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상대방이 영어로
말을 해도 그 사람의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맞추는 재주가 있습니다.
특히나 독일인들의 영어는
기가 막히게 잡아내죠.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고,
영어로 대화중인데 대화와는
상관없이 남편이 던지는
한마디는 “너 독일 사람이지?”
상대방이 독일 사람임을
인정하면 그때부터는
독일어로 대화가 진행되죠.
오스트리아 남편이 독일인은
기가 막히게 구별하듯이
한국인 마눌도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나라는 바로
중국인과 일본인.
이건 나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이 다 쉽게
구분이 가능하죠.
일본인들의 영어는.
.”매크도나르도(맥도날드)” 수준이니
그들 입에서 나오는 영어
한 문장만 들어도 구분이
가능하고, 중국인들도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한국인들의 영어와는 조금
다른 톤과 발음의 영어가
바로 중국 영어이니 말이죠.
이야기의 오늘은 2023년 12월 24일.
우리가 체크인 한곳은
뉴질랜드의 프란츠요셉.
"몬트로즈 "
모두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이라 생각하시겠지만
구름끼고 비오면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도 겨울이 됩니다.
우리는 비오고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서
숙소 2박을 예약했었죠.
우리가 숙소에 첵인을
하는 과정에서 한 중국인
가족을 만났었습니다.
50대 중반의 부부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이가 셋.
2남1녀를 둔 부모인가 했는데,
원래 중국은 "한 자녀 정책”
아니었나 싶었죠.
3명이 모두 그 부부의
자식인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5명이 함께 왔고,
또 부부가 요리를 하고
아이들은 나중에 내려와서
식사를 하는걸
봐서는 가족 인정.
남편이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로 반주를 해서
식사 후에 남편의 브라운색
맥주병을 물에 헹궈서
전용 리사이클 통에 넣었는데,
그런 나를 보고는 자신의
스파게티 소스 유리병을
나와 같은 통에 넣는
중국인 아저씨.
색이 없는 유리병을
다른 통에 넣어야 하는데,
같은 유리이니 내가 넣는 곳에
넣은 것인가 싶었지만
따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못 읽으시나?” 싶었죠.
앞뒤로 첵인을 했지만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사이라
서로 쳐다보면 멀뚱거리는
사이이니 굳이
‘당신이 잘못했다’고
말해줄 필요는 없었죠.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
우리 부부는 여행 중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숙소라면
아침을 먹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을 떠는
부부입니다.
1박에 120불이나 하는 숙소인데
숙소 이름은 백패커라
조금 당황스럽지만,
컨티넨탈 스타일이지만
아침식사를 준다니 그래도 감사.
역시나 컨티넨탈 스타일
아침이라 차린 것 별로 없는
소박한 조합입니다.
빵은 선택할 필요가 없게
토스트 하나이고
거기에 버터, 잼, 땅콩 버너,
배지마이트 같은 스프레드
종류가 있었고!
우유에 말아먹을 수 있는
콘 플레이크와 뮤슬리 종류에
갓 내린 원두커피에 코코아,
홍차와 더불어 녹차 외 3종의
허브티까지 구비해놓고 있었죠.
차린 것 없어 보이는
컨티넨탈식 아침이지만
그래도 종류대로 챙기고 있는데
아침부터 햄버거 번을
오븐에 넣어서 데우고 있는
어제 그 중국인 가족의 엄마.
토마토를 썰고, 햄을 구워서는
빵 사이에 넣는걸 보니
햄버거를 하는 모양인데
아침부터 햄버거를 먹는 건
아니겠지하는 마음에 물어봤습니다.
“그거 아침이에요,
아님 점심 도시락 싸는 거예요?”
아침 준비중이라는
중국인 아줌마의 대답.
중국인 가족은 자신들이
묵은 숙소에 무료조식 제공이
된다는 걸 모르고 있는 것인지,
조식 메뉴로 차려놓은 것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들이
만든 햄버거를 먹고 자신들이
챙겨온 요거트와 주스로
아침 식사를 하고 사라졌죠.
공짜라면 환장한다던
중국인이었는데,
설마 무료인 걸 알고도
숙소의 조식을
안 먹은 건 아닌 거 같고
정말 몰랐던 걸까요?
어제 저녁에도 식사 중에
직원이 만든 뱅쇼(글뤼바인)를
갖다 먹는 나를 유심히 보면서
내가 덜어간 뱅쇼 냄비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데
자신들과 비슷한 시간에 숙소에
들어온 내가 설마
그걸 만든 것인가 싶어서
그렇게 본 것인지 아니면
아무나 갖다 먹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마음에 쳐다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뱅쇼는 주방에 저녁준비를
하러 들어간 우리 부부에게
비가 오고 쌀쌀한 크리스마스
이브라 자신이 만들어 봤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맛을 보라고
직원이 권한 것이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권할 주제는
아니라 아무 말도
안했던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 해 보니 그 가족은
숙소에 무료 조식이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커피나 차 같은 종류도
갖다 먹지 않았으니 말이죠.
저도 오래전
몰라서 찾아먹지 못했던
그런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유럽 여행중 기차를 탔는데,
직원이 와서 뭘 먹겠냐고 묻기에
“안 먹겠다”한 적이 있었죠.
먹을걸 주문하면
돈을 내야하니 그걸 아껴볼
심산으로 거절했었는데..
나중에 알았었죠.
그건 기차에서 제공하는
“무료 조식”이었다는 걸!
돈 낼까봐 거절하는 바람에
나만 쫄쫄 굶었었는데,
그때 누군가 말을 해줬더라면
나도 기차에서 아침을 즐기는
여유를 부려봤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기는 했었죠.
그 중국인 가족도 영어가
딸리는 여행이라 영어는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고,
또 첵인할 때 직원이
“무료 아침”이라는 언급을 안해서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 첵인할 때
“무료 아침”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는데,
첵인을 한 후에 우리가 머물게 된
숙소의 리뷰를 읽어보다가
이곳에서 아침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걸 알게 됐었죠.
리뷰를 읽다가 남편에게
이곳의 "조식 제공”을 알고
있었나 물어보니 예약을
할 때 읽었다고는 했지만
직원이 언급하지 않아
이상하다 싶었다나 뭐라나..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는
프란츠조셉의 숙소
“Montros backpackers
몬트로즈 백패커/호스텔”의
조식 정보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프란츠조셉의 다른 숙소는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몬트로즈에서는 투숙객에게
무료로 아침을 제공합니다.
아침은 컨티넨탈로
준비가 되어있고,
그외 하루 종일 커피, 홍차,
코코아, 허브차등을 준비되어 있어
심심할 때 주방으로 입장하시면
입맛대로 골라서 마실 수 있죠.
평소에도 낮 동안 차나
커피와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쿠키류를 구비 해 놓는지는
잘 모르겠고, 크리스마스인
오늘은 크리스마스풍의
케이크와 과자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허브 차와 함께
달달한 간식을 먹으며 비 오고
쌀쌀한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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