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에 순전히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이상한 물건을 사 들고
왔었습니다.
프랑스 자수가 뭔지도
모르면서 사 들고 와서는
색실로 빈칸 메우기 하듯이
밤 잠까지 설쳐가면서
사가지고 온 2개중에
하나를 끝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4013
하나는 끝냈으니 나머지
하나를 끝내야 물건을 사 들고
온 나의 숙제가 끝나게 되죠.
프랑스 자수를 처음인데도
너무 집중을 해서 그런 것인지
자수를 시작한 후에
나에게는 약간의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쇼핑몰을 걷다가 내 앞에
흑백 문신이, 그것도
꽃 문신을 한 사람이 지나가면
그 사람의 몸을 색실로
수놓고 싶다는 충동이 그냥 팍!
아시죠?
꽃 문신인데 안은 색을
칠하지 않는 상태의
테두리만 있는 문신.
심심해서 갔었던 동네
가게에서 자수 실을 만났는데,
프랑스 자수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관심 밖의 물건이라
그냥 지나쳤을 텐데,
이미 자수를 시작했던 상태라
가격도 저렴하니 당연히
나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 놈의 가격이
문제입니다.
저렴하면 앞 뒤 생각없이
“재밌겠다”로 모든 것을
다 포용하죠.ㅠㅠ
자수 실 10개들이가
단돈 1유로이니 이것도
순전히 가격 때문에
선택된 놈들입니다.
색실을 산후에 그냥 조용히
그 가게를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가게를 한바퀴 돌다가 또 다른
이상한 것에 눈에 돌아갔죠.
그림을 그리고 싶고,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 시도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
내가 직접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지만,
밑그림에 색칠을 하는 건
가능하고, 이 제품의 가격
또한 저렴하니 “재밌겠다”는
생각에 눈에 보이는 그림 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건 집안에
걸어두면 좋다는
“해바라기”인데 그건 없으니
선택할 수가 없었고,
그외 그림도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재밌을거 같은
제품을 안 들고 오면
내 손해인 것 같아,
고심 끝에 총천연색의
건물&꽃 그림은 색칠 후 벽에
걸어두면 그나마 괜찮을 거
같아서 이걸로 선택.
프랑스 자수와 마찬가지로
이 “색칠하기”도 생전 처음
사보는거라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단순히
“재밌겠다”는 생각에
들고 왔는데, 안을 보니
생각보다 많은 색이
들어있습니다.
28가지 색으로 코딱지만한
공간들을 다 채워야 한다니
돋보기 끼고도 힘들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일단 사왔으니 끝내야 할
숙제가 된 거죠.
실제로 그림 작업(?)을
시작 해 보니 이 제품은
단순히 색칠 공부가 아니라
코딱지보다 작게 써있는
번호들을 찾아야 하는
숨은 그림 찾기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대박인 것은
아주 잠깐만 하려고 폈는데,
같은 색을 칠해야 하는
같은 번호의 공간들을
찾다보면 두 세 시간은 후딱이라
프랑스자수에 이어서
색칠 공부도 나의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요새는 이 새로운 호작질
2종 때문에 사실 글 쓰는
시간이 거의 없죠.ㅠㅠ
프랑스자수도, 색칠 공부도
50대 중반의 중년 아낙이
돋보기까지 쓰고 할 취미는
절대 아닌 거 같은데..
일단 샀으니 “해치우자”는
생각으로 매일 내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 중입니다.
해가 짧아서 밤이 많이
더 길어질 겨울 밤에 하기에
딱인 취미 같습니다.
그런데 돋보기 쓰고
이런 짓(자수&색칠공부)한다고
내 눈에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미 노화가 진행중인
내 눈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돋보기는 안쓰고 싶은 것이
이번 생에 처음 맞는 50대 중반,
아낙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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