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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절약도 되고 추억도 되는 여행중 동반 샤워

by 프라우지니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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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캠핑장이 있습니다.

 

DOC(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도 있고,

일반 사업자들이 하는

홀리데이파크도 있죠.

 

일단 캠핑객이 요금을 내고

입장을 했다면 캠핑장 혹은

홀리데이파크 내의 모든 시설

무료로 이용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어떤 곳은 캠핑비와는 상관없이

추가로 요금을 내야하는 곳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핫 샤워.

 

(보통은 1불이지만,

2불이나 심하면  4불을

내야하는 곳도 있습니다.)

 

 

 

샤워를 하려면 1불짜리

코인을 넣어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스템이 있는 곳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를 하려면

따로 잔돈을 준비해야 하죠.

 

예전의 DOC 캠핑장은

저렴한 요금이지만

푸세식 화장실과

불편한 시설들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화장실도 냄세 지독한

푸세식이 아닌 곳들이

늘어나고 있고,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함께 업그레이드 된 것은

바로 요금.

 

유명한 관광지에 있는

DOC캠핑장은

사설 홀리데이파크와

비교해도 가격에

별차이가 없습니다.

 

커다란 주방에, 수세식 화장실,

전기가 들어오는 사이트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까지!

 

거기에 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보호구역이라

풍경은 당연히 근사!

 

 

모모랑이  DOC 캠핑장

 

DOC캠핑장인데도

홀리데이파크와 비슷하게

1인당 20불을 받고,

전기가 들어오는 사이트라면

3불 추가해서 1인당 23,

우리 둘이 냈던 요금은 46.

 

46불을 내고 캠핑장에

입장을 했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하려면 1불을 더 내라니

굳이 땀을 뻘뻘 흘릴만한

운동을 안 했다면 하루 정도는

살짝 샤워를 건너뛰기도 합니다.

 

캠핑장이나 홀리데이파크에

갔는데 핫샤워가 무료라면

당연히 매일 샤워를 하지만

1불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면

세수와 이닦기로 저녁을

마감하는 일이 종종 있죠.

 

 

모모랑이  DOC  캠핑장 풍경

 

우리가 캠핑장/홀리데이파크에

첵인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편의시설

(주방/화장실/욕실/라운지)

가까운 곳.

 

날씨가 좋은 날도 그렇지만

비 오는 날이면 더더욱

편의시설과 가까이 있어야 하죠.

 

모모랑이 캠핑장에서도

편의시설과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했는데 어느 날 조금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수건으로 몸을 가린 여자가

남자화장실 앞에 서있다?

 

아시죠? 목욕을 끝내고

수건을 가슴에 두르고

나오는 그 모습.

 

수건으로 가슴을 감싼 것을

보니 수건 안에는

옷을 안 입은 듯한데

여자는 왜 그런 모습으로

남자 화장실 앞에 서있나

싶었는데 잠시 후 남자화장실에서

누군가 문을 여니 그녀가

남자 화장실로 사라집니다.

 

순간 내가 생각했던 건

남자 화장실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하려고 그러는 거구나.

 

여자 화장실에서 거의

헐벗은 남자가 나오면

비명이 나오겠지만,

남자 화장실에서 헐벗은

여자가 나오면 남자들은

환호성을 지를 테니,

둘이 함께 샤워할 목적이라면

여자가 남자 화장실로 가는 것이

편의상 더 좋겠죠.

 

나는 수건을 두른 여자를

저녁에 한번, 다음날 아침에

또 한번 봤었죠

 

 

 

1불짜리 코인을 기계에 넣으면

6분간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사실 6분이라는 시간이

혼자서 샤워를 하기에는

조금 길죠.

 

우리 옆에서 캠핑을 했던 커플은

6분간의 시간을 둘이서

함께 이용했던 거죠.

 

아끼는 차원에서 커플이

함께 샤워를 하는 건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남자나

여자화장실에 있는 샤워실까지

찾아 들어가는 건 아무나

낼 수 있는 용기는 아니니

그런 행동을 하는 커플이

용감하다 생각 했었습니다.

