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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캠핑장 주방, 싱크대에서 이닦는 여행자에게 한마디를 하다

by 프라우지니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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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 것이 아니라면

막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집도 아니고 내가 세들어 사는

집도 아닌 공공재산이라면

내가 험하게 썼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고,

또 내가 그랬다는 증거가 없으니

살짝 그곳을 벗어나기만 하면

나는 완전범죄도 가능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마인드라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내 나라에서 일어났다면

그냥 무식한 진상정도에,

 싫은 소리 한두 마디 듣는 걸로

끝 날수도 있겠지만,

나라 밖이라면 나라 망신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행동입니다.

 

 

사건의 장소인 캠핑장 주방겸 &쉘터

 

 

뉴질랜드 남섬의 넬슨레이크

국립공원의 로토이티 호수가에

DOC(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Kerr bay 커베이에 있는 캠핑장.

 

구글지도에서 캡처

 

우리는 지난번에 예약없이

이곳에 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호숫가의 반대편에 있는

West Bay웨스트 베이의 

Buller campground

불러 캠핑장으로 갔었죠.

 

사람이 많지 않는 캠핑장이라

조금 불편해도 한가한 맛이

있기는 한데 한밤에 도망쳐

나와야 하는 일도 벌어질수

있으니 조심 하시라. ㅠㅠ

 

https://jinny1970.tistory.com/3745

 

한밤에 도망 나온 DOC캠핑장

뉴질랜드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Department of Conservation(DOC)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자연보호부” 혹은 “환경보전부” 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곳에 캠핑장을 만들어 운영하

jinny1970.tistory.com

 

 

커베이의 캠핑장은 1불의

추가요금을 내면 뜨거운 물로

샤워도 가능하고,

1인당 3불 추가를 하면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서

뉴질랜드 정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지만 홀리데이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곳.

 

이 캠핑장의 앞쪽에는

주방이 하나 있는데,

원래는 캠핑장을 돈 내고

이용하는 캠핑객을 위한 공간이지만

워낙 열려있는 공간이다 보니

낮에 호숫가에 놀러 온 사람들도

주방 안에 들어와서 뜨거운

물을 받아가거나 음식을 해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갈수도 있죠.

 

 

주방의 명당 자리는 호수가 보이는 테이블

 

 

커베이의 파워(전기가 들어오는)

사이트에서 1박을 하고는

아침을 먹으려고 캠핑장

주방으로 갔는데, 나외 비슷한

외모의 동양인이 몇 보입니다.

 

외모나 옷차림, 하는 행동을 보니

한국사람이 아닌 건 한번에

알아차렸지만 일단 나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눈길이

가는 건 어쩔수가 없죠.

 

혼자 온듯한 동양 여성이

아침을 먹는가 싶더니만,

이내 이를 닦는데 이를 닦으며

가는 장소는 세면대가 있는

화장실이 아닌 주방 싱크대.

 

다른 사람들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거나 아침을 먹고있는

장소에서 자기 아침은 이미

끝났으니 이를 닦을 모양인데,

이를 싱크대에서 닦나요?

 

자기 집에서는 주방의

싱크대에서 일을 닦지는 않을텐데,

남의 집(?)에서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어이가 없는

행동입니다.

 

 

오픈된 공간이라 타인의 행동이 눈에 쏙 들어오는 주방 .

 

 

나와 같은 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나와 비슷한 외모이니

그녀가 한 행동은 모든 아시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이라 오해할수 있으니

그녀에게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저기 이는 화장실에 가서 닦아야죠.”

 

내 말에 뜨금했는지

그녀는 미안하다며 자기가

이미 싱크대에 뱉어낸 치약

거품을 물로 씻어내고는

화장실로 갔습니다.

 

남편을 뭘 봐도

내 일이 아니니..”하는

유럽인이라 마눌의 이런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괜히 나서서 문제를

만든다고 생각을 하죠.

 

나는 내가 한 행동이 당연한 일인데

남편이 째려보니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백인아가씨에게 물어봤죠.

 

나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이용하는

주방의 싱크대에서 이를

닦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

이를 닦으려면 화장실에 있는

세면대를 이용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 생각이 조금 다른 걸까?”

 

내 말에 그녀는 나의 행동이

당연하다며 동조를 해왔습니다.

자신도 못마땅하지만

그냥 보고만 있었던 거죠.

 

 

 

나중에 남편에게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사람이 백인이었다면

무식한 백인하고 말았을 거야.

하지만 동양인은 이야기가 다르지,

그 사람이 어떤 나라 출신이

아니라 다 싸 몰아서 동양인인데

싱크대에서 이를 닦는

무식한 동양인들이라는

인식까지 있으면 곤란하지.

그래서 같은 동양인이라

내가 이야기 했어

 

뉴질랜드의 설거지

방식은 우리와 다릅니다.

 

우리는 일단 세제로 그릇을

씻은 후에 뽀드득 소리가 나게

맑은 물로 헹구지만,

 

뉴질랜드 사람은 싱크대에

딸려있는 고무 뚜껑으로

아래를 막은 후에 뜨거운 물을

받아 거기에 세제를 풀어서

거품을 낸 후에는 자신들의 접시나

그릇들을 신발 닦으면

딱 맞을 거 같은 솔로 몇 번

문지른 후에 접시를 엎어서

물기를 빼는 것으로

설거지를 끝내죠.

 

 

 

 

? 뭔 소리냐구요?

 

거품 물에 접시를 담궈서

한번 씻는 것이 설거지의

전부라는 이야기입니다.

 

거품이 묻어있는 접시는

행주를 이용해서 닦아내면

설거지 끝이죠.

 

접시에 남아있던 세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런 생각을 하실 만도 합니다만,

그들 나름대로는 물을

아끼는 차원 일수도 있고,

세제 사용법이 그러니 그렇게

사용하는 것 일수도 있겠죠.

 

아무튼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키위(뉴질랜드 사람들)

주방 싱크대에 바로 그릇을

넣어서 설거지를 하는데,

이 싱크대를 화장실 세면대로

사용하면 위생적으로 생각해봐도

절대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이야기죠.

 

 

 

그리고 그 다음날

사람이 조금 드문 시간에

아침을 먹던 청년이 또

싱크대에서 이를 닦으려다

나에게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백인청년이기는 했지만,

전날 백인아가씨도

자신도 이해가 안되는 행동

이라고 이야기를 했던터라

백인들도 집에서는 안하는

행동인것만은 분명하니

이를 닦는 청년의 어깨를

툭툭 치며 한마디 했습니다.

 

이는 화장실에 가서 닦아야죠!”

 

내 말에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그 남자도 싱크대에서

이를 닦는 건 아니라는걸

알고있다는 결론을 얻었죠.

 

원래 하면 안되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

하는 건 왜 그러는 걸까요?

 

남의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거나 나와는 상관이

없으니 모른 체 할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이를 닦았던

싱크대에 내가 야채를 넣어 씻거나

내가 사용하는 수저가 닿는건

 생각만 해도 너무 찝찝해서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죠.

 

내가 집에서 안하는 행동이라면

밖에 나와서도 안하는 것이

옳은데, 외국에 나오니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다

용납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공공장소의 싱크대에서

이를 닦은 그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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