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뉴질랜드 남섬의
푸나카이키의 비치 캠프에서
3일째 머물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할 예정이라 잠시 멈춤 상태이죠.
뉴질랜드 남섬의 Punakaiki
푸나카이키는 Pancake rocks
팬케이크록스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우리도 몇 년에 걸쳐서
이곳을 여러 번 지나갔었고,
오래전에는 이 근처의 폭스
강어귀에서 낚시를 하다가
노숙을 하려고 푸나카이키
관광안내소의 화장실에서
취침준비 삼아 이를 닦았던
기억도 있죠.
푸나카이키는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들에게는
20분짜리 볼거리입니다.
팬케이크록스을 잘 볼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한바퀴 뺑 돌고
난후에는 이내 다시 길을 나서죠.
저희도 두어 번 이곳을 지나칠 때는
바쁜 관광객 모드로 산책로
한번 돈후에 떠나곤 했었고,
그후에는 “이미 본 곳”이니 하면서
그냥 지나친 적도 있었죠.
이번에는 “한동안 안 봤으니
그래도 한번 가보자!”해서
산책로를 한번 걸어봤습니다.
푸나카이키의 대표적인 관광은
팬케이크록스이지만
그 뒤로는 파파로아 국립공원에,
뉴질랜드의 여러 개 있는
Great walks 그레이트 워크도
있어 찾아보면 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단,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들에게 말이죠.
여러 개 있는 트랙킹중에
우리가 선택한 것은 3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한바퀴 코스
“Punakakaiki- Pororari Loop
푸나카이키 포로라리 루프"
푸나카이키 강을 따라 걷다가
포로라리 강을 따라 나오는
코스이니 낚시꾼인 남편에게는
좋은 강 구경이 될 것이고,
남편이 코스를 고르면
6시간이 넘는 장거리를 골라대니
나름 마눌이 잔머리를 굴려
선택한 3시간정도의 코스죠.^^
코스에는 팬케이크록스을 지나치니
가는 길에 팬케이크록스
산책로도 한번 걸으며,
나름 관광객 모드도
가미된 오늘의 트랙킹.
여행중일수록 꼭 챙겨
먹어야 것이 삼시세끼라
트랙킹을 나설 때 가장 먼저
신경쓰는건 걷다가 먹어야 할
간식/끼니거리.
배 고프면 헐크되는 마눌은
어디를 가도 먹거리가 중요합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눈앞에
풍경이 멋지거나 말거나!
배고픈데 풍경이 근사하면
더 성질이 나죠.
풍경이 밥 먹여줍니까?
배가 든든해야 힘도 나고
풍경도 멋있게 볼 수 있는 거죠.^^
3시간짜리 코스에 지참한
오늘의 도시락은 아보카도를 넣은
식빵에 토마토. 남편은 토마토와
더불어 살라미 햄까지 챙기니
나름 고른 영양을 갖춘
한끼가 되었고,
마눌은 토마토 주스까지
마시니 나름 괜찮은 오늘의 점심.
오늘 걸었던 길은 지금까지
걸었던 다른 그레이트 워크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우리가 히피 트랙을 걷지 않았다면
이곳의 니카우 야자수를 보면서
감탄했을 텐데, 우리는
이미 히피 트랙의 해변을 따라
가뿐하게 하루 32.4km를 걸은 후라
숲에서 만나는 니카우 야자수가
새로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니카우 야자수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감탄이
나올만한 풍경이었죠.
“이래서 이곳이 국립공원이고,
그레이트 워크구나!”
뭐 이런 감탄사는 나올만한
다채로운 풍경이 있는 곳이었죠.
캠핑장에서 아침을 먹고
오전을 보내다가 출발했던
트랙킹이라 다시 숙소에 돌아오니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요리를 하다 보면
시간은 흐르니 저녁 준비하기.
저녁은 어제 만들어 뒀던
감자샐러드에 남편이 잡은
고등어 사촌인 카와이를
이용한 탕슉
(하려고 했는데 실패한 튀김).
그래도 사과랑 레몬 썰어 넣고,
간장, 토마토 케첩에 설탕을
넣어 놓으니 소스 맛은 나는 거 같고,
소스에는 전분 물이 들어가야
하는데 없는 전분 대신에
밀가루를 물에 개어 넣으니
소스 풀이 되었지만
나름 먹을만한 맛에,
식용 꽃은 오는 길에 만발한 것을
몇 개 따서 데코용으로!
나름 만족스런 저녁 한끼입니다.^^
남들이 다 저녁을 하는 시간은
캠핑장 주방도 북적거리니
조금 이른 시간에 주방을
사용하면 나혼자만의
널널한 주방이 되죠.^^
이른 저녁을 먹고 나면
충전해야 할 것들과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 주방 옆에 있는
공간으로 가서 자리를 찜 하죠.
이곳에 전기 콘센트가 있으니
여행자들은 저녁이면 다
이곳으로 모여들어 전기 콘센트
하나쯤은 차지하고 있어야
내 모든 전자용품을 충전할 수가 있죠.
충전 해야 할 것들의 충전이
끝나면 여행자의 하루는
대충 마감이 됩니다.
충전이 끝난 전자기기를
챙겨서는 우리의 잠자리가 있는
차로 가서 차가운 이불 속으로
우리 몸을 밀어 넣고는
차가운 잠자리를 데울 목적으로
서로의 발을 부디다가
여행자는 잠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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