 

 

남,녀,장애인 모두 사용가능한 샤워실.

 

우리와 10일간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했던 영국인 가족과

Kerr Bay커베이에서 다시 만났을 때

핫샤워을 하려면 기계에 맞는

토큰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러 가는데 우리를 따라오면서

영국인 가족의 6살짜리

큰아들이 했던 말.

 

우리는 토큰이 6개나 있어.

우리 엄마한테 달라고 해!”

 

4인 가족인데 뭔 샤워 토큰을

6개나 산 것인가 했었는데,

나중에 가족의 엄마에게서

이유를 들을 수가 있었죠.

 

여기는 가족 샤워실이 있거든.

우리는 거기를 이용해

그럼 온 가족이

다 같이 샤워할 수가 있어.

너희도 둘이 들어가면 1불로

샤워를 끝낼 수 있으니

절약되고 좋아.”

 

https://jinny1970.tistory.com/3908

 

여행중 인연, 10일간의 동행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스치는 인연들이 있습니다. 어제 다른 도시의 캠핑장에서 봤던 사람인데, 오늘 또 새로운 도시의 캠핑장에서 만나게 되는 건 가장 흔한 경우. 같은 방향으로 여행을 하는

jinny1970.tistory.com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뉴질랜드까지 여행가서 뭔 1

아끼겠다고 샤워를 둘이서 하는

궁상을 떠냐 하실 수도 있지만,

여행자들중에는 장기여행자가

많아서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아끼려고 노력을 하니

1불을 아낄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건 나름의 친절입니다.

 

 

 

 

사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가족 샤워실이 아닌

장애인 화장실 겸 샤워실이지만

장애인 시설이라고 해서

장애인만 이용하라는 법도 없고,

사실 이런 시설을 이용하려고

이곳까지 오는 장애인도 없으니

일반인들의 이용이 더 많기는 하죠.

 

그날 영국인 가족에게 배운

노하우라고 우리도

같이 샤워를 하자했더니만

처음에는 미쳤냐?”며 팔짝 뛰던 남편.

 

(아시죠? 제 남편은 충청도

양반이십니다.ㅠㅠ)

 

그 가족도 그렇게 샤워를 한다

조금 생각하는듯 한

남편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샤워를 하러 갔는데

누가 안에 있으면 어떡하지?”

 

뭘 어떻해?

샤워 끝내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

 

남편은 1불 아끼겠다고

샤워실 앞에 서있는 것은

불가능한 인간이니

내가 가서 서있고,

편은 멀찌감치 떨어져서는

마눌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날 기다리게 했던 사람은

바로 나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준

영국인 가족들.

 

 

 

1불로 아빠나 엄마가 각각

아들 하나씩을 데리고

샤워를 하나보다 했었는데,

이 가족은 1, 6분간의 시간 동안

4명이 샤워를 마치는 고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봐도 못 믿을 광경에 나도 놀라고,

샤워실에 무더기로 나오는

가족을 본 남편도 놀라고!

 

4명도 씻을 수 있는 시간인데

우리는 두 명이니 불가능하지

않다는 건 목격을 했고!

 

우리는 그날도 그 다음날도

둘이 들어가서 6분동안

뜨거운 물을 나눠 쓰면서

샤워를 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

커플 샤워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벌거벗은

서로를 봤습니다.

 

커플샤워라고 하니

에로틱 버전으로 생각하시면

곤란하고!

 

젊을 때도 볼품없는 몸매였지만

늙어가면서 배만 뽈록해져,

보면 웃기는 ET몸매인

중년 부부이고,

정해진 시간 동안만 나오는

뜨거운 물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서로 자기 몸 여기저기에

샤워 젤로 거품을 내느라

바빴던 시간이었죠.

 

두 번 해 보니 앞으로도

못할 것은 없을 거 같은데..

 

/녀 화장실에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구조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남녀구분없이 샤워를

할 수 있는 1불짜리 핫샤워를

만난다면 앞으로도

절약차원에서 함께

샤워를 하지 싶습니다.

 

사실 절약보다는 1불이상

값어치의 추억이 쌓이니

기회가 될 때 해보면 좋을

여행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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