 호박씨 추수다

by 프라우지니 2024. 10. 1.
반응형

 

 

가을은 추수의 계절.

나도 추수하느라

바쁜 계절입니다.^^

 

나는 농부도 아니고,

추수할 무언가를

봄에 심은 적도 없지만,

오스트리아의 가을이 되면

나에게 한시적으로 생기는

취미생활을 하느라 나는 바쁘죠.

 

일단은 늦은 오후가 되면

일단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섭니다.

 

어떤 날은 오후에

슈퍼마켓으로 장을 보러

나왔다 가는 직진하면

5분이면 가는 집을 돌아 돌아서

40분씩이나 시간을

들이기도 하죠.

 

 

엎드리면 코닿을 곳을 돌고 돌아서 집으로..

 

나의 목적은 추수가 끝난

들판을 찾아다니는 것이지만,

추수를 하러 가는 동안에도,

추수를 하는 동안에도

나는 오디오 북을 들으며

그 시간을 즐깁니다.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좋은 취미는 없죠.

 

자전거를 타니 운동이

제대로 되어 건강에 좋고,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면서

오디오 북을 들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고,

더불어 내 육체의 양식을

추수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나의 가을 취미입니다.

 

올해는 콩도 추수를 시작했고,

거기에 생옥수수까지

대박으로 추수를 해서

일단 성황리에 나의 취미생활을

시작했었죠.

 

생 옥수수는 한번 더 가서

또 왕창 주어와 우리 집

냉동실이 풍년이죠.

 

 

추수가 끝난 호박밭.

 

올해 관심이 있었던 것은 호박 밭.

 

전에는 호박씨 오일이

오스트리아의 남부지역에서만

나던 지역 특산물이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도 호박 밭이

많아지는 걸 보니 이제는

오스트리아의 나라 특산물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호박씨 오일은 일단 출시를 하면

대부분은 아랍국가에서

수입을 해가니 일단 판로는

좋은 모양입니다.

 

하긴 남자 전립선에 그리 좋은

오일이라니 아내를 서넛씩

거느리는 무슬림 남자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건강식품이죠.

 

호박씨용으로 나오는 호박이

있다는 걸 몰랐을 때는

호박씨 오일을 만드는 것이

엄청 빡센줄 알았습니다.

 

호박 안에 있는 호박씨를

언제 까서 거기에서

기름을 짜나?

뭘 이런 안해도 되는

상상을 한적도 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517

 

오스트리아 호박의 비밀 ,껍질 없는 호박씨

오늘의 포스팅은 조금 특별한 것이 1년 묵은 이야기입니다. 작년 가을에 써놓고는 올릴 시기를 놓쳐서 기다렸다가 올 가을에 드디어 때를 만났네요. ^^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의 더 많을

jinny1970.tistory.com

 

 

내가 직접 호박씨 용

호박을 주어 오지 않았더라면

오스트리아에 살아도

몰랐을 호박의 비밀은

이미 오래전에 풀었죠.^^

 

아무튼 우리 동네도

호박 밭이 많아지니 올해는

호박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호박씨 용 호박이 맛없는 건

이미 먹어봤으니 알았고,

올해는 호박씨만 털어오는

걸로 계획을 짰죠.

 

그래서 추수를 나설 때

배낭에 칼도 하나 챙겼습니다.

 

언제든 호박 밭을 만나면

호박을 반 갈라 호박씨만

챙기면 되니 말이죠.

 

 

호박씨 오일용 호박씨는 껍질이 없어 요.

 

이미 추수가 끝난 호박 밭의

밭 가장자리로 미처 기계에

들어가지 않아서 굴러다니는

호박들이 꽤 보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농사는 기계로

하는 추수여서 그런지 밭에는

항상 나 같은 인간들이

주어갈것들이 많은데

호박 밭도 예외는 아닙니다.

 

챙겨온 칼도 있겠다

굴러다니는 것 중에

하나의 배를 갈라보니

안에 탐스런 호박씨들이

날보고 웃어줍니다. ㅋㅋㅋ

 

오늘 나의 선택을 받은

녀석들입니다.^^

 

칼로 대충 호박을 반 가른

다음에 호박씨는 비닐봉투를

손에 끼고서 꺼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호박 배를 가르고 하는

추수는 처음이라 내가

호박을 너무 몰랐던 거죠.

 

결국 나는 맨손으로

호박씨를 꺼내야 했습니다.

 

이날 배 가른 호박이 5개라

내 손도 5번이나 호박범벅이

되어 자전거에 걸고 다니는

헌 양말로 내 손에 묻은

호박의 끈적함을 닦아야 했죠.

 

 

 

 

나의 첫 호박씨 추수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물론 끈적한 호박씨를 씻고

또 씻어야 했지만 결과는

완전 대만족이었습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콩보다는

호박씨가 훨씬 비싸죠.

 

호박씨로 뭔가를 해먹을

계획은 하지 않았지만

호박씨야 볶아서만 먹어도

건강에 좋으니 아무 음식에나

넣기만 하면 되는 거죠.^^

 

 

 

 

호박씨는 한번에 볶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라 두 번에

나눠서 볶았는데,

나는 한국식으로 아무것도

안 넣고 팬에 볶기만했더니만

맛은 별로 없습니다.

 

남편에게 줘봤더니 만

맛이 없다고 두 번 다시

달라고 하지 않죠. ㅠㅠ

 

오스트리아 레스토랑에서

하는 것처럼 기름 넣고

소금을 왕창 뿌려서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야 해야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건강에 안 좋을 거 같아서

나는 조금 더 건강한 방법을

생각중입니다.

 

설탕, 꿀에 물 넣고

강정을 만들면 좋을 거

같기는 한데, 이 강정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어서 아직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호박씨 추수는 이번에 해봤으니

앞으로 호박 밭을 만나면

호박을 주어올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밭에서 호박 배를

가르는 수술(?)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띄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호박을 그냥 쓱 주어서

배낭에 넣어오는 것이

조금 더 손쉬운

작업이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맛없는 호박을

어떻게 해먹어야 맛이

있을지 도전도 해볼

생각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