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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당한 건 성추행

by 프라우지니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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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아닐 거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내가 당한 건 성추행.

 

성추행이라는 것이

하는 쪽에서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건 당한 사람의 입장이

아니어서 하는 이야기이고..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괜히 내 몸의 일부분을 만져서

내 기분이 나빠지는 거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 검색창에 쳐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오네요.

 

 

인터넷에서 캡처

 

예전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하는 것이 성추행이

일반적인 형태였다면,

요새는 남자들도 당한다고 하죠.

 

주로 힘있는 상사나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싫다는 소리를 하지 못할

약자를 골라서 하게 되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NO”라고 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고!

 

가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거나,

나름 지인이라고 편하게

생각했던 상대였는데,

은연중에 내 몸을 쓰다듬고

지나가면서 내 기분이

더럽게 만들기도 하죠.

 

나도 살면서 이런저런

성추행을 당해봤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내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뻔히 아는 직장 상사가

회식 후에 술 취한 척 하면서

나를 껴 앉으려고 해서

냅다 밀어버리고 그 자리를

떠난 적도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했었고, 그 다음부터는

아예 술 먹는 회식 자리는

가지를 않았죠.

 

 

 

요양원에 일하는 요즘은

가끔 할배들의 유혹을 받습니다.

 

소리없이 내 옆에 와서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할배도 있고,

내 손을 끌고는 침대로

가자는 제스처를 취하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치매가

있으신 분들이라 그저 본능을

따르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그냥 웃어넘기죠.

 

내가 최근에 들었던

요양원 관련 성추행 뉴스는

조금 쇼킹 했죠.

 

한밤에100세를 훌쩍 넘긴

할매 방에 70대 알코올 중독자

할배가 들어가서는 할매를

성폭행하려고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할매가 성폭행은 피하려고

노력하신 덕에 할배는 성공하지 못했고,

힘없는 할매는 그 과정에서

허벅지의 살이 다 벗겨지고,

할배가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양팔에는 피 멍이 들었고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었는데,

다행히 할매는 치매가

있으셔서 당신이 당하셨던

그 상황을 금방 잊으시고

다시 일상을 살고

계신다나 뭐라나..

 

이쯤 되면 궁금하실 수

있는 질문!

 

요양원은 밤에 방문을

잠그지 않나?

 

 

 

우리 요양원 같은 경우는

문 잠그기를 원하는 분들의

경우만 문을 잠궈 드리니

잠기지 않는 방문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죠.

 

방을 다 잠그면 직원들이

그 방에 들어갈 때 일일이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하니

조금 불편해지기는 하지만,

우리 요양원에도

이런 사고가 생긴다면 모든 방을

다 잠궈야 하겠죠.

 

아무튼 이때 들었던 생각은..

여자의 숙명은 백 살이

넘어서도 어쩔수가 없는건가?”

 

내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했던 시점은 우리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

 

같이 낚시를 하는

남자 둘이 만나서

몇 년에 거쳐

인간관계를 맺었고,

부부동반해서

몇 번 낚시도 했었고,

그렇게 오며 가며 만나다 보니

나름 우리에게는 지인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람들.

 

https://jinny1970.tistory.com/3806

 

건강한 뉴질랜드 노년 생활 엿보기

내 직업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나는 유독 노년의 생활을 신경 써서 보게 됩니다. 내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시부모님과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jinny1970.tistory.com

 

80대 초반의 할배와

70대 중반의 할매는

전형적인 키위(뉴질랜드 사람)

노년을 즐기시는 분들이죠.

 

 

 

 

지인이라고 해도

자주 보게 되는 건 아니고,

우리가 같은 섬, 비슷한 지역에

있어야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크라이스트처치에 있었고,

마침 이곳을 지나치는 중이라고

해서 오전 한두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죠.

 

문제는 우리가 만났을 때

서로 포옹을 하면서 반가운 인사를

했는데, 내 어깨를 안았던

할배가 손을 내리면서 양손으로

내 허리 쪽을 쓰다듬습니다.

 

원래 포옹을 할 때는

어깨를 안았다고는 바로

손을 떼고 떨어지는데,

할배는 왜 어깨에 있는 손을

내리면서 내 등을 거쳐서

허리 쪽에서 마무리를

하시는 것인지..

 

이때는 처음이라

기분은 조금 거시기했지만

그냥 넘어갔죠.

 

보통 이렇게 만나면

상대방이 커피를 사면

우리는 케익이나 빵을 사는

식으로 서로가 부담이 안되는

선에서 함께 먹을 것을

사서 함께 먹죠.

 

폭풍 수다를 마치고

다시 헤어질 시간!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니

헤어질 때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포옹을 필수!

 

가해자 부부와 피해자 부부.

 

만날 때 했던 포옹에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헤어질 때 다시 포옹을 해보니

할배는 역시나 내 몸을

더듬은 것이 맞습니다.

 

몇 년에 거쳐서 여러 번 만났었고

전에는 만나고 헤어질 때

포옹은 했었지만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왜 이번에는

더듬이식의 포옹을

하시는 것인지..ㅠㅠ

 

여자라면, 아니 남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데 누가 내 몸을

만지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나 또한 누가 내 몸을 만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예외지만 내 허리를 만질

정도의 친분이라면

지금은 남편 뿐인데,

왜 할배는 내 허리를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포옹의 종착역으로

선책을 하신 것인지..

 

이들과 헤어지고

차를 타고 가면서 내가 느꼈던 것을

남편에게 이야기했었습니다.

 

 

 

할배가 우리가 얼싸안고

포옹을 할 때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내 몸을 더듬었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

 

남편은 설마~”하고

아닐거라 부정을 했었죠.

 

남자대 남자로 보는 할배는

참 괜찮는 사람인 모양이라

마눌이 말하는 성추행을

남편은 믿지 않았죠.

 

막말로 그놈의 허리 한두 번

잡혔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

할수도 있겠지만,

그 때문에 내 기분이

나빠진 건 어쩔것이여?

 

우리가 언제쯤 다시

뉴질랜드에 들어가게 될지 모르고,

우리가 그곳에서 다시 이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가능한 나는 이들

만나는걸 피해볼 생각입니다.

 

남편과는 좋은 사이인데,

괜히 나 때문에 둘 사이가

어색해지는 것은 원치않고,

또 허리를 잡히는 불쾌한 포옹은

하고싶지 않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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